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 독점의 기술 by 밀랜드 M. 레레







독점의 기술 10점
밀랜드 M. 레레 지음, 권성희 옮김, 이상건 감수/흐름출판

VIP투자자문의 최준철 대표가 이 책에 대해 쓴 소개 글을 보고 망설임없이 샀다.

난 독점을 사랑한다. 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이 독점 또는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에 집중되어있다. 다른 급성장하는 사업들에 비해 고만고만한 수익에 고만고만한 일들을 하는 것 같아 많이들 무시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꽤 괜찮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기업들이 많다.

그러기에 난 독점을 사랑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삐딱한 시선이 참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독점은 역자가 말하듯 김위찬 교수의 ‘블루오션 전략’, 마이클 포터의 ‘틈새시장’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남들이 차지하지 않는 공간을 확보해서 혼자 다 차지하라는 이야기.

그러기에 내용이 많이 색다르거나 충격적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대신, 다들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쟁우위를 뒤집어 생각하는 발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 누구나 강력한 브랜드 같은 경쟁우위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점적 지위와 함께 하지 못하는 브랜드, 경쟁우위는 의미가 없다. 즉 경쟁우위가 먼저가 아니라 독점할 수 있는 공간확보가 먼저라고 말이다. 경쟁우위는 내가 차지한 독점공간에 다른 기업들이 쉽게 넘어오지 못하는 방어벽 역할을 하는 것이지 그것자체가 독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는 이야기다.

역시, 한가지에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하면서 균형적인 시각을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책 내용이 너무 독점의 색다른 정의와 뭔가 파격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다보니 이야기를 무리하게 끌고가는 부분도 없잔아 있어보였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 만큼은 참 공감이 간다.

모든 기업들은 각자가 속한 시장에서 가능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가격 결정력 부터, 1 인자로써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의 혜택들 때문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들을 쏟아부으면서 시장을 잠식하려 한다. 이걸 좀더 확장해서 보면 결국 다들 독점 기업이 되고 싶어 죽을 힘을 다해 뛰는 것이 아닌가?

법적 테두리에 걸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것,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들의 최고의 생존 비법이 될 것이다.

2006.06. 20대 독립해서 1억 만들기






20대, 독립해서 1억 만들기8점
이정환 외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읽었던 책이다.
이런 자극적인 제목의 책들은 가급적이면 안보는데, 이번엔 선택권이 없었다. ^_^;

20살부터 29살까지 그 나이쯤 되었을때 해볼수 있을만한 재테크 방법들을 소개해주는 안내서다. 돈없이 유학가는 방법이나 학자금 대출, 뭐 청약통장, 주식 등 다양한 종류의 재테크 방법이 열거되어 있어 한번쯤 참고 삼아 읽어볼만 한 것 같다.

대신 읽은 내용을 토대로 좀 생각을 해가면서 자신에게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 중 너무 많은 내용을 열거하려다보니 서로 반대되는 내용을 함께 추천하고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헷갈리게할 소지가 조금은 있어 보였다.

아마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배우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가 아닌가 싶다. 젊은 날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다양한 지식들을 배워 내 것으로 만들자. 그게 아마 최고의 재테크 일 것이다.

2006.06. 미래의 결단 by 피터 드러커






미래의 결단10점
피터 드러커 지음/한국경제신문
드러커 아저씨 책을 보면 볼수록 내가 아는게 이렇게 없었나 한탄스러워진다. 쏟아지는 역사적 사건과 일련의 논리들을 따라다니는 것이 버거울만큼 많은 주제의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책이다.

한권의 책이라고 보기보다, 여러편의 논문을 묶어서 하나의 책으로 출간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주제별로 묶기는 했지만, 각 논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은 좀 덜하다. 모르지, 좀더 깊이 묵상하면 왜 드러커가 이런 이야기들을 묶어서 한권의 책으로 썼는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드러커의 예언이었다. 1990년대 초반에 플라자합의로 인한 엔화평가절상이 절대 미국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는 그의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들었던 바로는 일본 기업들이 엔고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불가능해지자 아예 고가정책으로 선회해, 고가의 고품질 제품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이 위기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게 했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드러커의 이야기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이 엔고가 일본 기업들로 하여금 일본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고, 특히나 미국에 현지 공장들을 설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허락했다는 분석이었다. 미국의 자산들을 사거나 현지화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일본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었다는데, 듣고 보면 참 탁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특히나 플라자 합의이후 영향이 한참 발생하던 시기에 이런 이야기를 서스름없이 내뱉다니..

