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 The One Page Proposal by 패트릭 G. 라일리






The One Page Proposal10점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을유문화사

제목처럼, 책 내용도 간결하다. 얇다. 그래도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설득력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게 된다. 실행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 설득을 해야지 실행에 도전해 볼 것이 아닌가? 말도 말이지만, 글로 표현되는 설득이 더 강력한 법. 그래서 제안서나 기획서 중 괜찮을 것들을 살펴보려고 하던 찰라, 아는 누나가 추천한 이 책이 떠올랐다.

저자도 사업을 위해 한 투자자에게 50~60page 분량의 제안서를 들고 갔다가 1 장으로 줄여서 써야 한다는 개인 교습을 받고, 자기가 살아오면서 체득한 1장으로 제안서 쓰는 방법에 대해 책을 쓰게 되었다. 특히, 이 책 쓰는 문제를 두고 쓴 제안서부터 실제로 작성해서 성공했던 제안서들이 샘플로 들어있어서 더더욱 이 책을 신뢰하게 되는 것 같다.

제목, 부제목, 목표, 2차목표, 논리적 근거, 재정, 현재 상황, 실행..

정말 1장이면 될 것 같다. 이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면,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준다면.. 누구나 다 부담없이 읽어보지 않겠는가?

예전에 15~20장 정도 되던 사업 제안서를 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담당자들이 읽지 않고 그냥 지나갔을 것 같다. 그때 1 장으로 써서 보낼 걸..

아참, 근데 이게 1장으로 쓰는거라 그래서 간단한게 아니다. 사실 50장 쓰는 것 만큼 준비해서 1장으로 쓰는 것이기에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동일한 내용을 쓰는 사람 중심이 아니라 읽는 대상자 중심으로 하기에 파급효과는 비교 불가다.

물론 정해진 양식을 따라야하는 경우는 제외~!

사업을 준비하는가? 제안서 쓰는 법 부터 배우자.
표현하고 설득하는 법을 언제나 배우자.

2006.12.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by 이동엽






원자재 실무투자 가이드6점
이동엽 지음/역사만들기
처음 책을 받아들고 울 회사 직원이나 내가 했던 첫 마디가.. “넘 하네..” 였다. 실제로 책을 본 사람은 안다. 무려 18,000원이나 하는 책이 이 정도 두께라니. 정말 회사 돈으로 산 책 아니었으면 많이 아까울뻔했다.

책이 얇은 만큼 내용도 그렇게 풍부하지는 못하다. 사실 우리 회사에서 이야기되는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왠만한 이야기는 다 들어본 이야기나 해본 이야기. 단지 혼자서 이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저자가 부러웠다. 난 보고서 하나씩 써가면서 배우고 있는데,,

내가 눈여겨 봤던 우라늄이나 오렌지 주스(FCOJ)에 대한 내용도 간략하게 언급되어있다. 정말 꼭 해야하는 이야기만 포함해서 말이다.

울 회사 사장님 친구분이시라고 그러기도 하던데.. 확실한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원자재 투자는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짐 로저스는 확실히 빨랐다. 이미 원자재 수퍼 사이클의 시작을 알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이 Hot Commodity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다.) 아직도 안 늦은 것 같다. 거대한 펀드들이 하나 둘씩 원자재로 영역을 넓히고 있고, 일본에서도 증권사들이 수익 확보를 위해 원자재 직접 투자에 손을 뻗히고 있다.

우리 나라는 아직 반응이 없는 편.

지난해 처음 거래가 시작된 ELW가 1년만에 전세계 3위의 거래 실적을 보이고 있을 만큼 우리나라는 괜찮은 투자에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특히 대부분의 투자 자산이 ‘부동산’ 아니면 ‘현금’으로 구성되어 있어 향후 투자 자산으로 엄청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것도 칼럼에 한번 써야겠다. 향후 한국의 자산 운용 분야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그걸 떠나서도, 원자재에 대해 무지하게 생소하게 생각하겠지만, 막상 주식이나 다른 투자 상품과 상호 연관성이 아주 높은 편이라 쉽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서점 가서 이 책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짐 로저스 책과 함께, 원자재가 투자할만 하다는 것과 어떤 것들이 있고 주로 어떤 것들이 이슈가 되는지 등 좀 알고나서 보면 참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만 언급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간결하게 쓰여진 책이다.

2006.12.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 by 피터 L. 번스타인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10점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강남규 옮김/이손(구 아세아미디어)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하는 책.

