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프로페셔널 by 사에구사 다다시 (2008.11)







전략 프로페셔널9점
사에구사 다다시 지음, 현창혁 옮김/서돌


전략 프로페셔널. 서평을 썼다가 덤으로 책을 2권 받았는데, 그 중 한권이 이 ‘전략 프로페셔널’이었다. 개인적으로 ‘전략’이라는 단어를 많이 좋아하던 탓에 제목에 끌려 책을 들었다.


스토리는 그닥 ..


냉정하게 평가해서 이 책의 스토리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 흔히 말하는 ‘슈퍼맨 스토리’다. 주인공이 등장했다. 당시 여러가지 문제들이 산재했는데, 이 주인공은 전혀 막힘없이 하나씩 일을 처리했고, 결국 ‘대박’을 이뤘다. 말 그대로 3류 소설도 이정도는 아니라 할 정도로 스토리가 단조롭다.


중간 중간 경영 전략 관련된 내용/아이디어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책을 써서 정리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필자는 이 책에 별점 4.5개를 던졌다.


짧고 강한 에필로그


실제 이 책 전체 내용보다 뒷 부분에 아주 짧게 언급된 이 책 저자의 자기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왜, 유명한 사람들 보면 그 많은 책 중에서도 그 많은 내용 중에서도 유독 한 구절에 ‘필~’ 받아서 삶이 변하지 않던가?


마찬가지. 이 책도 전체 내용이 좀 그저그래도 마지막 저자의 삶을 훔쳐보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Find a way or Make it!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런 저자의 짧은 인생 이야기일지 모르나 필자에게는 어쩌면 내 삶이 앞으로 저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공감이 간다.


한때, 필자의 홈페이지 슬로건이 ‘Find a way or Make it’이었다.
‘길이 있으면 그 길을 가돼, 없으면 만들어 가면 되지..’라는


사실, 굳이 길이 있는 곳은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나보다. 남들이 만들어 둔 길을 가면 쉽다고들 한다. 이미 누군가 길을 만들어 두었으니 잘 보고 따라가면 된다고 그러는데,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좀 달랐다. 아니 태생적으로 그런 걸 못참았나보다.


남들이 만들어 둔 길을 걷는다면, 그 길에서 두각을 들어내기 위해서는 이미 지나간 사람들보다 더 엄청난 노력을 해서 성과를 올려야 한다. 80/20 법칙으로 하자면, 80% 까지는 남들이 해놨으니 나머지 20%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이럴려면 내 인생의 80%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남들이 길을 만들지 않은 곳은,,,


그렇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다. 물론 틀릴 수 있다는 위험은 있지만, 인생의 20% 시간 만들어 나의 다음 사람들이 참고할 80% 완성도의 길을 만들수가 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잘 살기 위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려는 마인드가 강했나보다.


4가지 인생 경험


이 책의 저자도 그랬다. 처음 직장 생활을 BCG에서 했단다. 지금 BCG라 그러면 컨설팅 업계의 대부격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일본에 맥킨지도 진출 안했던, 사실 BCG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단다. 마치 최근까지 지금은 국내 1위 검색/포탈 기업인 NHN에 1999년쯤 입사하는 격이다. 아니 그보단 IT 버블 무너질때가 나을래나?


그럼에도 ‘전략’이라는 단어에 끌려서 입사를 하고, 미국 보스턴 본사 발령을 받아서 그곳에서 ‘개안’을 경험한다. 일본이라는 좁은 바닥에서 놀다가 당시 그곳에 있던 ‘전설적’인 인물들과 만나고 학사 출신을 넘어서기 위해 스탠포드 MBA에 입학한다.


그리고는, BCG가 아닌 다양한 기업에서 경험을 쌓는다. 33세에 이미 중견 기업 CEO? 아니면 상무이사 수준으로 부임을 하는데 당시 기업들이 지금은 굴지의 기업들이 되어있다고 한다.


저자로써는 어차피 50대에 CEO로 부임했더라도 동일한 시행착오를 반복했을텐데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 진심으로 동의한다. First Mover’s Advantage라고 하던가?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사람이 시장에 진입하면 여러가지 특혜(?)가 주어진다는 이야긴데, 사실 뭐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 그냥 일반화 하기는 뭣하고 나의 경험에 비춰보자면 먼저 시작한 사람의 가장 큰 특권은 마음껏 실수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뭐가 옳은지는 아무도 모르니 말이다.

