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득이맵 (공개 마인드맵 프로그램)

혹시 토니 부잔의 ‘마인드맵’을 아는가? 중학교때 처음 접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억해내는 것이 ‘연상’을 통해 이루어진다는데 착안해서 아이디어들을 간략하게 트리 모양으로 정리한 마인드맵.


엄청난 양의 정보도 이 개괄적인 그림 한장을 통해 한 눈에 정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과거에는 손으로 그려서 썼지만,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 보다 강력해졌다. 손으로 그리는건 썼다 지웠다 해야하고 아이디어들을 재배치 할때마다 귀차니즘이 100만% 증가해서 좀 그렇다. 해서 오프라인으로 할때는 주로 포스트잇을 활용해서 그리는데..


프로그램으로 된 마인드맵은 마우스로 클릭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닐 수 있어 브레인스토밍 할때는 제격이다.


하.지.만..


유료다. 해외에서는 Mindjet(http://www.mindjet.com/)에서 만든 마인드맵 프로그램 Mindmanager가 한 카피에 $349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판 마인드맵 프로그램인 ‘씽크와이즈(http://www.thinkwise.co.kr/)는 한 카피에 25만원(지금 이벤트 중인 가격이 20만원이다)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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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jet의 Mind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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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와이즈


좋기는 하지만, 돈주고 쓰기는 부담스러운게 사실.


그래서 등장했다. ‘만득이맵 (http://www.mandki.com/)’ (사실 프로그램 정식 명칭은 ‘만득이 공작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만득이맵이라고 부르는게 더 괜찮아 보여서 애칭(?)으로 붙여보았다. ^_^; 착오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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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득이 공작실(만득이맵)


만득이 공작실 (만득이맵) 다운로드 페이지. (무료)
http://www.mandki.com/contents/download/


한 블로거나 아니면 Web 2.0 관련 TFT이 만든 프로그램이지 싶은데, 공짜 프로그램치고는 훌륭하다. 유료 마인드맵 프로그램에서 구현한 기능 중 핵심적인 기능은 다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열려있는 만큼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외부 이미지를 끌어올 수 있다. 이 만득이맵은 당근 공짜다. ^_^


게다가 마인드맵에 웹2.0 개념을 적용시켰다. 만득이맵을 배포하는 만득이네에 가보면 사이트 슬로건이 ‘오만가지 생각이 모이는 곳’이다. 즉,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글을 메타블로그로 발송하듯이, 만득이맵을 작성한뒤 그걸 만득이네 공작실로 발송해서 다른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자기가 원하는 블로그나 사이트에 프래시 형태로 해서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괜찮은 프리웨어


현재까지 나왔던 프리웨어 중에 가장 성공했던게 알툴즈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올해 7월에 주식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는데, 알툴즈는 철저하게 개인들에게는 무료 기업과 정부 기관에는 유료 정책을 추진한다. 게다가 ‘알약’이라는 히트 상품을 쏟아냈다. 잘 보면 바이러스 백신은 자주 업데이트를 해줘야 하는데, 이 백신 자료가 업데이트 될때마다 광고가 같이 뜬다. 유저만 확보된다면 이런 프리웨어는 프로그램 판매를 통해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한가지 예다.


마치 MS Office에 맞서 구글이 Docs라는 사이트를 런칭했듯이, 유료 사이트가 득세하고 있는 마인드맵 시장도 공짜 경제학 개념으로 접근해서 파격적인 비지니스 모델이 붐을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쨓든 참 괜찮은 프리웨어지 싶다.


한가지 아이디어


그러나 현재 만득이네는 유저가 많지 않아 방문자 부재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싶다. 사실 이런 웹2.0 사이트는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티핑포인트까지 단기간에 성장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저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추천은 역시 ‘수익 공유’다. 물론 공짜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중요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이 되지만, 이걸 공유하게 만드는데는 추가적인 유인이 필요하다.


제일 좋은건 수익 공유인데,,


수많은 사람들을 블로그로 끌어들인 강력한 유인 중 하나가 ‘수익모델’이었다. 애드센스를 통해 블로그에 글을 쓰면 용돈벌이가 가능하다는 말이, 그리고 파워블로거들이 제법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컴퓨터 앞에서 블로그를 하게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만득이네가 성공하려면 둘 중 하나가 확보가 되어야 한다. 흘러넘치는 만득이맵 정보든 아니면 수많은 방문자. 둘 중 하나만 갖춰지면 나머지 한쪽은 따라오게 되고, 승자독식의 법칙에 의해서, 티핑포인트 법칙에 의해서 폭발적인 사이트 성장이 가능할테다.


그 방법으로 옥션이 초창기 성공할 수 있었던 방식인, ‘돈으로 유혹하기’가 최고인데.. 지금으로써는 만득이네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 중 일부를 사람들이 많이 본 숫자 비율로 해서 나눠가지는게 한가지 방법이고, 또 다른 방법은 다른 컨텐츠 광고들이 그렇듯이 한달에 몇개의 맵을 선정해서 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또 뭐가있을까?


아니면, 유저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프레스블로그나 파워블로그, 버즈블로그 같은 컨텐츠 광고 업체들과 연계해서 프로모션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어쨓든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가 앞으로 잘되었으면 좋겠고, 공짜 경제학의 좋은 사례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_^

그들이 사는 세상, 시대를 앞서간 드라마 ..