투자자라면, 정말 투자자라면 이 책에 등장하는 이론들을 어느 정도 들어보고 실제로 접해보기도 했어야 한다. 완벽하게 계산하거나 구현하는거는 무리겠지만, 중요한 개념 정도는 머리에 정리되어야 한다.

좀 공부를 했던 사람이라면, 그동안 봐왔던 투자 이론들이 시대에 따라 차례대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결론은 ‘포트폴리오는 강했다.’가 될 것 같다. ETF 같은 인덱스 펀드 투자가 직접 기업을 분석하고 시장을 예측해서 하는 투자보다 확실히 성과가 좋았다는 이야기가 수도없이 등장한다. 잠깐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워렌 버펫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철저히 이론으로 검증된 것들을 두고만 이야기 한다.

여기서 다시 한번 투자는 욕심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걸 배운다. 포트폴리오 투자가 절대 나쁜투자가 아니다. 훨씬더 대단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보같이 그걸 포기하고 소극적인 수익만 얻는다고 포트폴리오 투자자, 인덱스 펀드 투자자들을 욕하고 있는가?

자신의 투자 실적을 되돌이켜보자. 한달, 두달, 6개월 정도 시장 수익률보다 좋았다고 자랑하지 말자. 한국 증권 시장에서 2004년이후 누적수익률이 80%를 넘지 못했다면 절대 시장을 이긴게 아니다. 그것보다 좀더 앞으로 돌아간다면, 2003년쯤부터 투자한 투자자라면 적어도 100% 전체 수익률이 100%를 넘어야 한다.

개별 종목 하나로 200~300% 또는 1,000%를 기록했다고 좋아라할게 아니다. 엄밀히 전체 수익률을 놓고 따져야 한다. 기분 나쁘겠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거래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낮을테다. 수수료만 해도 얼만데..

아무튼, 투자라는 것이 어떻게 학문으로 자리를 찾아갔는지, 어떻게 극히 현실적인 부분을 이론으로 설명을 해 나갔는지, 무엇을 두고 하는 이야기인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투자를 하려면,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모범적인 투자자들의 투자 방법을 듣고, 실제로 현실 속에서 방법론을 찾았던 사람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나서 자기의 방법을 이야기 해야할테다. 현재에도 쓰이는, 아직 한국은 인덱스 펀드나 이런 금융공학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서 마치 70~80년대의 미국처럼 무시 당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이 이론들이 좀더 발전해서 한국 금융시장의 주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리 책읽고 공부하자!

2006.11. 티핑 포인트 by 말콤 글래드웰






티핑 포인트6점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딱히 손에 잡히는 책이 없었는데, 같이 사는 형이 가지고 있길래 제목에 이끌리어 이 책을 들었다.

티핑 포인트, 우리말로 변곡점, 임계점인가?

사실 이말을 무지하게 좋아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일정 수준 쌓이기 전까지는 변화가 없다가 어느 순간엔가 갑자기 터져버리는.. 영어를 해도 그렇고 공부를 해도 그렇고 책을 읽어도 그렇고.. 무슨 일을 해도 이 Tipping Point라는게 존재한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은 Connetor 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입소문 마케팅에 너무 신경을 써서일까? Key man이 결국 회사나 어떤 문제의 Tipping point가 된다는 것과 사소한 것, 작은 것.. 어쩌면 논리적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것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실컷 하고 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면서 읽었는데, 자살, 흡연 등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예제들로 인해 건성으로 읽고 말았다~

어쨓든 책 내용보다는 그냥 한번더 Tipping Point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게 좋았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준비한다면 어느 순간엔가 폭발할 것이라는 것과.. 눈에 보이는 현상을 논리적으로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 그다지 의미 없는 일일 수도 있다는 것~!

2006.11. 경영의 실제 by 피터 드러커







경영의 실제 10점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한국경제신문

세계 유수의 CEO들에게 경영에 관한 구루로 누가 있냐고 물어보면,, 절대 빠지 않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피터 드러커다. 정말 놀랍고도 놀라운 아저씨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번역된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난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간간히 눈에 광채가 나게 하는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어 나름 즐거웠다.

마치 원자재들에 대한 보고서를 쓸때, 모르는 사람이 워낙 많고 나조차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새로운 부분에 먼저 발을 들여놓을땐는 먼저 그 영역에 대한 기본 정의를 챙기고, 그리고 가장 기본되는 요인들에 대해 ‘썰’을 풀어놓는데..

