2006.03. 휴먼 네트워크와 기업 경영 by 정명오, 오홍석

By | 2008년 1월 4일






휴먼 네트워크와 기업경영8점
정명호.오홍석 지음/삼성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연구에세이로 발간된 책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선뜻 골라 읽었다. 책 두께가 얇아서 좋기도 했고,, ^_^;

최근 네트워크라는 것에 대해 광범위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찰라, 휴먼 네트워크라는 단어에 이끌리어 책을 읽게 되었다. 휴먼 네트워크, 오히려 인맥이라는 말이 더 친숙하기는 한데, 이제 꼼수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또 하나의 능력이다. 이 책의 저자도 이야기하지만, 인맥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 중립적인 녀석이다. 그러기에 배타적인 마음가짐을 버리고 좀더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

첫째는 지식은 흘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네이버가 자신의 검색 API (프로그램에 필요한 부품들..)를 공개했다고 한다. MS 도 모두에게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학교들이나 연구소에 windows 소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모두들 자기만 알고 있으려고, 노하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어 버렸다.

멈춰서있는 지식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마치 보물인냥 감춰두기보다 계속 다른 사람들에게 흘려보낼때 그 지식은 가치를 발하기 시작하며 그 자신도 보다 넓은 지식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휴먼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둘째는 인재 평가 방식에 대해서. IMF 시절 한국의 구조조정은 사실상 인건비를 줄이는데 맞춰져 있었다. 구조조정의 실제 의미는 자산 중 부가가치 창출이 떨어지는 자산을 매각하거나 제거하여 건전한 자산만 남겨둠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일단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하고 눈에 띄는 방법이기에 구조조정이 마치 사람들을 퇴출시키는 것인냥 인식되고 있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과연 구조조정때 어떤 기준으로 사람들을 자를 것인가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고 있다. 주로 성과 기준으로 또는 각 부서별로 배치된 인원을 중심으로 눈에 보이는 잣대만을 활용해서 사람들을 내쫓았다. 하지만 그러다 자칫 조직 내부의 비공식 네트워크의 핵심인물 (Key man)을 쫓아내는 우를 범할 수 도 있다고 말한다.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서, 성과를 평가함에 있어서 단순한 숫자가 아닌 그 사람의 입체적인 역할이나 능력을 보아야 한다는게 이 책의 주장이다.

셋째는 약한 연결의 힘. 이건 다른 책에서도 얼핏 본 것 같고, 나도 실제 그렇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항상 자기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자기에게 유익한 일을 해줄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기에 열과 성을 다해 인맥을 관리하지만, 정작 그 사람들에게 기대한 만큼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거의없다. (있다면, 긍정적인 면이 아닌 부정적인 면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보다 인사하고 지내고 안부를 묻고 지내는 정도의 친분을 가진 사람이 의외의 도움을 주는 경우가 더 허다하다. 이걸 이 책에서는 ‘약한 연결의 힘’이라고 지칭했다. 생각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인맥은 가볍고도 약간은 넓은 관계가 좋은 것 같아 보인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했고, 또 사례들이 등장했었다. 어쩌면 각각의 내용들을 조금만 비틀어서 생각하면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도 얼핏 보였던 것 같은데, 그렇다 할지라도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을 하나의 체계를 가지고 접근한 점 만큼은 높이살만해 보인다.

휴먼 네트워크, 과연 내 주변은 얼마나 어느 정도 관계로 유지되고 있는 걸까?
한번 점검해봐야겠다. ^_^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