다양한 주제에 대해, 그럼에도 변함없이 일관된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드러커 아저씨. 역사적 맥락에서 시대 흐름의 큰 그림을 보고 거기서 유추되는 현상들을 툭툭던지는 글 솜씨 또한 존경스럽다. ‘지식 노동자’라는 말과 ‘평생 학습’이라는 말을 만든 동시에 스스로 그렇게 평생을 살았던 인물.

배워야겠다..

2006.06. 율법과 죄, 그리고 은혜 by 박용기






율법과 죄 그리고 은혜10점
박용기/진리의말씀사
표지 이미지를 찾을 수 없었던 두 번째 책. 뭐 사실 있을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 책, 한 번 읽는게 아니라 계속 읽고 또 읽게 되는 책이다. 처음 볼때는 이단이지 않을까? 라는 조그마한 걱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읽으면서 오히려 박 목사님의 그 색다른 시각, 색다른 관점에 그만 반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기존의 신학에서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잠시 잊어줘야 한다. 책 자체가 그 신학에서 설명하는 이야기들에 의문을 달면서 시작이 되니깐. 성경 속의 이야기들에 대해서 사람의 머리로 이해가 되는 것은 설명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그저 ‘믿음으로, 믿음으로’라고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성경이 그렇게 비논리적이고 추상적인 책이 아니라고 밝힌다.

율법, 죄, 은혜. 이 세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성경에 관해, 하나님에 관해 발생하는 수많은 물음들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 있다.

율법, 언젠가 한 친구가 율법은 왜 있는 줄 아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자기도 다른 분께 이야기를 들었다는데, 죄의 지극히 죄됨을 들어내기 위해서라던데.. 그렇다. 이 책에서도 율법과 죄에 대해서.. 죄가 죄인 것을 알게 하기 위해 율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 중앙의 선악과를 따먹는 행위 자체 때문에 죄가 생겼다고 보기보다, 아담과 하와가 그런 과정없이 선악을 알게 되었을 경우 그것이 죄인줄도 모를텐데, 이렇게 구체적인 하나님의 금지 명령을 어기는 행위를 통해 그것이 죄라는 것을 알게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율법이 생기기전 이미 죄는 존재했었기에 율법 아래에서 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은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 죄가 지극히 죄됨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은혜는? 대체로 구속사를 이야기하면서 죄를 지은 것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물론 그 은혜도 하나님의 은혜이기는 하나, 그 크신 은혜를 너무 작게 만들어버리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닭과 달걀의 질문을 던져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가 죄를 지었기에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걸까?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를 죄인되게 만드신 걸까? 어떤게 우선된다는 이야긴가?

무엇이 시작이냐는 질문. 너무나 당연하게도 태초부터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택하셨다는 이야기에서 게임은 끝났다. 하나님의 은혜, 그 은혜를 마음껏 누리며 살 수 있게 하려고 죄가 필요했다. 그 죄가 죄됨을 보이시려고 율법을 주셨고, 그 죄 아래 우리가 죽도록 하셨다. 그리고 다시 구원하셔서 그 은혜가운데 살게 하신다.

뭐 이런게 아닐까? 처음부터 건강했던 사람은 건강을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한번 건강을 잃어본 사람은 건강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안다. 하나님의 은혜 또한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음에도 그것을 누리지 못하고 그냥 파묻혀 살았지만, 죄를 통해서 우리는 그 은혜가 얼마나 크고 감사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는..