즐겨보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대단원에 막을 내렸다. 깔끔하게 총 16부작. 비록 시청률은 한자리 수준이었다지만 개인적으로는 ‘연애시대’이후 최고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하다. 해서, 감히 이 드라마에, 드라마 평론가/대중 문화 평론가도 아닌 한 시청자인 필자가 ‘시대를 앞서간 드라마’라고 수식어를 붙여 본다.


입체적 인물


시대를 앞서갔다는 표현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입체적 인물 때문이다.


보통 드라마를 보면 초반에 주인공의 캐릭터가 셋팅이 된다. 착한 주인공, 나쁜 악역. 드라마 안에서는 이들을 둘러싼 극도의 갈등이 생성된다. 최종회에서는 이 갈등이 해소되고 악역이 벌을 받고 주인공이 보상을 받으면서 마무리가 된다. 흔히 말하는 권선징악이다.


이를 통해서 사람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요즘은 세상이 바뀌었다. 절대주의는 사라지고 상대주의가 판치는 세상이다. 과거에는 ‘착한 것’이 곧 ‘좋은 것’이고 ‘가치있는 것’이었지만 요즘 시대는 그렇지 않다. 기준에 따라서,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다른 판단이 가능한 시대다.


그런면에서 이전의 평면적 인물보다 입체적 인물이 사람들에게 더 호소력있고 관심을 받게 될터다. 단지, 아직 좀 덜 익숙할 뿐.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면, 초반에 ‘우리편’을 찾느라 제법 고생을 하게된다. 보통 드라마를 보면 ‘나’를 ‘주인공’에 투영시켜서 대리만족을 느끼는데, 이 드라마는 ‘나’를 대신할만한 착한 놈이 없다. 시작부터 현란한 말솜씨로 시청자를 앞도한다. ‘도대체,, 이건 뭐야’ 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1회가 끝나도, 사실 도대체 ‘누구’를 나의 ‘대리인’으로 내세워야 할지 감을 잡을 수 가 없었다. 물론 주인공이 현빈과 송혜교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캐릭터를 보면 쉽게 받아들일 수 가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우리에게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이 보여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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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배종옥 역)

윤영(배종옥 역)이 드라마 초반에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자를 이용하고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같은 여자로 나오지만 중반에는 뭔가 감춰진 삶이 있는 의리있고 멋진 커리어 우먼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그리고 종반부에는 망가질데로 망가진, 사실 알고보면 한 남자만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사람으로 비춰진다.


그녀뿐만이 아니다. 주준영(송혜교 역)의 어머니는 어떤가? 도박에 중독되고 딸의 삶에는 쥐꼬리 만큼의 관심도 없는, 자기 원하는데로만 살려고 하는 부잣집 사모님이었던 사람이 드라마 후반으로 가면서 알고보면 가진것은 많아 보여도 항상 외로움에 쩔어 살았고 그저 딸 걱정에 마음 한켠은 여리고도 착한 사람이었다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제한된 정보로 한 사람의 단면만 보는 바람에 선입견으로 그 사람을 잘못 판단한 것이다. 사실 그 사람들도 잘 알고보면 전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 ‘그들이 사는 세상’이 이런 입체적인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분명 이런 입체적 캐릭터가 드라마의 흐름을 주도하리라..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드라마


드라마에서 또 하나 중요한 요소가 갈등이다. 출생의 비밀은 물론 엮일데로 엮인 불륜도 그렇고 삼각관계 등 드라마는 사람들의 긴장을 유도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갈등을 다 쏟아낸다. 사실 현실에서도 그렇게까지 꼬이기는 어려운데도, ‘드라마니깐’, 그래도 있을법한 이야기라서 받아들이고 빠져든다.


하지만, 이 그들이 사는 세상은 너무 현실적이라 일부러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아도 드라마 스토리가 진행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주 현실적인 갈등이 그 자리를 매웠다고 할까?


가장 큰 압권은 두 주인공 정지오(현빈 역)와 주준영(송혜교 역)이 헤어지는 장면이다. 정말,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정지오가 자신이 아픈 것 때문에 주준영이 고생할까봐 걱정 안시킬라고, 마음 안쓰게 해줄라고 일부러 억지로 헤어진게 아닌가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회쯤에 자신이 헤어지자고 했던건 사실 싫어서가 아니라 내 눈이 안보여서 고생안시킬까봐 그랬다고 이야기를 하고 갈등이 해소 될줄 알았다.


하.지.만. 그 예측은 어이없이 빗나갔다. 아니 사실 작가나 감독이 시청자를 살짝 우롱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분명 병원에서 주준영(송혜교 역)의 옛날 애인이 정지오(현빈 역)가 병원을 다녀가는 뒷모습을 보는 장면을 일부러 집어넣은 만큼 그가 주준영에게 꼰질러 주는 복선이 아닌가 기대를 했는데..

