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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프로페셔널 – ![]() 사에구사 다다시 지음, 현창혁 옮김/서돌 |
전략 프로페셔널. 서평을 썼다가 덤으로 책을 2권 받았는데, 그 중 한권이 이 ‘전략 프로페셔널’이었다. 개인적으로 ‘전략’이라는 단어를 많이 좋아하던 탓에 제목에 끌려 책을 들었다.
스토리는 그닥 ..
냉정하게 평가해서 이 책의 스토리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 흔히 말하는 ‘슈퍼맨 스토리’다. 주인공이 등장했다. 당시 여러가지 문제들이 산재했는데, 이 주인공은 전혀 막힘없이 하나씩 일을 처리했고, 결국 ‘대박’을 이뤘다. 말 그대로 3류 소설도 이정도는 아니라 할 정도로 스토리가 단조롭다.
중간 중간 경영 전략 관련된 내용/아이디어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책을 써서 정리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필자는 이 책에 별점 4.5개를 던졌다.
짧고 강한 에필로그
실제 이 책 전체 내용보다 뒷 부분에 아주 짧게 언급된 이 책 저자의 자기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왜, 유명한 사람들 보면 그 많은 책 중에서도 그 많은 내용 중에서도 유독 한 구절에 ‘필~’ 받아서 삶이 변하지 않던가?
마찬가지. 이 책도 전체 내용이 좀 그저그래도 마지막 저자의 삶을 훔쳐보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Find a way or Make it!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런 저자의 짧은 인생 이야기일지 모르나 필자에게는 어쩌면 내 삶이 앞으로 저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공감이 간다.
한때, 필자의 홈페이지 슬로건이 ‘Find a way or Make it’이었다.
‘길이 있으면 그 길을 가돼, 없으면 만들어 가면 되지..’라는
사실, 굳이 길이 있는 곳은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나보다. 남들이 만들어 둔 길을 가면 쉽다고들 한다. 이미 누군가 길을 만들어 두었으니 잘 보고 따라가면 된다고 그러는데,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좀 달랐다. 아니 태생적으로 그런 걸 못참았나보다.
남들이 만들어 둔 길을 걷는다면, 그 길에서 두각을 들어내기 위해서는 이미 지나간 사람들보다 더 엄청난 노력을 해서 성과를 올려야 한다. 80/20 법칙으로 하자면, 80% 까지는 남들이 해놨으니 나머지 20%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이럴려면 내 인생의 80%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남들이 길을 만들지 않은 곳은,,,
그렇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다. 물론 틀릴 수 있다는 위험은 있지만, 인생의 20% 시간 만들어 나의 다음 사람들이 참고할 80% 완성도의 길을 만들수가 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잘 살기 위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려는 마인드가 강했나보다.
4가지 인생 경험
이 책의 저자도 그랬다. 처음 직장 생활을 BCG에서 했단다. 지금 BCG라 그러면 컨설팅 업계의 대부격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일본에 맥킨지도 진출 안했던, 사실 BCG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단다. 마치 최근까지 지금은 국내 1위 검색/포탈 기업인 NHN에 1999년쯤 입사하는 격이다. 아니 그보단 IT 버블 무너질때가 나을래나?
그럼에도 ‘전략’이라는 단어에 끌려서 입사를 하고, 미국 보스턴 본사 발령을 받아서 그곳에서 ‘개안’을 경험한다. 일본이라는 좁은 바닥에서 놀다가 당시 그곳에 있던 ‘전설적’인 인물들과 만나고 학사 출신을 넘어서기 위해 스탠포드 MBA에 입학한다.
그리고는, BCG가 아닌 다양한 기업에서 경험을 쌓는다. 33세에 이미 중견 기업 CEO? 아니면 상무이사 수준으로 부임을 하는데 당시 기업들이 지금은 굴지의 기업들이 되어있다고 한다.
저자로써는 어차피 50대에 CEO로 부임했더라도 동일한 시행착오를 반복했을텐데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 진심으로 동의한다. First Mover’s Advantage라고 하던가?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사람이 시장에 진입하면 여러가지 특혜(?)가 주어진다는 이야긴데, 사실 뭐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 그냥 일반화 하기는 뭣하고 나의 경험에 비춰보자면 먼저 시작한 사람의 가장 큰 특권은 마음껏 실수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뭐가 옳은지는 아무도 모르니 말이다.
그런면에서 저자의 삶이 참 부러웠다.
Not I, But we ..
또 한가지 눈에 띄었던 점은 저자가 자기 후임들에게 고마워하는 장면이다. 사실 자기가 부임할 당시 회사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았었지만 열심히 해서 회사를 나름 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엄청난 기업이 되는데에는 그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던 사람들의 노고가 서려있기 때문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엄청난 명성을 거저 먹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쩌면 내 인생도 그런게 아닌가 싶다. 생긴지 4년밖에 안되고, 1회 졸업생이 배출되던해에 학교를 입학했고 당시는 사람들이 학교 이름조차 몰랐지만 지금은 너무 유명해져버린 학교. 학회도 그랬다. 초기 멤버로 활동했던 건 사실이지만, 기본 방향성, 기본 틀만 제시했을 뿐 뒷문제는 후배(?)들에게 남겨뒀는데, 나름 잘들 해주었고 그덕을 내가 다시 보고 있지 싶다.
회사도 그렇지 않을까? 막 재도약을 시도할 즘에 우연찮게 입사해서 한창 오르는 모습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고 어쩌면 이후에 더 많이 커버려서 내가 나중에 이런 곳에 머물렀다는게 큰 ‘경력’이 될런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쨓든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뭔가 일이 성취되었을때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된게 아니라는 건 항상 마음속에 되뇌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문득 저자를 보면서, ‘실력있는 자의 겸손’이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책의 분량 제한상 성공한 스토리만 나열했고 그래서 책 자체의 임팩트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에필로그에서 느껴지는 그의 내공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는 생각.
이런 사람은 직접 만나서 한번쯤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데.. 쩝.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