이 책이 그렇다. 경영이 뭐고 경영하는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그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하는데, 마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책을 쓴 것처럼 너무 현실을 잘 이해한 설명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이 책은 1954년에 초판이 출간되었던 고전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기본에 충실한 책은 시간이 가도 가치를 발한다는건가?

아무튼,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마지막 부분에 경영자는 어떻게 길러져야하는지, 뭘해야하며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경험’ ..

MBA에서 인사/조직을 배운 젊은이가 전문가라고 나서는게 가장 큰 위험이랜다. 경영자가 될 사람은 실제로 경영자로써 의사결정을 내려봐야되고, 사람들을 어떻게 조직하고 관리하는지, 특히 동기부여를 어떻게 할것인지 등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덴다. 누구나 머리로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이렇게 하는게 옳다는 것 까지는 알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법을 아는 사람은 적덴다. 그걸 할 줄 아는 사람이 경영자라는 이야기.

또 하나는.. 나의 가장 취약점인 ‘성실성’..

ㅋ.. 그러나 맞는 이야기. 경영자는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사람. 자기가 원칙을 세우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 원칙을 따르도록 해야하는 리더다. 그런 리더가 성실하게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믿고 따라올 수 가 없게 된다. 남들에게는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리더에게는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예외가 없는 법이다.

멋지다. 이로써 내가 영문으로 소장해야하는 책이 3권으로 늘어났다. 피셔와 마그레타의 저서 한권씩 하고 이 피터 드러커의 ‘Practice of management’ .. 원문으로 읽어서 좀더 현실감 있게 읽어보고 싶다.

경영학, 그냥 학교에서 교과서만 읽고 시험을 위해서 또는 공모전을 위해서 들추는가? 그러지 말고 시간내서 드러커 아저씨의 책 전권을 읽어보라. 비록 한국에 번역된 책이 몇 권 안되기는 하지만, 이 아저씨 책이야 말로 가장 좋은 경영학 교과서다.

강추~!!

2006.10. 부의 미래 by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10점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청림출판

세상에나.. 사이프러스를 다녀온뒤로 이렇게 책 읽는 진도가 안나갔던 적은 없었던것 같다. 한권을 들고 무려 2달 넘게 읽었으니 말이다.

너무 유명한 인물이 쓴 책이고, 제목의 끌림에 못이겨서 책을 들었는데, 번역의 문제인지 저자의 문체의 문제인지 도저히 눈으로 따라 읽어서는 무슨 내용인지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다. 뭐 내가 워낙 끊어 읽는 바람에 그러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책에서 핵심은 심층기반 (Deep Fundarmental)이다.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Fundarmental을 한단계 더 깊이있게 보다는 의미의 이 단어. 좋다. 저자는 Deep Fundarmental을 살펴봄으로써 미래 부의 흐름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이 Deep Fundarmental은 시간, 공간, 지식으로 나뉜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시간은 사라지고 있다는게 첫번째 이야기.

쉽게는 회사에 출근해서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에는 아침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하게 되면 그 시간동안 정해진 아웃풋을 창출할 수 있지만, 미래의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아침 9 시에 출근한다고 해서 ‘창의적인’, ‘가치있는’ 지식이 아웃풋으로 나오지 못한다.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것. 그러기에 앞으로의 시대는 Free Agent의 시대가 될 것이며 기업 또한 이 FA들이 모여서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조직쯤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둘째는 공간. 이거야 세계는 평평하다의 프리드먼 아저씨도 그랬었다. 이미 과거의 영토 개념은 의미가 없다고, 셋째는 지식. 무용 지식(Obsoledge)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다. 많은 지식이 꼭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며 과거의 지식이 현재의 지식일리도 없다는 이야기. 뭐랄까 이제 지식을 이야기할때는 합의, 일관성, 권위, 계시, 내구성, 과학 등을 따져가며 봐야한다고 하셨던가?

이런 이야기를 기반으로 토플러 아저씨가 생각하는 미래의 상상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프로슈머의 이야기는 이미 예전부터 있었왔던 이야기지만, Grid Computing과 겹쳐지면서 좀 색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나에게 안겨주었다. 자본주의나 데카당트 부분은 좀 이해가 어려웠고, 빈곤의 부분은 내가 꿈꾸는 부분과 조금 겹치는 것이 있었다. 색다른 형태의 조직.. 그건 나중에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고..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미래는 지금 생각하는 것과는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인터넷이 이렇게 일반화될지 몰랐었고, 휴대폰이 생활 필수품이 될지도 몰랐을테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렇게 변화해왔다.