그런면에서 저자의 삶이 참 부러웠다.

Not I, But we ..

또 한가지 눈에 띄었던 점은 저자가 자기 후임들에게 고마워하는 장면이다. 사실 자기가 부임할 당시 회사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았었지만 열심히 해서 회사를 나름 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엄청난 기업이 되는데에는 그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던 사람들의 노고가 서려있기 때문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엄청난 명성을 거저 먹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쩌면 내 인생도 그런게 아닌가 싶다. 생긴지 4년밖에 안되고, 1회 졸업생이 배출되던해에 학교를 입학했고 당시는 사람들이 학교 이름조차 몰랐지만 지금은 너무 유명해져버린 학교. 학회도 그랬다. 초기 멤버로 활동했던 건 사실이지만, 기본 방향성, 기본 틀만 제시했을 뿐 뒷문제는 후배(?)들에게 남겨뒀는데, 나름 잘들 해주었고 그덕을 내가 다시 보고 있지 싶다.

회사도 그렇지 않을까? 막 재도약을 시도할 즘에 우연찮게 입사해서 한창 오르는 모습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고 어쩌면 이후에 더 많이 커버려서 내가 나중에 이런 곳에 머물렀다는게 큰 ‘경력’이 될런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쨓든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뭔가 일이 성취되었을때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된게 아니라는 건 항상 마음속에 되뇌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문득 저자를 보면서, ‘실력있는 자의 겸손’이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책의 분량 제한상 성공한 스토리만 나열했고 그래서 책 자체의 임팩트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에필로그에서 느껴지는 그의 내공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는 생각.

이런 사람은 직접 만나서 한번쯤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데.. 쩝. 아쉽다.

신용카드 정보 노리는 스패머들 – 구글 애드워즈 피싱

말로만 듣던, 신용카드 정보를 노리는 스팸 이메일에 처음으로 낚일뻔 했다. 이런 걸 피싱이라고 하던가?

역시 어정쩡하게 아는게 제일 위험한 것 같다. 이전에도 외국 사기 사이트에 걸려서 거진 2~3주간 치열한 전투끝에 신용카드 결제된걸 취소했었는데..


이번에도 자칫 잘못했으면 큰 일 날뻔했다.


구글 애드워즈


회사에서 키워드 광고를 하는 중이다. 블로그를 하다보니 이런 온라인 광고쪽에 대해서 그나마 회사 내부에서 좀 아는 편으로 분류되어 내가 담당자가 되어버렸다.


뭐 키워드 자주 바꾸고 그런 것도 아니라서 사실 처음 등록할때 이외에는 별 신경쓸일 없었는데, 최근 예상치 못한 이메일을 한통 받았다. 내용인 즉슨..


Your AdWords Google Account is stoped.


Hello,


Dear Advertiser,


Our attempt to charge your credit card for your
outstanding Google AdWords account balance was declined.
Your account is still open. However, your ads have been suspended. Once
we are able to charge your card and receive payment for your account
balance, we will re-activate your ads.


Please update your billing information, even if you plan to use the
same credit card. This will trigger our billing system to try charging
your card again. You do not need to contact us to reactivate your
account.


To update your primary payment information, please follow these steps:


1. Log in to your account at http://adwords.google.com/select/Login.
2. Enter your primary payment information.
3. Click ‘Update’ when you have finished.


Advertise your business on Google. No matter what your budget,
you can display your ads on Google and our advertising network.
Pay only if people click your ads.


Google Adwords Team


사실 이 이메일의 내용상에도 좀 문제가 있긴 한다. 제목에는 광고 계정이 중단되었다고 되어있는데, 내용상에는 광고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있다 그러니, 그리고 구글이 자주 이런 자동 메세지를 날려주니 나도 모르게 끌려간다는.


그러나 항상 이메일의 링크보다는 직접 주소를 입력해서 찾아가는 버릇덕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구글 계정에 로그인해본 결과 아무 문제도 없었고 그 흔한 공지사항 메시지도 없더라는.


이상하다는 생각에, 이메일 속의 링크 주소를 추적해본 결과..

http://adwords.google.com/select/Login 이 사이트가 아니라, http://www.adwords.google.com.aecmn.cn/select/Login  요런 중국의 웹사이트로 연결되게 되어 있었다.