그 둘은, 그랬다. 아무 까닭없이, 딱히 큰 이유없이 헤어졌다. ㅡㅡa




그런게 진짜 길들여지지 않는건 바로 이런거다. 뻔히 준영에 마음을 알면서.. 하나도 모르는척 이렇게 끝까지 준영의 속을 뒤집는 뒤틀린 나 자신을 보는것. 사랑을 하면서 알게되는 내 이 뒤틀린 모습들은 정말이지 길들여지지가 않는다. 그만하자고. 내가 잘못했다고. 다시 만나자고. 처음엔 알았는데 이젠 나도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안고싶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왜 나는 자꾸 이상한 말만 하는건지..

연애를 해봤나? 연애를 하게되면 정말 사소한 문제가 발단이 되어서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결국 거친 이야기가 오가다가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고 결국 울고불고 그런다. 이건 당사자들에게는 정말 엄청난 갈등이지만 사실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내막을 모르니 별반 갈등도 아니고 ‘어이없는 걸로 싸우네’ 정도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딱히 서로간에 이유도 모른채, 그냥 헤어지자 그래서 헤어지고.. 무슨 극적인 반전이 있은 것도 아닌데 갑작스레 둘이 다시 사귀는 헤프닝(?)이 벌어진다. 드라마적 갈등이 아니라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갈등인데 이걸 드라마 안에서 담아낸 것이다. 자칫 너무 느슨한 흐름이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전체 스토리를 잘 짜는 바람에 전혀 빈틈을 느낄 수 없었다.


또한 이런 갈등으로 드라마를 이어왔기에, 그래서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가 허전하지 않았다. 다른 드라마들은 최종회 직전에 너무 갈등을 극도의 지점까지 끌어갔기에 도통 마지막회를 보고 있자니 김새는게 항상 마음이 좋지 않았다. 왠만해서는 마지막회에 허무함을 안 느낄 수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롤러코스터를 너무 높은 지점까지 끌어올렸다면 그 낙폭도 감안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세상은 마지막회를 보는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고 드라마가 끝나고 등장하는 스탭들의 사진들까지 묘하게 마음에 다가왔었다. 갈등은 있었지만 극적으로 해소시킬만한 갈등이 아닌 현실에서 충분히 느껴보았고 알던 그 갈등이 그저 다큐멘터리 흘러가듯 스르륵 해소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 드라마는 시대를 앞서갔다고 본다.


마치 유재하씨 처럼, 지금 들어도 전혀 예전 노래같지 않은 노래를 불렀든 사람처럼 이 드라마는 그렇다. 훗날 다시 이 드라마를 보더라도 예전에 찍었다고 느낄 수 있는건 헤어스타일과 옷 정도가 전부일테지..


즐거웠던 가상 체험


일본 드라마를 즐겨보는 이유 중 하나가 그 드라마를 통해 또 다른 직업 하나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들이 사는 세상 또한 방송국 드라마 PD들의 삶을 나름 잘 담아낸 드라마였기에 참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회사 근처에 커피를 마시러 갔었는데, 커피 주문이 테이크아웃밖에 안된다는게 아닌가? 이유인 즉슨 10여분 뒤에 그 커피숍에서 드라마 촬영이 있어서 장소를 비워줘야 한단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봤듯이 스태프들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쉬고 있기도 하고 나름 현장에서 카메라 위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외부에서는 장비 챙기고, 스케쥴 챙기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대사가 귀에 날라와서 꽃히고,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모습들을 통해서 또 다른 삶을 배운적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싶은데.. 16부작 촬영하느라 고생한 스태프들과 좋은 연기로 좋은 드라마를 보여준 연기자들 그리고 작가님과 감독님께 참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_^


블랙스완(The Black Swan) by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2008.12)







블랙 스완10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동녘사이언스

책을 덮고 떠오르는 단어들은 ‘통섭’, ‘통계’, 평균’, ‘이야기 짓기 오류’, ‘이벤트’, ‘불확실성’, ‘극한’. 일주일에 1권의 책은 읽으리라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 책 보느라 2 주를 소비했다.


통섭


내용이 그리 쉽지 않았으나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저자가 비판하는게 지금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이다. 향후 시장을 전망하는, 저자가 극도로 비판하는 일을 내가 하고 있다. 뭐 입사초기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나 스스로도 고민이 많았던터라 저자의 주장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기보다 내 이야기 같아서 내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해가 되서 계속 읽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보면서 통섭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이유는 저자의 박식함(?) 때문이다. 책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자는 철학, 문학, 수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이해를 갖춘 사람이다. 비록 세부적인 내용에서 잘못 알고 있거나 틀린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를 이해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었고 그랬기에 이런 ‘삐딱 노선’을 타면서 이야기를 풀 수 있었던 것이다.


그저 한 분야에 코 박고 사는 전문가들은 자기가 아는 영역을 넘어서는 순간 ‘바보’가 된다. 그러다 보면 정말 많은 부분을 놓칠 수 밖에 없는데, 저자처럼 폭넓게 바라보면 의외로 생각지 못했던 관점들을 발견하게 되나보다.


(덧붙여서, 박식하고 유식하다는 것, 전문적이라는 것에 대해서 든 생각은 결국 ‘언어’와 ‘이해력’의 문제라는 것. 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 내용을 설명하는 ‘용어’가 생소한 탓이다. 간략한 설명을 위해 함축적 단어들을 쓰고 있는데, 이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 탓해 왠지 내가 무식해 보이고 이런 용어를 쏟아내는 사람이 유식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 티를 내려면 그들만의 용어를 쓸줄 알아야 하는데, 사실 그런 용어를 아는 것이 곧 전문가 또는 실력있는 사람을 뒷받침 해주지 않는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할테다.)


