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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 ![]()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박한진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 |
화폐전쟁. 중국에서 제법 논란이 된 책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음모론에 가까운 책인데, 요즘 상황과 너무 맞아 떨어지다보니 더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음모론
항상 위기가 발생하거나 큰 일이 터지면 그 뒤를 둘러싼 음모론이 제기되곤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전부’가 아니기에 음모론은 실제로 사실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럴듯한 방식으로 꾸며낸 이야기도 많은터라 분별력을 가지고 골라서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화폐전쟁
사실 화폐전쟁은 그렇게 구분해 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렇다. 내용이 어렵다. 현재 돌아가는 경제 전반에 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여기 등장하는 온갖 이야기가 뜬 구름 잡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냥 국제 금융 재벌이 서민들 돈 다 뺏어 간다는 정도 수준에서 이해할 수 밖에 없기에 진위 여부에 대해서 생각해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경제 지식이 뒷받침 된다는 전제하에서 이 이야기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스토리다. 말이 된다.
미 연방준비은행(FRB)는 민간 은행이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기는 했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법정 화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돈이라는게 국가가 보증하는 교환 수단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게 정부가 뒤에 서있는건 사실이지만 실제 발행과 관련된 부분은 소수의 금융 재벌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는?
미국은 달러가 있기에 경제에 자신이 있다. 자신들은 절대 외환 위기를 겪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은 달러가 없으면, 외환 부족으로 무너지지만 미국은 모자라면 더 찍으면 된다. 근데, 이 달러를 찍어내고 줄이고 하는게.. 국가가 아닌 민간들에 의해 움직여진다라…
통화 팽창과 인플레이션
국제 금융 재벌로 지칭되는, 화폐전쟁에서 지목하는 이 모든 음모론의 배후 세력들은 서민, 국민의 재산/자산을 인플레이션을 통해 갈취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보통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스레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과거 금화, 은화를 쓰던 시절.. 아니 금본위제가 살아있던 시절까지만해도 물가 상승률이 극히 낮은 수준이었단다. 전쟁이 발생하는 등 극적 이벤트만 없다면 거의 몇 백년간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고도 산업혁명이 발생하는 등 경제는 성장할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화폐의 구매력은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게 생각해보면 1970~80년대 한달 직장인 월급이 10만원도 안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은 200만원 선이니..
음모론, 참고할만..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인플레이션 방어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 목적이라는 말이 새삼스레 가슴에 와 닿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화폐라는 것이, ‘돈’이라는 것이 그렇게 절대적인 파워를 가진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드는 엉뚱한 생각 한가지는 지금 발생하는 ‘사이버 머니’에 대한 것은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다. 물론 지금이야 해당 국가 통화에 연계되어 움직이지만, 인터넷/가상 현실이 발달하면 정말 국가를 초월한 ‘사이버 머니’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국제 금융재벌이 보유했다는 ‘화폐 발행 권한’이 크게 의미가 없어질텐데. (사이버머니, 기지개를 펴다 ..)
금에 대해 위험을 느끼듯, 사이버 머니에 대해서 국제 금융 재벌이 위협을 느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기왕 음모론으로 머리가 복잡해진 김에 음모론 책을 몇 권 더 봐야겠다. 직장 사수가 권하기도 했고, 이 책에서도 언급했던 ‘경제저격수의 고백’이라는 책부터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