지금 접속해보니 누가 신고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적당히 정보 확보하고 도망간건지 웹사이트에 접속이 되지를 않는다. 그러나 이런 사이트야 얼마든지 여기저기에서 열 수 있으니.. 혹시나 애드워즈 사용자분들께서는 저런 이메일이 오더라도 속지 마시기를..


한국 경제를 한눈에 보다 – 100대 통계지표

지난해 중반까지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부동산, 주식 이었다면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경기 침체, 불황이다. 어느 누구 한두사람의 문제도 아니고 이전 IMF처럼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 이미 전세계 경제 문제로 다들 두통을 앓고 있다.


그렇다고, 경제에 대해서 눈과 귀를 닫고 사는 것은 옳지 않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럴수록 더더욱더 경제를 알아야 하고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지난 IMF때처럼 지금이 가장 큰 찬스일지도 모르는거고 ..


물론 언론에서는 ‘이번엔 다르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주식시장이 폭발적으로 상승할때도 나왔던 이야기다. 결과는 다들 알다싶이 ‘이전과 다를바 없었다’.


경제를 한눈에


일단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는 좋은 블로그들도 많고, 좋은 책들도 많으니 패스. 직접 찾아서 공부하시길. 대신, 그렇게 공부를 했으면 현실에 써먹어야 한다. 경제가 어떤지 이해를 하고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아야지 제대로 공부를 한거다.


그렇게 분석하려면 먼저 데이터가 필요한데..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관한 통계 데이터가 깔끔하게 정리된 사이트가 있다.


이른바 ‘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100대 통계지표’라고.


http://ecos.bok.or.kr/jsp/use/100keystat/100KeyStatCtl.jsp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정보인데, 말이 필요없다. 직접 보시라.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있다. 물론 처음에는 온통 숫자판에 눈이 휘둥그래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경제 신문이나 기타 경제 관련 소식들을 접하면서 이 통계판을 한번 쳐다보고 관심있는 지표들은 클릭을 해서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각보다 재미있는 지표들이 많다.


예를들어, 소비자물가지수가 많이 완화되었다. 아직 수입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높은 수준이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완전 사라진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 따라서 향후 경기 침체로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내려 간다면, 은행에 예금을 넣기보다는 차라리 채권을 사는게 더 나은 방법일 수 도 있고… 궁시렁 궁시렁..


뭐 이런식으로 여러가지 분석도 해볼 수 있고, 이걸 활용해서 직접 실생활에 써먹을 수 도 있다.


이 이외에도 한국은행 ECOS에 가면 우리나라 경제관련해서 왠만한 데이터는 다 모여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_^


P.S. 항상 가공된 데이터, 누군가가 분석을 해놓은 데이터만 보는 사람은 시야가 좁을 수 밖에 없다. 그 데이터를 작성한 사람의 관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Raw data, 가공되지 않은 가급적이면 있는 그대로 사실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많이 접하고 그 자료들을 다룰줄 알게 되면 보다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일례로, 우리가 아는 거장들도 시작은 데이터 수집, 정리부터 했었다는 사실. 미 연준 의장을 지냈던 앨런 그린스펀도 사회 초년생 시절 산업 데이터 수집하는 일을 했었다.

매직램프 by 이종환 (2008.11)







매직램프10점
이종환 지음/원앤원북스


그린메일에 이어 또 다시 경영관련 소설을 들었다. 이번엔 매직램프다. ^_^ 앞선 소설 그린메일은 정말 제목자체가 흔히 업계에서 쓰이는 말이었지만, 이번 매직램프는 그런 용어는 아니고, 그냥 암호코드 정도라고 보면 된다.


헤지펀드


그린메일이 M&A 중심이었다면, 매직램프는 헤지펀드 이야기다. 어려운 생활고 속에서 힘들게 공부한 주인공이 월스트리트로 진출해서 잘 나가고 있었는데, 한 헤지펀드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이걸 수락했다. 그리고 이 헤지펀드가 한국에 투자하기로 맘 먹은데서 부터 스토리가 시작된다.


매직램프 VS 그린메일


같은 시기에 두 소설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둘이 비교가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둘다 투자 관련해서 실제 업무를 하셨거나 하시는 분들이 쓰신 책이라 현장감이 살아있다. 두 저자가 다 교육용을 감안해서 소설을 썼기에 입문서 또는 가벼운 업계 들여다보기 정도로 봐도 무방한다.