결국 이 책의 결론은 하나님의 은혜로 끝나고 있었다. 율법도, 죄도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로 하여금 그 은혜 가운데 살 수 있게, 그 은혜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하시는데 목적이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는 곧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것이며 그 영광의 찬송이다. 하나님 스스로의 자비심에 대한 영광의 계시…

기본적으로 성경 전체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이 책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뒷받침 내용이 전부 성경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편이고 내용상 구약의 역사와 신약의 바울 이야기가 많이 겹쳐서 등장하기에 체계적으로 성경을 좀 읽고 읽는 편이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책 내용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듯 하면서도 추상적인 이야기들을 풀어가야하는지라 내용이 한 번에 모두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으니 다독할 것을 권한다.

아.. 좋다.. ^_^

2006.06. 한국, 번영의 길 by 공병호






한국, 번영의 길10점
공병호 지음/해냄(네오북)

시작이다..

시나리오 능력 향상을 위해 결국 ‘신자유주의’를 한번 후벼파보기로 했다. 이 책에서는 우파로, 보수주의로 표현이 되기는 했지만, 어쨓든 ‘인간의 본성을 가급적 거스르지 않는 세상’을 목표로 하는 ‘신자유주의’가 지금 시대 흐름을 가장 잘 설명하는 사상이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역시 한 쪽으로 완벽하게 치우친 책이다. 그러기에 한국인 성향에서는 정말 읽기 껄끄러운 책이지 않을까 싶다. ‘어설픈 감정’에 이끌려 사람들을 위한다는게 결국 그 사람들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맹렬히 비판하시던 경제학 교수님이 떠오른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 만큼 반감이 들지 않는 걸 보면 나도 적잖게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가 보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정함이 서려있어서 그런가? ^_^;

아무튼 이 책 내용은 가급적 간편하고 쉽게 자유주의 세계관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하고 이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실질적 실천방안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있다. 물론 이 정도 내용으로 이 사상의 생각을 이해하기는 절대 쉽지 않으리라.

감사하게도 책 마지막에 약 20 권 정도의 권장 도서를 추천하고 있다. 저자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하이에크와 그의 스승 미제스의 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다 읽기는 그렇고, 이 두 사람의 저서를 중심으로 과연 내가 어디까지 이 사상을 빌려서 세계를 바라봐야할지 그 선을 정해봐야겠다.

2006.06. 완벽에의 충동 by 정진홍






완벽에의 충동8점
정진홍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친구 집, 책상위에 뒹구는 책을 집어들었다. 제목에서, 그리고 쉽게 읽히는 책 내용에 그만 다 읽어버렸다. 그냥 간간히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례가 재미있어서 이리저리 읽었었는데,,

한계는 없다. 도전하고 모험하라.

결국 이 한마디에 그냥 넘어갔나보다.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인물’들은 보다 더 완벽함에 대한 충동에 그 한계를 뛰어넘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이 다들, 설마, 그게 될까? 라고 이야기하던 그 순간, 누군가 그 벽을 넘어버리면 어느새 하나 둘 아무렇지도 않게 그 벽을 넘게되는 신기한 세상..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조금 자세를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큰 꿈을 가지고 과감하게 부딛히자. 10번 부딛혀서 실패했다면, 그 다음 11 번째에 성공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이야기, 절대 그냥 웃어넘길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참 치열하고도 힘겹게, 그러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거나 뜨거운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례들이 많은 책이다.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에 한번쯤 읽어주면 좋을 것 같은 책.

2006.05.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by 한비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10점
한비야 지음/푸른숲

서울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읽었다. 책이 별로 두껍지 않아 시간 맞춰 읽느라 온갖 상상을 다하면서 읽었는데, 재미있고 좋았다. ^_^ 우리 어머니께서 이분 팬이시라 대략 이분이 쓰신 책은 다 읽었나보다.

무엇보다 매번 삶의 큰 변화를 일으키는 그 결단이 부럽기도 했고, 나보다 나이가 10살 넘게 많으심에도 나를 능가하는 열정, 그 가슴 뛰는 삶의 모습이 많은 도전이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참 대단하신 분임에도, 오지 여행가에서 구호 전문가로 위치를 바꾸면서 한비야씨가 취하셨던 자세가 참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그리고 실수는 가능한 처음에 해보는게 좋다는 마음. 그 당시의 체면 유지를 위해 실수할 찬스를 놓치면 결국 그 다음에 그 일을 하게 될때 또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어진다. 자기를 낮추고 체면을 생각않고 묻고 또 묻는 그 마음가짐, 삶의 자세를 배우고 싶다.