극한, 이벤트, 검은 백조


이 책의 제목은 우리가 잘 아는, ‘백조는 희다’라는 명제가 어떻게 ‘거짓’으로 증명되었는가에서 유래한 것이다. 사람들이 편의를 위해, 또는 자기가 납득하기 위해서 실제 세상을 인위적으로 변화시켜 이해를 하는데, 처음에는 이해를 위한 가설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이 ‘진리’로 바뀐다.


그러나 저자는 이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출한다. 세상은 안 그런데 왜들 그걸 사실로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는 입장?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떠올려보면 쉽다. 가상 세계 속에 빠져사는 사람들에게 그게 현실의 세계가 아니라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게 아니라고해도 왜 그렇게 왜곡해서 보냐고 따지는 정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가 1997년 파산했다. 노벨상을 수상했던 천재들이 운영하던 헤지펀드였고, 그들이 노벨상을 받았던 그 방식으로 완전무결한 운용을 했음에도 다른 얼빵한 매니저가 자기 마음대로 투자해서 망하는 다른 회사들처럼 망했다.


왜? 애시당초 그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인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파산한다는건 당시로써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마치 9.11 테러가 발생하기전 비행기로 쌍둥이 빌딩에 부딛힌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었을 만큼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


그럼에도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극한의 경우, 특이한 이벤트의 경우는 죄다 속아내야 한다. 그런 특이한 케이스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세상인데,, 왜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지..


통계적 분석


회사에서 다양한 통계적 방법론을 가지고 미래를 전망하는 일을 하곤 한다. 필자가 통계 전문가는 아니고 따로 통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따로 있는데, 이전에 환율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장기간의 환율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환율 움직임을 예축하는 모형에 대해서 연구하던 결과를 보여줬었는데, 재미있게도 1998년쯤을 기점으로 나누어서 연구를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IMF라는 변수는 도저히 일반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이례적인 이벤트였기에, 이벤트에 대해 연구하는 모델을 구현하든 아니면 이 데이터는 빼고 그 이후 데이터로 분석을 해야 통계적으로 유의한, 그리고 우리가 납득할만한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 이야기를 했던 것이 2007년초쯤이었던 것 같은데.. 문득 최근 환율이 1년 사이 40~50% 급등한 것을 보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이것 또한 일반적이지 않은 유례없는 사실일텐데, 일반적이지 않은 일들이 왜 이리 자주 일어나는지..


이야기짓기 오류 – 인과관계?


시간이 지나고 IMF때 환율이라든지, 지금의 환율 변동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방법이 되었든 설명이 가능하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지금 발생한 현상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지 않는가? 아니면 IMF 상황에 대한 분석 논문, 보고서를 한번 찾아보라 흘러넘친다.


하지만, 과연 그 분석들이 정말 사실일까?


저자는 ‘이야기짓기 오류’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던졌다. 어제 주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의 경기 악화에 대한 불안 심리지만 오늘의 주가 상승은 경기가 이제 바닥에 도달했다는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 때문이라고 수많은 뉴스매체들이 보도한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미국 경기가 여전히 나빠서..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과연 정말 이들사이에 무슨 연관 관계가 있었을까? 우리가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게 실제 일이 발생한 사실과 관계가 있을까? 모를 일이다. 단지 우리 머리로 이해를 하려면 ‘인과관계’ 설정이 되어야 하기에, 그냥 받아들이는게 아닌가?


불확실성의 세상


이 책은 세상이 가진 불확실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미래학과 깊은 관계를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네트워크 과학, 복잡계와 깊은 관계를 가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어떤 면에서는 수확에 관한 책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이 모든 내용은 결국 ‘불확실성’으로 귀결된다.


저자는 무슨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는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조차 없을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는게 세상인데, 오히려 그런 예측을 하려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이야기다.


대신, 이런 불확실한 세상에서 미래를 대비하라는 충고는 해준다. 즉,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라고 한다. 예를들어 저자는 자산의 80%를 흔히 말하는 ‘안전자산’에 넣어두고 나머지 20% 가량을 ‘벤처캐피탈’, ‘헤지펀드’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한다. 즉, 혹시나 검은백조가 등장해서 시장이 지금처럼 ‘박살’이 나더라도 최소한 80%의 자산 가치는 유지할 수 있고, 혹시나 시장이 겁나게 잘나갈 경우 20%의 위험자산 투자로 기회를 살릴 수 있다는게 설명이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결국 저자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시나리오’로 가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해서, 앞날을 예측하려는 모든 노력이 결국은 ‘시나리오’, 또는 ‘대안적 미래’로 귀결된다는 것. 어차피 앞날은 알 수 없다.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맞춘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큰 만큼 이런 경우를 가정해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짜두라는 이야기다.