그러나 두 책은 좀 차이가 난다.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그린메일은 경영/투자 관련 소설이라기보다 소설인데, 주제를 경영/투자를 잡은 걸로 보였고, 반대로 매직램프는 경영/투자 관련 책을 쓰려고 했는데 그저 형식으로 소설을 빌려왔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매직램프는 소설로 보기에는 좀 흐름이 끊기는 면이 많았다. 예를들어 그린메일에도 그랬지만 매직램프에도 상대편에서 고용한 ‘어깨’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소설이 끝나고 에필로그에 가서야 그 사람들의 존재나 역할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질뿐 소설의 스토리가 끝날때까지 왜 그들이 나왔는지 의아해 할 정도로 비중이 없었다.


반면 그린메일에서는 제법 중요한 시점에 등장해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뭐 스토리의 짜임새 면에서 매직램프가 덜 치밀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매직램프는 왠지 헤지펀드의 일 처리 방식을 순서대로 나열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핵심 인력간의 회의를 거쳐 투자 타겟을 정하게 그 나라에 어떻게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쭉~ 나열해서 보여주고 있다.


소설보다는 입문서로 ..


그린메일은 소설로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았는데, 매직램프는 소설로 보려면 좀 재미가 반감될지도 모르겠다. 대신, 최근 몇년간 전세계 투자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쳐왔던 헤지펀드를 내부적 관점에서 구경해보고 싶다면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린메일 by 조주환 (2008.11)







그린 메일 – 전 2권10점
조주환 지음/바다출판사


그린메일. 필자 주변에서는 ‘녹색 편지’라고 부른다. ^_^


그린메일


그린메일(Green Mail)의 뜻은.. SK와 소버린의 경우를 보면 될테다. 경영권 방어가 취약했던 SK에 소버린이 일정수준 지분을 매집하고 자신들의 지분을 가지고 경영권을 위협하면서 결국 일정수준의 프리미엄을 받아내는 투자자들을 말한다.


이번에 읽은 책, 이 그린메일은 M&A를 배경으로 한 경제 소설이다. 자기 계발 관련 경영소설은 여럿봤지만 M&A를 좀 깊이있게 다루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인가 보다. 저자가 이미 M&A 업계에서 활약하던 인물이라 현장감이 살아있는 책으로 평가 받는다.


현실이 투영된 소설


소설이란 비현실적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적인 이야기가 첨가되는 것이다. 고로 그린메일도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책을 보자마자, 국내 모~ 물산을 떠올렸다. 누구나 그랬을테다. 실제로 소설 첫 부분에 등장하는 스토리가 현실에서도 비슷하게나마 나타났었기에 정말 현실감 있었다. 물론 뒤에 이어지는 부분들은 허구적이었겠지만서도..


그래도 이런 M&A 관련된 내용을 소설을 통해 만난다는 것이 색달랐다.


M&A 입문서


저자의 의도 중 하나이기도 했던 것 같다. 사람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M&A를 좀더 쉽게 전달할 방법을 소설을 택한 것 같다. 그런 의도였다면 상당 부분 성공한 것 같다.


소설이라 그냥 스토리 흐름을 따랐을 뿐이지만 상당히 정교하게 계획된 M&A 시나리오 하나를 들여다본거나 마찬가지다. 중간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상황들이며 용어들까지 이해하게 된다면 어쩌면 왠만한 입문서를 본 것 보다 더 정확하게 M&A를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


소설책으로써, M&A 기본 지식 확보를 위한 책으로써는 정말 이 책을 추천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M&A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경우에 차이는 있겠지만, BCG의 사례연구에서도 나타나듯이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대다수 M&A는 시너지보다는 오히려 가치 파괴쪽으로 가는 편이다. 개중에 몇개가 우수한 결과를 보일뿐 대부분 실패로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M&A를 선택들 한다.


가장 큰 실수는 지불해야할 비용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 승자의 저주라고 하던가? 실제 M&A 경쟁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그렇게해서 M&A를 성사하는 것이 정작 기업경쟁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말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

캐논 EOS 450D, 그리고 위자드닷컴 엠블럼 ..

최근 나를 즐겁게 하는 2가지..


1. 캐논 EOS 450D


그랬다. 나 사진기 생겼다. 그냥 디카가 아니다. DSLR, 보통 흔히 말하는 보급형, 초급 입문자가 쓰기 좋은 사진기라고 정평이 난 녀석이다. 물론 렌즈와 찍는 사람에 실력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작품 사진도 가능할테다.