또한, 왠 나라를 그렇게 많이 다니셨는가? 부럽다. 나도 가보고 싶은데.. 그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까지 위험하지는 않는데.. 한국에서 교통사고 당해 죽을 확률이나 이슬람 국가에서 테러당해 죽을 확률이나 아니.. 오히려 교통사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다.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 처럼 전쟁이 당장 벌어졌거나 벌어지고 있는 그런 정도의 위험이 아니라면 안전 수칙만 잘 알고 따른다면 그곳도 살아갈만 한터..

그런 나라에서 현지인들과 친분을 쌓고 그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그 삶이 너무 부럽다. 싸이프러스에서 파키스탄 사람들 집에 초대받아 되려 내가 식사 대접받고 같이 놀았던 때가 생각난다.. 그립네..

여러 나라를 훔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긴급 구호 전문가나 NGO들이 하는 일을 훔쳐볼 수 도 있고, 삶의 변화를 당당히 즐기는 사람을 만날 수 도 있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인 듯 싶다.. ^_^

2006.05. 피터 드러커 : 나의 이력서 by 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 나의 이력서10점
피터 드러커 지음, 남상진 옮김/청림출판

피터 드러커 자서전이라는 소개에 살짝 놀랐다. 예전에 읽었던 책은 뭐고 이건 뭔가 싶어서. 저자가 달랐다면 그냥 평전이려니 하고 넘겼을텐데 두권다 드러커 본인이 저자로 되어 있고..

이 책은 일본경제신문 기자가 드러커를 인터뷰하면서 연재했던 27회분의 기사를 모아두었다. 이전에 읽었던 책은 1979년에 출간된 책이었고, 이 책에서 드러커의 기고 내요은 거의 그 책 내용을 요약하는 성격이 강했다. 대신 이전 책에서는 책의 제목 (원제 : Adventures of Bystander ) 처럼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던 반면 이번에는 자기 개인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록이 된다.

뭐랄까? 알아가면 갈수록 점점더 이 분이 커보이기 시작한다. 학문이나 경험에 대한 부러움 뿐만아니라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던 그 삶 또한 동경의 대상이 되어간다. 공병호씨도 그렇고, 드러커도 그렇고 역시 대가가 되려면 먼저 자신이 가야할 길을 가기 전 가치관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에 대해 확립을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묘하게 나를 자극시키는 책이었다. 드러커의 연애나 결혼 생활도 그렇고.. 아무튼 여러모로 알아가면 갈수록 흥미진지해지는 인물이다. (아, 책의 후반부에 최근 한국의 상황에도 적용될만한 인터뷰 내용이 있어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평생동안 4~5번 정도의 버블을 보았다는 드러커가 그 경험들을 통해 배운 내용이란다.)

“붐이 끝나면 기업도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다. 그런데 많은 경영자는 성장 둔화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분식회계를 통해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한다. 결국 거품은 꺼지고 속임수는 드러나게 된다네..”

2006.05. 한국 경제의 권력이동 by 공병호






한국경제의 권력이동10점
공병호/창해

너무 선명한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졌기에, 남들이 뭐라하든 아랑곳 않고 초지일관 자기 생각을 주장하는 공병호씨. 이 책은 재벌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에 반박하는 성격의 글이다. 대략 140여종의 책이나 자료를 동원해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 하셨는데, 대단하다.;;

남들과 다른 관점, 다른 생각으로 현상을 바라보는데 그 이야기가 일리가 있을때 그게 나에겐 아주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 책 역시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이 말하는 일반론적인 이야기, 대체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에 전적으로 반박하고 나서는데 그럼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을 어쩌겠는가?