정규분포곡선 ..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는 정규분포곡선이 자리하고 있다. 경제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로 ‘합리적인 사람’을 들듯이 뭘하든 세상이 일단 ‘정규분포곡선’이 들어맞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시작한다. 그러기에 만약 이 전제들이 틀려버리게 되면 뒤에 나오는 그 무수하고 어렵고 복잡하고 현란한 이야기는 다 ‘뻘짓’이 된다.


결론적으로 세상은 ‘정규분포곡선’을 따르지 않는다.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세상에 모든 백조는 흰색이다 라는 명제가 거짓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세상에는 정규분포곡선에 맞지 않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는 생각의 틀을 넓혀준다. 어쩌면 여러분이 알고 있는 지식과 그 수많은 사실들이 ‘거짓’일지도 모른다. 잘못되고 틀린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아까운 시간들을 낭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러분이 이해력이 딸리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틀린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하다보니 어렵고 복잡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비록 쉽지 않은, 잘 읽혀지지 않는 책이지만 한번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답은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 찾을 수 없는 답을 찾기 위해 파고들기 전에, 이 책을 읽고 정답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폭넓게 생각을 해보라고 권한다.


바쁜 하루, 하루 ..

미국 드라마를 보면, 너무 바쁜 일상에 점심을 샌드위치 하나로 때우는 사람들이 나오곤 한다. 월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곳의 전문가들이라면 의례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듯이 말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던데, 솔직히 난 그런 모습을 믿지 않았다. 나의 짧은 직장 생활에서 충분히 자기 컨트롤을 통해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생각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좋게 말하면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서 일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라 그럴 수 도 있겠지만, 정말 점심 먹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일이 몰려든다. 주로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쓰면 되는 일인데, 요즘은 대전으로 출장도 자주 다니고.. 하던 일 이외에 이리저리 걸려든 일이 많아서 도대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알 수 가 없다.

사실 최근 직장을 옮기는 걸로 결정이 나서, 이쪽 회사 일을 마무리 해야되는 상황인데.. 이거 어찌된게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지고 있다. ㅜ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고 했던가? 그래서 그냥 무덤덤하게 바쁜 삶을 받아들이고 있다. ‘나도 이런 직장생활 한번 해봐야 되지 않겠냐’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아니면, 시간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럴까? 다음주만 되면 왠만큼 일들이 정리가 될 것 같은데 ..

이렇게 일이 바빠지면서 제일 아쉬운건 역시 블로그에 글을 못 쓴다는 점이다.

우연찮게 괜찮은 웹사이트도 발견했고, 한동안 잊어먹고 있던 일이 생각나서 칼럼도 하나 쓰려 했는데 제목만 써놓고 내용은 쓰지도 못했나보다. 게다가 1주일에 책 한권은 읽고 서평을 쓰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아직도 ‘검은 백조(Black Swan)’을 들고 다니며 보고 있다. 정말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라 진도가 느린 탓도 있겠지만 절대 시간 투입량이 부족한게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얼른 예전의 여유를 되찾았으면..

첫 출사 사진, 춘천 중도

캐논 EOS 450D를 구입하고 첫 출사에 나섰다. 뭐 계획을 해서 간건 아니고 회사에서는 워크샵을 간다고 갔지만, 개인적으로는 첫 출사 길이 되어버렸다. 장소는 춘천 중도. 11월말이니 겨울이기는 한데, 워낙 날씨가 그리 많이 춥지 않아서 늦가을 느낌이 물씬 풍겼다.

역시, 그냥 디카를 들고 찍던 사진들과 달리 이런 저런 다양한 조건들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다. 그리 잘 찍은 사진들을 아니지만, 그래도 첫 출사에서 나름 늦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던 사진 3점을 공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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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과 인력 구조조정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미국 5대 투자 은행이 이미 해체된 것은 물론이며 (베어스턴스, 리만 브라더스는 파산, 메릴린치는 BOA에 인수, JP모건과 골드만 삭스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미국의 빅 3 자동차 업체가 파산과 회생의 기로에서 위험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다른 업계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도 한창 덩치를 키우던 C&그룹이 자금난에 부딛혀 결국 C&중공업과 C&우방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마치 동물들이 추운 겨울 겨울잠을 선택하듯, 어려운 시기를 피할 수 없으니 이 시기에는 최소한 살아남는 것에 사활을 거는게 아닌가 싶다.


역시, 이런때 가장 쉽게 선택되는 도구가 ‘비용 절감’이다.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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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기업들은 자신들의 재무제표를 펼쳐놓고 머리터지게 고민할터다. 과연 무슨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일단, 냉/난방비는 기본이고 전기비, 종이 및 기타 소비재 용품 사용을 줄이려 할 것이다. 아마 재활용을 적극 권장할테고, 좀 심각한 곳에서는 임대료 때문에 사무실을 옮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런건 왠만해서 전체 손익계산서에서 티도 안난다. 그나마 좀 티나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게 어디일까?


그렇다. 인건비. 사업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고정비 같은 비용은 줄일래야 줄일수가 없는거고, 그렇다면 직원들에게 나가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그나마 차선책으로 쉬운 선택이 될 것 같다.


인력 구조조정


그러나 이게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개인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근로자를 연봉으로 환산해서 계산하고 이를 기준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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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피오리나

이전의 사례를 살펴보자. 카리스마 날리던 여자 CEO 칼리 피오라니가 HP 사령탑에 섰을때, 야심차게 컴팩과의 합병을 진행한다. 어렵게 이사진을 설득해서 합병을 성공시켰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컴팩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본다.