4년전쯤, 사이프러스에서 캐논 3D나 4D쯤 되는 녀석으로 사진을 찍었었나보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셔터만 누르면 작품 사진이 나오던 사진기를 보면서 같은 회사 Powershot S20이 어찌나 초라해보이던지..


그때부터 DSLR을 노려왔었다. 장장 4년간 말이다. 그러나 항상 욕심이라는 생각만했다. 처음 입문하면서 드는 비용도 그랬지만 추가적으로 렌즈 하나 살때마다 왠만한 중고차가 한대씩 왔다갔다 한다는 걸 알았기에..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렇게 소심하게 마그작 거리고 있었는데..
사랑스런 그녀가 20대 마지막 생일 선물이라며 한 방 질러줬다. ^__^

아직 가방을 구하지 못해 완전 마음대로 들고다니지는 못하는데, 조만간 가방만 완비되면 이제 나의 일상은 책 한권과 이 450D가 함께 할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


블로그에도 사진 올리는 공간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하.하.하.


2. 위자드닷컴 엠블럼






일전에, Withman.net이 위자드닷컴 추천 블로그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그때 당시 운영팀에서 약속했던 엠블럼 선물이 도착했다. 대박 큰 다이아몬드가 박힌 엠블럼이다. (왜 갑자기 모아의 비밀이던가? 예전에 즐기던 오락 생각이 나는지.. ^_^;)


이 엠블럼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내 블로그 위젯을 퍼갈 수 있는 페이지가 뜨게 링크가 되어있다. 유명 블로그들 가면 티스토리 200X년 추천 블로그, 올블로그 추천 블로그 엠블럼 붙던데, 내 블로그도 이런 엠블럼이 붙게 되다니..


은근 블로그 들를때마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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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 나는 프로인가?

요즘 현빈, 송혜교 주연의 ‘그들이 사는 세상’을 즐겨보고 있다. 원래 TV 잘 안보는데, 음악 때문에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고, 송혜교 때문에 ‘그들이 사는 세상(그사세)’을 보기 시작했고 이제 월, 화요일 저녁 정규 스케쥴이 되어버렸다.


그들이 사는 세상


시청률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딱히 대박 히트같지는 않아뵈는데, 뭐 무슨 상관일까? 내가 보기에 재밌으면 된거지. 이 드라마는 방송사 드라마국 PD들과 배우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드라마를 촬영하고 드라마 속 연예인들 곁에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TV 속의 TV 같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제목만 보자면 왠지 일반인들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좀 비현실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 현실적인 드라마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온에어 VS 그사세

이 드라마를 온에어와 많이들 비교하나보다. 사실 난 온에어를 보지 않았다. 인기가 많은 것 같긴 하던데, 어째 볼 시간이 없었다. 얼핏 듣기에 온에어도 방송국을 배경으로 했고 PD와 작가, 배우가 등장하고 이들간의 사랑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라고 들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온에어는 정말 드라마 같은 드라마였고, 그사세는 현실 같은 드라마였다는거?


그사세 중간에, 정말 어이없는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드라마는 항상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우연찮게 만나게 되고 이 주인공들은 화장실도 가지 않는다며 한 조연출이 PD인 송혜교에게 그런 드라마는 찍지말고 리얼리티를 살리는 드라마를 찍으라고 한다. 그에 대한 송혜교 대답이 걸작이다.


그렇게 말하는 조연출이 나중에 PD가 되거들랑, 그때는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서로 엇갈려서 절대 못만나게 되고, 1시간 드라마 중에 중간 중간 주인공들이 화장실 들락거리게 하라고. 꼭 그런 드라마 찍으라 그런다.


드라마가 가지는 기본적인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던진게 아닌가 싶은데, 그런 대사 자체가 이 드라마를 더 현실감있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프로패셔널


이 드라마를 보면서 ‘프로’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된다.


누군가 온에어와 그사세를 비교하면서, 온에어에서는 배우가 사랑 싸움때문에 드라마 안찍겠다고 난리를 치고 현장을 책임지는 PD가 사고가 터졌는데 수습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드라마 속의 인물들의 프로답지 못함에 대한 언급을 한 글을 보았다.


그런것에 비하면 그사세의 등장인물들은 정말 프로다움을 마음껏 뽑내고 있다.