미국의 거대 기업들도 소수 가문에 의해 소유되는 경우가 많고, 기업이 성장하면서 대우처럼 M&A 를 통해 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자회사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문어발식 경영이 꼭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때, 선택은 한 분야만 골라라는 이야기는 아닌듯싶다.) 그럼에도 유독 우리나라에서 재벌을 나쁜 이미지만 골라서 포장하는건 좀 심하지 싶다.

물론 책에서도 밝혔듯이 재벌이라는 구조가 단점이 없다거나 무조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름대로 단점도 있고 폐단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지구상에서 아예 없애버려야할만큼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한국에서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고, 남이 1 등하는 꼴은 그냥 봐주지를 못한다. 머리로는 자본주의, 자유 경쟁체제를 이야기하면서 행동은 반대로 가는 우리의 모습을 한번 돌이켜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2006.05. 성과를 향한 도전 by 피터 드러커







성과를 향한 도전10점
피터 F. 드러커 지음, 위정현 옮김/간디서원(크레파스)

드러커의 초기 저작. 그 옛날 이런 책을 쓸정도였다니, ‘역시 드러커..’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내가 읽었던 책들에 등장했던 예들이 어김없이 여기에도 등장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책들이 이 책에 등장했던 예들을 참고했던거겠지? 그만큼 드러커의 저서들은 경영학에서 ‘교과서’ 또는 ‘기본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럴만한 가치.. 충분히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BSC (Balanced Scorecard) 라는 컨설팅 기법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사람이 중요한 자원인건 알겠는데, 그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 및 활용(?)을 위해서는 그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고 그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 책은 그 ‘성과’를 어떻게 하면 잘 올릴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으로 쓰여진 책인 듯 하다.

드러커는 지식 노동자가 효율적으로 성과를 올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노동자들은 결과물이 쉽게 눈에 보이지만 지식 노동자는 그러기가 조금 힘들고, 또 마냥 시간들여 열심히 한다고 성과가 비례해서 느는 것이 아니기에 기존과는 다른 ‘성과’ 올리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먼저 시간 관리를 통해 한계자원인 시간을 잘 활용할 것을 이야기했다. 앞에서도 말했듯 지식 노동자의 업무는 단순 반복이 아니기에 자칫 잘못하면 시간을 엉뚱한 곳에 허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류비셰프처럼 시간을 기록해서 철저히 분석하고 필요한 일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하란다.

둘째는 ‘공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요즘 말로 하자면 ‘비전’쯤 될래나? 한 조직이 목표로 하는 부분에 대해 얼마나 공헌하는가가 중요한 성과판단 지표라고 보고 있다. 즉,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일이 ‘비전’에 공헌하는 일인지 그렇지 않은 일인지 판단해야하고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그렇지 않다는 판단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를 한다.

셋째는 강점에 집중하라. 전병욱 목사님 설교를 듣는 기분이다. 그분도 강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아이디어를 여기서 가져오셨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오히려 천재성을 가진 사람은 항상 무언가 부족했다. 현실 감각이 부족하거나 인간관계가 엉망이라든지, 괴짜인 사람들이 천재였던 걸 보면 우수한 성과는 원만한 사람에게서 나오는게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조직은 분명한 비전과 목적을 가진다. 친교 모임이 아니기에 좋은 사람을 선발하기보다 조직이 필요로 하는 강점을 가진 사람을 뽑되, 그 사람의 약점은 감싸줄 수 있어야 한다. 철저하게 강점 중심으로 서로 팀을 이뤄 일을 하는 ‘기본 원칙’이 있는 조직이 효율성이 높다.

넷째는 First thing first. 앞에서 말한 시간관리에 이어 우선순위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의사 결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치관, 기준을 가지고 제약조건(상황)을 살펴서 그에 합당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기준에 대해서는 통계의 오류나 기타 흔히 빠지기 쉬운 일반적으로 옳은 것을 기준으로 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당부도 하고 있다.

뭐 이제껏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 책에서 많이 봤던 내용들이라 별반 색다르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드러커가 왜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지를 알게 해주는 좋은 자료였던 것 같다. 성과를 올리는 것은 자기 수련, 꾸준한 반복적 노력을 통해 체득, 습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데 조금씩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