IT업계에서는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다. 그런데, 인수합병 이후 구조조정을 한다고 하니 조직이 불안해졌고 가장 먼저 핵심인력들이 자리를 옮겨 버렸다. 아무리 경기 불황이고 사업이 안좋다 해도 실력있는 핵심인력들은 환영받는다.


다른 예라면, 최근에 리만 브라더스 아시아랑 유럽(이것도 인수했나?) 인수했던 노무라 증권. 사실 노무라는 리만 브라더스의 우수한 인력(?)들을 타겟으로 인수합병을 시도했는데 정작 인수하기로 하자 핵심인력들이 자리를 떠버린 것이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1년간 자리 지켜주는 대가로 노무라에서 성과금 잔치를 벌렸다는..


비용절감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그에 따른 핵심인력 유출 위험도 부담해야 한다. 회사가 어려워질때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보통 실력있는 핵심인력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자리를 옮길 수 있다. 결국 남는 사람들은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점에서 섣부른 인력 구조조정은 오히려 회사 경쟁력을 급격히 약화 시킬 수 있다.


또 하나 인력 구조조정의 문제점은 사람 = 연봉 이라는 공식이다. 이전 IMF 시절 우리나라 인력 구조조정에서 재밌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차가 높으면 연봉이 높은 만큼 일찍 정년 퇴직 시키면 그 연봉으로 신입사원 2~3명을 고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들을 퇴출시키고 젊은 사람들도 대체하면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과연 그럴까?


경륜, 경험..


아주 유명한 젊은 나무꾼과 나이 많은 나무꾼 이야기를 알테다. 하루 종일 같이 일을 했는데, 막상 일과를 마치고 성과를 비교하니 나이 많은 나무꾼이 더 많은 나무를 했다. 분명 젊은 나무꾼은 쉬지 않고 일을 했고 나이 많은 나무꾼은 쉬어가면서 일을 했는데, 오히려 더 많이 일을 했던 젊은 나무꾼이 결과물이 작았다. 이유는 나이 많은 나무꾼이 중간 중간 쉬면서 도끼날을 갈았던 탓이다. 무뎌지지 않은 도끼덕에 시간이 적었음에도 더 많은 나무를 할 수 있었다.


단순한 산술적 계산으로 인력 대체만 고려해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면 장기간 회사가 쌓아온 오랜 경륜과 경험을 순식간에 날려버릴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지금 필요한 현금 확보를 위해 다시 되사올 수도 없는 시간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력 구조조정, 신중해야..


그런 측면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회사란 결국 사람이다. 재무제표상에 나타나는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 따라서 그 숫자를 토대로 계산된 전략은 심각한 후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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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정년을 폐지했다. 하지만, 유독 도요타 만큼은 정년 제도를 유지했다. 당시로 보면 구관습에 매인 결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도요타의 결정이 빛을 발했다. 도요타가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이 된건 괜한게 아니라는 이야기.


제발, 기업들이 단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임기응변책을 추진하기보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문제 해결을 시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무협지를 보면, 한 문파에 새로운 젊은 장문인이 등극하면서 오래 그 문파를 섬겨운 장로들이 푸대접을 받으며 쫓겨나는 장면이 나온곤 한다. 대부분 그런 경우, 나중에 큰 문제가 생겼을때 결국 다시 그들에게 돌아가 도움을 청하거나 해결책을 묻는 것도 이와 유사한 경우이지 않을까? ^_^;



춤추는 고래의 실천 by 켄 블랜차드 (2008.11)







춤추는 고래의 실천8점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영만 외 옮김/청림출판

전작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가 대박이 나면서, 그에 대한 후속작이 등장했다. 책을 덮으면서 떠올랐던 말은 아버지께서 항상 하시던 ‘반복이 대가를 만든다’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사실 필자는 전작을 보지 못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 서적은 사다보기 보다 서점에서 선 자리에서 목차를 쭉~ 살펴보거나 아니면 한번 읽어보면 그걸로 족했다. 읽는 순간에는 여러가지 동기부여를 시켜주지만 역시나 내 삶에서 적용되지 않으면 그 좋은 이야기가 다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


실천편 ..


그런데, 이 사실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보다. 정작 이 책을 쓴 저자도 동일한 고민에 빠졌나보다. 자기 책이 날개 돋힌듯이 팔리고, 그래서 수 많은 곳에서 강연을 열고 많은 사람들이 저자가 쓴 책과 강연으로 힘과 용기를 얻고 삶에서 중요한 원칙을 깨달았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그들의 삶은 그 책을 읽기전, 그 강연을 듣기전과 이후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너무 허무했던 것 같다. 베스트셀러 저자로써 책만 많이 팔리면 장땡이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그래도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제로 써지지도 않는 내용을 찍어내었다는게 마음을 무겁게 했나보다.


그래서 굳이 실전편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책을 한권 더 썼다. (이것도 고도의 마케팅인가?)


중요한 것만, 반복해서 ..