제일 눈에 띄는 프로의식은 ‘책임감‘이다.


일전에도 글을 썼지만 프로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 내가 한 일,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은근 슬쩍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나 모른척 하는 것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


극중 여배우 어머니께서 둘아가셨다. 당연히 장례식장으로 달려가야 하겠지만, 스케쥴상 이번 촬영이 늦어지면 드라마 방송 차질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드라마 완성도를 떨어뜨리든지 아니면 방송 일정을 늦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그 여배우는 촬영을 하자고 한다.


괴팍한 성격에, 남성편력도 심하고,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일을 두고서는 프로로써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번째로 눈에 띄는건 ‘완성도‘에 대한 욕심.


마음에 드는 장면 촬영하나 하겠다고 수십번이고 그 장면 촬영을 반복한다. 스태프들의 반발이 생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다. 프로로써 자기가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의 드라마를 찍을 수 는 없다는거다.


늦가을, 초겨울에 여름씬을 찍겠다는 감독이나, 갈대가 가득한 촬영현장에 여름 분위기 나게 하겠다고 녹색 식용물감으로 그 많은 갈대밭을 녹색으로 물들인 조감독이나, 사실 뭐하는 짓이냐고 제정신들이냐고 반문하겠지만 이들에게는 그런 고생에 대한 불만, 귀찮음 보다 일에 대한 완성도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당신은 프로인가?


어디서 받았던 질문 중에 만약 CEO가 되었다고 할때 능력이 뛰어나지만 대인관계가 나쁜사람과 대인관계는 뛰어나지만 능력은 떨어지는 사람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물음이 있었다. 이 질문에 대해, 그 사람이 서야 하는 자리가 대인관계를 필요로 하는 자리라면 곧 대인관계 능력이 핵심 능력이니 그 사람을 뽑겠지만 그 이외의 경우는 대인관계는 떨어지지만 능력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답했다.

만약 관계 지향적인 조직이라면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이 남는 것이 옳을테다. 그러나 회사나 이 사회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조직들은 사람 사귀는 것이 아닌 그들만의 존재 목적과 지향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런 기본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좋은 게 좋은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프로답게 사는 것이 최선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단지 그렇게 오래 삶을 살지 않았지만 착하고 순진한 아마추어들과 일하는 것보다 싸가지 없고 완벽주의자인 프로들과 일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개인적인 결론이다. 특히나 그세사를 보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굳혀지는 것 같다.


프로는 단순히 좋은 정장에 금반지를 끼고, 남들 앞에서 유식하게 PT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고 전체 흐름에서 목표 지향적으로 움직일줄 아는 사람이다. 좋은게 좋은거로 지내는 것은, 그 당시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흘러가면 목표를 잊어버리게 되고 이 목표에서 벗어난 조직에서는 모래위의 성처럼 좋은 관계가 지속될 수 가 없다.


그렇기에, 남들에게 그저 착한 사람으로 비춰지기보다 프로다움을 갖춘 사람으로 나는 남고 싶다. 마치 그사세 속의 싸가지들처럼 말이다..


그대들은 어떠한가?
그대들은 프로인가?




 



경제 저격수의 고백 by 존 퍼킨스 (2008.11)







경제 저격수의 고백8점
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황금가지


경제 저격수의 고백. 아주 오래전에 추천을 받았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어본다. 2004년 출간되었으나, 이제는 절판되었다. 사서 보고 싶었지만, 구할 수 가 없어 결국 동네 구민 도서관에 들러서 빌려다 읽었다. (책이 이렇게 빨리 절판되기도 하나?)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매트릭스


먼저 영화 매트릭스가 떠올랐다. 마치 네오가 처음으로 ‘현실’을 알게 되었을때 처럼, 최근 음모론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세상이 내가 보는 것과 실제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을 100% 진실로 보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다.


대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가 접하는 대표적인 언론의 이야기가 100% 진실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가 100%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기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쉽게 무뎌지곤 하나보다.


