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램프 – 이종환 지음/원앤원북스 |
그린메일에 이어 또 다시 경영관련 소설을 들었다. 이번엔 매직램프다. ^_^ 앞선 소설 그린메일은 정말 제목자체가 흔히 업계에서 쓰이는 말이었지만, 이번 매직램프는 그런 용어는 아니고, 그냥 암호코드 정도라고 보면 된다.
헤지펀드
그린메일이 M&A 중심이었다면, 매직램프는 헤지펀드 이야기다. 어려운 생활고 속에서 힘들게 공부한 주인공이 월스트리트로 진출해서 잘 나가고 있었는데, 한 헤지펀드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이걸 수락했다. 그리고 이 헤지펀드가 한국에 투자하기로 맘 먹은데서 부터 스토리가 시작된다.
매직램프 VS 그린메일
같은 시기에 두 소설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둘이 비교가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둘다 투자 관련해서 실제 업무를 하셨거나 하시는 분들이 쓰신 책이라 현장감이 살아있다. 두 저자가 다 교육용을 감안해서 소설을 썼기에 입문서 또는 가벼운 업계 들여다보기 정도로 봐도 무방한다.
그러나 두 책은 좀 차이가 난다.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그린메일은 경영/투자 관련 소설이라기보다 소설인데, 주제를 경영/투자를 잡은 걸로 보였고, 반대로 매직램프는 경영/투자 관련 책을 쓰려고 했는데 그저 형식으로 소설을 빌려왔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매직램프는 소설로 보기에는 좀 흐름이 끊기는 면이 많았다. 예를들어 그린메일에도 그랬지만 매직램프에도 상대편에서 고용한 ‘어깨’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소설이 끝나고 에필로그에 가서야 그 사람들의 존재나 역할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질뿐 소설의 스토리가 끝날때까지 왜 그들이 나왔는지 의아해 할 정도로 비중이 없었다.
반면 그린메일에서는 제법 중요한 시점에 등장해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뭐 스토리의 짜임새 면에서 매직램프가 덜 치밀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매직램프는 왠지 헤지펀드의 일 처리 방식을 순서대로 나열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핵심 인력간의 회의를 거쳐 투자 타겟을 정하게 그 나라에 어떻게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쭉~ 나열해서 보여주고 있다.
소설보다는 입문서로 ..
그린메일은 소설로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았는데, 매직램프는 소설로 보려면 좀 재미가 반감될지도 모르겠다. 대신, 최근 몇년간 전세계 투자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쳐왔던 헤지펀드를 내부적 관점에서 구경해보고 싶다면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