뭐 이 책도 내용이 그렇게 많은건 아니다. 하루, 이틀 지하철 오가는 길에 다 읽을 정도의 분량, 그 정도의 내용이다. 그리고 굳이 전작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삶에서 적용해볼만한 내용이다. 아니 이 책 자체가 자기계발 서적을 접하고 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가르치는 책이니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들을 직접 적용할 수 있어야 이 책이 진정 가치있는게 아니겠는가?


책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항상 색다른 것을 강조하기보다 중요한 것만 반복적으로 접해서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핵심적인 내용 2~3가지를 반복적으로 노출 시키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내용인 즉슨, 필기를 해서 기록을 남기고 그걸 반복해서 습득하돼 동기부여가 되어야 하니 칭찬이나 기타 지속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매리트가 있어야 한다.. 뭐 이정도?


반복이 대가를 만든다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의 별 김연아 선수를 보라. 다른 선수들을 앞도하는 것 중에서 그녀의 정확한 점프가 항상 회자된다. 특히, 이전에는 느슨한 규정이 적용되었지만 보다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면서 정확한 자세로 꾸준히 반복 연습을 해서 이를 체화했던 김연아 선수는 점프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반면 자기 편한자세로 마음대로 점프를 했던 다른 선수들을 일제히 감점을 받게 되었다.


대가는, 프로는 실전에 강한게 아니라 연습을 완벽하게 하고, 실전을 연습만큼 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제대로 된 자세, 중요한 내용’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
이것이 잘배우는 사람들의 비법이자 이 책의 핵심이다.


앞으로 무언가 좋은 내용, 좋은 습관을 알게 된다면..
이 배움, 실천의 비법을 꼭 적용해서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들도록 하자.


투자의 거장 워렌 버펫이 그랬다. 항상 좋은 습관을 몸에 베이게 하라고…
한꺼번에 많은 것을 노리기보다, 중요한 것을 하나씩 선택해서 몸에 익히자.


언젠가 그대도 사람들이 탄성을 자아내는 전문가, 프로, 대가가 되어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의 비밀 by 마이클 티어노 (2008.11)







스토리텔링의 비밀2점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아우라

간간히 온라인 서점에서 신간을 헌팅(?)하곤 한다. 좋은 책을 추천받거나 이리저리 다른 소스들을 통해서 읽을 책을 선정하기도 하지만, 시대 흐름을 이해할 겸 사람들이 어떤 책들을 많이 보는지 알고 싶어서 그러곤 하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순전히 온라인 서점 들렀다가 눈에 띄어서 고른 책이다.


스토리텔링


글쓰는 일이 많다보니, 좀더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물론 논문처럼 논리적이고 학문적인 글을 쓰기도 해야겠지만 일반적으로 쓰는 글들이라면 편안하면서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게 더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스토리텔링은 글쓰는데도 많이 도움이 된다.


영화 작가 지망생을 위한 책


그러나, 이 책은 내 기대를 져버렸다. 아니, 필자가 책 제목을 끝까지 못봤나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라는 부제가 붙어있었는데. 괜시리 일반론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혼자 망상을 했나보다. 이 책은 너무 영화 시나리오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책을 덮으면서 기억에 남는 내용이라고는 록키의 극적 구성이나, 유명했지만 못봤던 아메리칸 뷰티의 줄거리 정도?


이야기를 풀어감에 있어 극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하는거 같기는 한데, 필자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감흥이 덜하다.


물론, 요새 ‘그들이 사는 세상’을 즐겨보는 탓에 어쩌면 드라마 작가 같은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얻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쨓든,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비추다.


Economist – 한 주간의 세계 이슈를 한 눈에 살핀다~

정보가 흘러넘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필요이상으로 많은 정보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이제, 이 많은 정보들 중에서 필요한 정보, 중요한 정보를 골라서 보는 것이 하나의 능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


국내 뉴스를 보다보면, 느껴지는게 참 우리나라 이야기 밖에 없다는 거다. 전세계 속 외딴섬처럼 그저 몇몇 언론에서 번역을 통해 들여오는 외신 뉴스 몇 개를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우리 나라 이야기도 다 알기 어려운 판에 남에 나라 이야기를 알아서 뭐하겠냐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쩌면 나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전체 숲을 스윽 살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국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전세계 이슈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전세계 이슈를 한 눈에..


그 주간에 벌어진 전세계 주요한 이슈를 한 눈에 정리해 주는 곳이 있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테지만,그래도. ^_^;


이코노미스트(http://economist.com)를 오프라인 잡지로 받아보면 항상 목차 다음장에 2 페이지로 해서 그 주간의 전세계 주요 이슈를 정리하는 기사가 나온다. 크게 정치와 비지니스로 카테고리를 구분하고 해당 카테고리에서 한 이슈를 한 단락으로 짧게 정리해둔 기사다.


보통 비지니스 쪽은 그래도 많이 접하다보니 왠만한 내용들은 다 이미 보았거나 들었던 이슈이나 정치쪽은 의외로 모르는 일들이 많다. 특히, 아프리카나 남미 관련된 기사의 경우 간혹 당혹스러울 정도로 아는게 적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 이 기사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한지,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참 많이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매주 이코노미스트를 받아 들면 혼자만의 시험을 치루곤 한다. 여기 등장하는 이슈 중 필자가 아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헤아려 보면서 혹시 놓치고 지나가는 이슈가 없었는지, 아니면 너무 한쪽 정보만 편식하는게 아닌지 체크하곤 한다.