그라민은행


그 다음으로 떠올랐던 것은 그라민 은행. 그라민 은행 관련 책을 읽을때, 세계은행에 대한 무하마드 유누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 by 무하마드 유누스 (2008.05)) 유느스가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대출을 하고 있을때, 세계은행에서 자기들의 자금을 가져다 쓰라고 했단다. 그러나 유누스는 보기 좋게 거절했다.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


이 책에 등장하는 경제 저격수란, 국제 원조 형태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의 원조 자금을 받게하되 이 자금을 통한 프로젝트를 선진국 기업들이 담당하도록해 결국 그 나라에서 경제가 발전하는 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선진국이 대부분의 이득을 착취해가는, 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초기 작업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마치 007이나 스파이게임 같은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스토리. 그러나 이야기를 가만히 읽어보면 그럴듯해보인다. 아니 실제로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하는 일이 그렇다. 그걸 저자처럼 뒤집어 보지 않고 포장해서 보고 있다는게 좀 다르다면 다르다.


부채


개발도상국이 갚을 수 없는 부채를 지워서 원하는 것을 챙기는 것이 선진국들의 돈 버는 방식이란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IMF 당시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았던가. 단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나라가 빨리 벗어났다는게 좀 특이사항이지 싶다.


그래도 그들은 우리네 은행과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취득해서 왠만큼 목적은 달성했지 싶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다. 최근 정부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을 요구했는데, 은행권에서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난처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단다. 그 중 하나가 외국인 주주들이 그러지 말라고 했다는. 우리 나라에서 영업을 하는 은행이지만, 대주주가 외국인이면 그 은행은 우리나라 은행이라 하기 힘들다. 사실상 외국 은행이며 이런 은행들이 금융을 지배한다면, 결국 국가의 경제 영향력이 극도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경제적 주권을 빼앗기는 것과 유사하다는…)


어쩌면 한 국가의 이야기도 아닌듯 하다. 미국 스스로가 자국민들에게도 이런 방식을 쓰지 않는가. 페니매와 프레디맥이 모기지 대출 상환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출 이자를 좀 줄여주고, 덧붙여서 모기지 상환 기간을 40년까지 늘렸단다.


이제 사람들의 30년 소득으로 부족해서 40년 소득을 바탕으로 미래 유동성을 현재로 끌어다 놓으려나보다. 결국 이들은 절대 부채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테다. 부채라..


달러 문제


그리고 문득 달러 문제가 떠올랐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내는 나라다. 그래서 세계 최대 채무국임에도 당당하다. 갚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다. 하지만, 기억하자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환금성을 상실한 달러. 무조건 찍어내기만 하는 이 달러가 만약 세계 시장에서 기축통화로써의 지위를 잃어버린다면, 세상은 무섭게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사과나무


그렇다고 오늘 사과나무를 심고 있는 스피노자를 말릴 필요는 없다. 세상이 혼돈 속으로 걸어가지만 그렇다고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하지도 않고, 내일 당장 세상이 뒤짚히지도 않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일도 해는 뜨고 세상을 잘 굴러갈 것이다.


단지, 그렇다고 해서 눈과 귀를 닫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좀더 많은 것들을 접하고 배우면서 역사를 꿰뚫는 혜안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그 정점에 서서 다시 이 세상의 흐름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영어 공부, 명연설을 활용하라

대학교 시절, 어느 교수님께서 영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한 선배의 예를 들어주셨다.


학교 학생회에서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프로그램 중 학생회장이 영어로 짧은 스피치를 하게 되어있었다고 한다. 나름 교수님도 이래저래 엮이셔서 그 자리에 참석하셨는데, 학생회장이 너무 유창하게 영어 연설을 잘했단다. 연설이 끝나고, 누군지 궁금해서 다가가 말을 거셨단다. (이 교수님은 재미교포로 아주 어린시절 미국에 가셔서 한국어가 서투신 분이셨다. 따라서 당연히 영어로 말을 거셨다;;)


그랬더니, 학생회장이 어눌한 영어로 슬금슬금 피하더니 그 자리를 떠버렸다고;; 알고봤더니, 영어 연설문을 미리 작성해서 원어민 학생에게 읽어 달라고 하고 그걸 죽도록 외워버렸단다. 아예 발음을 성대모사하는 식으로 외워버린거였다.


그 뒤로 그 선배는 교내였는지, 전국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왔다 그러고,, 훗날 신문 지면을 통해서 그 선배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캐네디 스쿨을 갔다 그러더니, 어느새 하버드 총학생회장을 맡게 되었다는 기사까지..


영어 말하기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선배의 사례를 참고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국내에서도 영어 명연설이라는 칙과 테이프가 출간되기도 했던데.. 몇번 들어보기는 했지만 사실 현장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연설이라 감흥이 좀 덜하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미국 대통령이 되어버린 오바마의 연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참 쉬운 단어, 쉬운 표현으로 연설을 하는데 그 말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런 명연설을 죽도록 따라한다면, 영어 발음 뿐만아니라 표현력, 발표력, 논리적 표현, 배경지식까지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테다.