좀더 오픈 마인드를 하고 여러가지, 내 관심사가 아니라고 제쳐두었던 부분들을 다른 관점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다 못해 내가 꿈꾸는 삶과 하고 싶어하는 일들 부터 말이다.

또 하나 이 책을 읽고 받은 감명이라면, 열심히 살아야지.. 라는 것.
이 책은 좀 두껍다. 내용이 많기도 하지만, 뒷부분에 붙어있는 참고 문헌 목록만 80페이지 가량 된다. 얼마나 읽어제꼈다는 것인가? 보통 참고 문헌은 그냥 훝고 지나간거는 빼고 책을 쓰려고 맘 먹고 읽은 것만 넣는 걸로 아는데.. 이 아저씨의 부지런한 정보 수집에 감탄 했다. 나도 이 정도로 읽어 내야하는데..;;

아, 이 책은 시간되면 원서로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역서는 어렵다.;;

2006.08. 모닝스타 성공투자 5 원칙 by 팻 도시






모닝스타 성공투자 5원칙10점
팻 도시 지음, 지승룡.조영로.조성숙 옮김/이콘
읽은지는 좀 됐는데, 게을러서 이제서야 서평을 쓴다.

뭐 설명은 진정한 투자입문서라는데, 내가 보기에 입문서라고 하기에는 좀 배경이 필요한 책이다. 상당히 많은 양을 한꺼번을 다루는지라 투자에 관해 기본적인 배경은 갖추고 있어야 읽을만하다.

기본적으로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가, 무엇을 보고 투자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실제로 자기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뭐, 책을 다보기는 그렇고 주제만 간단히 보고 싶다면 책의 뒷편에 부록으로 첨부된 모닝스타의 기업 평가 방식만 읽어도 무방해보인다. 세부적인 기업군에 대해 보고 싶다면 그때 그때 찾아서 읽어도 되니깐, 요약본만 본다고해서 나쁠건 없을 것 같다.

한번 읽고 지나칠만한, 그런 아이디어만 얻어갈만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참고용으로 책꽂이 한편에 꽂아두었다가 나중에 필요할때 꺼내서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

2006.08.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by 피터 나바로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8점
피터 나바로 지음, 이창식 옮김/예지(Wisdom)
최근에 책을 안 읽어도 너무 안 읽었다.

그 부담감에 읽으려고 사둔 책을 놓아두고 회사 책꽂이에 꽂혀있던 이 책을 뽑아들었다. 언제가 학회 멤버 중에 한명이 이 책을 읽고 리뷰 발표를 했었던거 같은데..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난 결론은 참 시간 아깝다는 것~!

제목만큼은 누가 들어도 매력적이고 참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 편협했다. 정작 저자는 거시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라고, 큰 그림을 보고 투자를 하라고 말은 하면서도 어떤 이벤트에 따라 적절한 타이밍 거래를 하라고 권한다.

투자를 위해 거시적인 관점을 가진다는 것은 동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큰 흐름, 장기적인 흐름이 어떤지를 보려고 하는거지 어떤 순간의 이벤트, 그 이벤트의 단기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서 그러는게 아니다.

하나의 이벤트가 때에 따라 얼마나 다른 의미들을 가지게 되는데, 그걸 예측한단 말인가?

너무 단편적으로 이야기들을 끌고가서 머리만 복잡하고 남는게 없는 책이다. 모르지, 또 거시 경제를 좀 했던 사람들이 보면 참 깔끔하게 잘 정리된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처럼 거시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혼자 들떠서 그저 리스트들을 나열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투자에서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만 받아들이고 일단 패스~
언젠가 거시 경제가 좀 눈에 들어올때쯤 다시 한번 봐야겠다. 그때 보면 뭔가 남다르게 남는게 있겠지..;;

2006.07. 상품시장에 투자하라 by 짐 로저스







상품시장에 투자하라10점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
상품시장에 투자하라..

에헤, 이 아저씨.. 언제 상품시장에 관한 책까지 썼누?
조지 소로스와 헤지펀드로 한 시대를 풍미한 투자자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월스트리트 초년생 시절부터 상품시장에 눈독을 드리고 있던 상품 시장 투자자였다. 차를 타고 밀레니엄 세계 일주를 떠났을때, 이미 자신의 이름을 딴 상품 지수를 만들고 거기에 재산 투자하고 떠났었나보다.

