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 미래의 결단 by 피터 드러커

By | 2008년 1월 5일






미래의 결단10점
피터 드러커 지음/한국경제신문
드러커 아저씨 책을 보면 볼수록 내가 아는게 이렇게 없었나 한탄스러워진다. 쏟아지는 역사적 사건과 일련의 논리들을 따라다니는 것이 버거울만큼 많은 주제의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책이다.

한권의 책이라고 보기보다, 여러편의 논문을 묶어서 하나의 책으로 출간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주제별로 묶기는 했지만, 각 논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은 좀 덜하다. 모르지, 좀더 깊이 묵상하면 왜 드러커가 이런 이야기들을 묶어서 한권의 책으로 썼는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드러커의 예언이었다. 1990년대 초반에 플라자합의로 인한 엔화평가절상이 절대 미국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는 그의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들었던 바로는 일본 기업들이 엔고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불가능해지자 아예 고가정책으로 선회해, 고가의 고품질 제품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이 위기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게 했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드러커의 이야기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이 엔고가 일본 기업들로 하여금 일본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고, 특히나 미국에 현지 공장들을 설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허락했다는 분석이었다. 미국의 자산들을 사거나 현지화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일본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었다는데, 듣고 보면 참 탁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특히나 플라자 합의이후 영향이 한참 발생하던 시기에 이런 이야기를 서스름없이 내뱉다니..

다양한 주제에 대해, 그럼에도 변함없이 일관된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드러커 아저씨. 역사적 맥락에서 시대 흐름의 큰 그림을 보고 거기서 유추되는 현상들을 툭툭던지는 글 솜씨 또한 존경스럽다. ‘지식 노동자’라는 말과 ‘평생 학습’이라는 말을 만든 동시에 스스로 그렇게 평생을 살았던 인물.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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