해서, 필자가 즐겨 찾는 웹사이트를 소개해본다.

다른 명연설처럼 성우가 녹음한 것이 아니라, 실제 인물들이 연설했던 현장 육성, 또는 방송을 녹음한 것을 MP3로 제공하고 있고 또한 연설 전문을 Text 파일로 제공하고 있다. 과거의 인물들 뿐만 아니라 최근 오바마 당선 연설도 올라올 정도로 최근 정보들도 빠르게 업데이트 된다.

또한 연설 뿐만 아니라 영화 속 명대사나 명장면들도 있으니, 이 사이트만 잘 활용해도 왠만한 영어 교재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

American Rhetoric – Speech Bank
http://www.americanrhetoric.com/

화폐전쟁 by 쑹훙빙 (2008.11)







화폐전쟁8점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박한진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


화폐전쟁. 중국에서 제법 논란이 된 책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음모론에 가까운 책인데, 요즘 상황과 너무 맞아 떨어지다보니 더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음모론


항상 위기가 발생하거나 큰 일이 터지면 그 뒤를 둘러싼 음모론이 제기되곤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전부’가 아니기에 음모론은 실제로 사실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럴듯한 방식으로 꾸며낸 이야기도 많은터라 분별력을 가지고 골라서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화폐전쟁


사실 화폐전쟁은 그렇게 구분해 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렇다. 내용이 어렵다. 현재 돌아가는 경제 전반에 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여기 등장하는 온갖 이야기가 뜬 구름 잡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냥 국제 금융 재벌이 서민들 돈 다 뺏어 간다는 정도 수준에서 이해할 수 밖에 없기에 진위 여부에 대해서 생각해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경제 지식이 뒷받침 된다는 전제하에서 이 이야기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스토리다. 말이 된다.


미 연방준비은행(FRB)는 민간 은행이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기는 했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법정 화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돈이라는게 국가가 보증하는 교환 수단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게 정부가 뒤에 서있는건 사실이지만 실제 발행과 관련된 부분은 소수의 금융 재벌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는?


미국은 달러가 있기에 경제에 자신이 있다. 자신들은 절대 외환 위기를 겪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은 달러가 없으면, 외환 부족으로 무너지지만 미국은 모자라면 더 찍으면 된다. 근데, 이 달러를 찍어내고 줄이고 하는게.. 국가가 아닌 민간들에 의해 움직여진다라…


통화 팽창과 인플레이션


국제 금융 재벌로 지칭되는, 화폐전쟁에서 지목하는 이 모든 음모론의 배후 세력들은 서민, 국민의 재산/자산을 인플레이션을 통해 갈취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보통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스레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과거 금화, 은화를 쓰던 시절.. 아니 금본위제가 살아있던 시절까지만해도 물가 상승률이 극히 낮은 수준이었단다. 전쟁이 발생하는 등 극적 이벤트만 없다면 거의 몇 백년간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고도 산업혁명이 발생하는 등 경제는 성장할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화폐의 구매력은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게 생각해보면 1970~80년대 한달 직장인 월급이 10만원도 안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은 200만원 선이니..


음모론, 참고할만..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인플레이션 방어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 목적이라는 말이 새삼스레 가슴에 와 닿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화폐라는 것이, ‘돈’이라는 것이 그렇게 절대적인 파워를 가진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드는 엉뚱한 생각 한가지는 지금 발생하는 ‘사이버 머니’에 대한 것은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다. 물론 지금이야 해당 국가 통화에 연계되어 움직이지만, 인터넷/가상 현실이 발달하면 정말 국가를 초월한 ‘사이버 머니’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국제 금융재벌이 보유했다는 ‘화폐 발행 권한’이 크게 의미가 없어질텐데. (사이버머니, 기지개를 펴다 ..)

금에 대해 위험을 느끼듯, 사이버 머니에 대해서 국제 금융 재벌이 위협을 느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기왕 음모론으로 머리가 복잡해진 김에 음모론 책을 몇 권 더 봐야겠다. 직장 사수가 권하기도 했고, 이 책에서도 언급했던 ‘경제저격수의 고백’이라는 책부터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