웹 버젼도 있다는 ..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프라인 안받오 보면 못보나? 그랬으면 소개했을리가 없다. 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에 들르면 다 볼 수 있다. ^_^


그 주간의 정치 이슈는 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 왼쪽 메뉴에서 World Politics – Politics this week, 비지니스 이슈는 왼쪽 메뉴에서 Business – Business this week에서 볼 수 있다.


참고로 11월 27일자 이슈 기사다.


정치 이슈 : http://www.economist.com/displaystory.cfm?story_id=12706967
비지니스 이슈 : http://www.economist.com/displaystory.cfm?story_id=12705958



톰 피터스 – 경영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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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피터스(Tom Peters)
미국 매리랜드 볼티모어
1942. 11. 07.


보통 경영학계 3대 구루를 들라면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경영 전략의 대가, 마이클 포터’,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경영 전도사, 톰 피터스’를 꼽는다.


In Search of Excellence


공병호씨가 간간히 보내시는 이메일 뉴스레터 상단에 보면 그 타이틀이 ‘공병호의 In search of Excellence’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 있는 ‘In search of Excellence’는 사실 톰 피터스를 유명하게 해줬던 그의 저작 제목이다. 한국에서는 좀 다르게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고 번역이 되기도 했다.


맥킨지 컨설턴트 였던 그가 동료였던  Robert H. Waterman와 이 책을 쓰면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내용은, 지금 읽으면 사실 그리 어색할 것 없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해보면 좀 파격적이지 않았나 싶다. 효율성, 생산성에 치중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이 부분을 극대화 하려던 시도가 일반적일 텐데, 어쩌면 그게 맥킨지에 입사한 톰 피터스의 핵심 과제였을텐데 그걸 벗어나 동양적인 관점,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단한 책이지 않았나 싶다.


어쨓든 이 책 한 권 덕분에 톰 피터스는 일약 스타가 되었다.


WOW 프로젝트


사실 내가 톰 피터스를 알게 된 것 이 책 때문이었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휴학했던때 쯤으로 기억된다. 집이 진주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주로 남포동에 나가 서점을 들러 책을 보곤 했다. 이때 별 두껍지 않았던 이 책이 눈에 띄었고 선 자리에서 1권을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충격적이기도 했고 심장이 터질 것 같기도 했었다. 지금이야 국내에서도 1인 기업으로 서신 분들이 많으시니 이런 개념이 덜 충격적이겠지만 당시에는 이런 케이스를 접할 기회가 너무 적었다. (물론 이전에 공병호 씨나 구본형 씨가 책을 쓰시기는 했었다만 내가 미처 보지 못했었다. ^_^;)


그러던 찰라 ‘WOW 프로젝트’라는 이름과 함께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1인 기업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과 1인 기업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기술해 놓은 이 책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때부터 일부러 홈페이지 관리도 좀 신경을 쓰기 시작했떤 것 같다. 미래의 1인 기업을 꿈꾸면서..)


참고로 이 책에서는 1인 기업을 PSF (Professional Service Firm) 라고 부른다. 지금은 절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3권 시리즈 중 1권은 어디서 구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경영의 전도사


그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는 경영의 전도사다.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계기는 당연히 ‘초우량 기업의 조건’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합리적인 사고를 중시하던 경영학계에 지금은 당연시 되는 창의성이며 열정이며 자율성 같은 당시로는 버거운 이야기들을 강력하게 펼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 출간되었을때는 비난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좀 그렇지만 그닥 논리적이라거나 이론적으로 무장이 되지 못해 보여 많이 무시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연과학에서 말하는 이론이 아니라서 그렇지 경영학에서는 충분히 이론이라고 해줄만한 내용들이다. 경영은 실용학문이고, 경영의 중심에서 변화무쌍한 ‘사람’이 서있다. 그러기에 톰 피터스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가진 숨겨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했고, 이 이야기를 자기가 주장하는 바에 맞춰서 이야기하다 보니 좀 어수선해진게 아닌가 싶다.


그는 66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등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참고 자료 & 웹사이트


톰피터스닷컴 (http://www.tompeters.com/) 참 깔끔하게 잘 만들어 놓은 사이트. 한때 이 웹사이트를 벤치마킹 해보려고 많이 노력하기도 했었다는. 칼럼은 물론 무료로 배포하는 자료들 및 세미나 강연 PPT 같은 자료들이 올라와 있다.


읽은 책


안타깝게도 이 웹사이트에 서평/북리뷰를 쓰기 시작한 시점이 2004년 경이라 WOW project에 대한 서평은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저작중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이었다. 그 외에 가장 유명한 책 ‘초우량 기업의 조건(In Search of Excellence)’를 읽었었고 그외 다른 책을 가볍게 봤었는데, 최근 저작은 기대에 많이 못미쳤었던 기억이다.


2005.12. 미래를 경영하라 by 톰 피터스
2005.10. 초우량 기업의 조건 by 톰 피터스, 로버트 워터맨
2000.xx. 와우 프로젝트 by 톰 피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