2000년대를 열면서 상품시장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최근 폭등을 가만하면 이 아저씨 정말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

주식, 채권과 상품을 비교하며 상품이 절대 위험한게 아니며 투자할만 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런것 같다. 상품은 정말 철저하게 수요,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비싸면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떨어지고, 싸지면 공급이 줄어들어 비싸진다. 특히 공급이 늘려면, 3~5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지라 수요의 변화에 공급이 쉽게 못따라가 상품가격이 폭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주식은 기업 자체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에 단순히 시장의 수요, 공급으로 가격이 결정되기 어렵다. 상품이야, 앞으로도 쭉~ 상품 그 자체로 남지만, 기업은 수요, 공급과 상관없이 스스로 성장할 수 도 있고, 망해갈수도 있다. 그러기에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둔 가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떻게 보면 상품 시장이 덜 위험하고 매력적인 것 같기는 한데..

이 분야의 전문가가 잘 없다. 무조건 어렵다는 편견과 묘하게 짜여진 기존 기득권층들의 방어벽에 지레 겁먹은게 아닌가 싶다. 상품 시장을 뚫기 위해 넘어야 하는 산은 분명 높고 험준하다. 하지만 짐 로저스가 밝혔듯이 하나의 상품, 특히 비중이 큰 석유 같은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하기 되면 이를 통해 다른 상품들 또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계속 그러지만, 방대하나마 수요와 공급에 관련된 자료와 그 이외 영향력이 큰 변수 몇개만 고려하면 생각의외로 쉽게 상품 시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상품 시장에 관심있다면 이 책을 강추한다. 일주일간의 회사 OJT 를 받고 난 뒤에 읽은지라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와 박히는 내용들.. 앞으로 좀더 갈고 닦은 뒤에 이 책을 다시 보면 마치 피셔 아저씨 책 보던때처럼 책장을 넘기며 뛰는 가슴을 어찌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2006.06. 월가의 황제, 블룸버그 스토리 by 마이클 블룸버그






월가의 황제 블룸버그 스토리10점
마이클 블룸버그 지음, 장용성 외 옮김/매일경제신문사(매경출판주식회사)
나는 오늘 또 한명의 거장을 만났다..

뉴욕의 생생한 금융권 뉴스를 듣기 위해 간혹~ 아주 간~혹 웹사이트에 들르거나 방송을 보는 ‘블룸버그’. 그러나 월스트리트를 살아가는 프로들에게 ‘블룸버그’는 곧 생명줄이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이 기업과 함께하지 않을 수 없는, 어떻게 지식과 정보가 가치가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기업이다.

그 회사를 세운, 마이클 블룸버그를 이 책을 통해 만났다.

정직하고 솔직하며, 침착하고 준비하며 꾸준할 줄 알아던 인물. 기업에서 ‘인재’가 가지는 위치를 너무 잘 이해하고, 기업의 최대 자산임을 알았고 그에 대한 전략을 너무도 잘 구사했던 인물. 얼핏 필립 피셔가 했던 말과 비슷한 말을 던지기도 하는 경영인.

이 책에서 그는 자기가 잘한 이야기, 좋았던 이야기만 하지 않았다. 애써 미화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 그 감정 그대로, 그 결과 그대로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블룸버그 TV를 시작했던 모습도 그 사업을 제안했던 사람과 자신, 둘 중 하나는 바보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혹시 그게 자기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뛰어들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기업을 어떻게 경영하는지에 대한 해답으로 썼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만큼 여러 가지 조언들도 흘러넘친다. 자기가 가졌던 질문들을 던져놓고 거기에 대한 자기 생각을 들려주는 방법으로 훌륭하게 컨설턴트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부의 사회 환원에 대해서도, 며칠 전 85%의 자기 소유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기로한 버펫처럼 사회에 대한 적극적 환원이 모두에게 유익하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실제로 자기는 어떻게 했고, 하고 있으며 할 것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직도 마음이 진정이 되지를 않는다. 마치 이 사람을 직접 만났던 것 처럼, 가슴이 뛴다. 나에게 또 하나의 길을 보여주고, 롤 모델이 되어줄 것 같은 인물이다. 아쉽게도 이 책이 그에 대한 유일한 책인 것 같지만, 이 한권만으로도 충분하다. 내 삶에서, 내가 하게 될 일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다.

비록 그는 직접해보고 운영하는 것을 즐겼고, 난 드러커 아저씨처럼 방관자이기를 원하지만 블룸버그 말 처럼 그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잘 하는 것을 어떻게 현실에 옮겨놓는가에 대한 방법의 차이일 뿐이다.

나도 내 방법으로 이렇게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