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 율법과 죄, 그리고 은혜 by 박용기

By | 2008년 1월 5일






율법과 죄 그리고 은혜10점
박용기/진리의말씀사
표지 이미지를 찾을 수 없었던 두 번째 책. 뭐 사실 있을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 책, 한 번 읽는게 아니라 계속 읽고 또 읽게 되는 책이다. 처음 볼때는 이단이지 않을까? 라는 조그마한 걱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읽으면서 오히려 박 목사님의 그 색다른 시각, 색다른 관점에 그만 반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기존의 신학에서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잠시 잊어줘야 한다. 책 자체가 그 신학에서 설명하는 이야기들에 의문을 달면서 시작이 되니깐. 성경 속의 이야기들에 대해서 사람의 머리로 이해가 되는 것은 설명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그저 ‘믿음으로, 믿음으로’라고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성경이 그렇게 비논리적이고 추상적인 책이 아니라고 밝힌다.

율법, 죄, 은혜. 이 세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성경에 관해, 하나님에 관해 발생하는 수많은 물음들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 있다.

율법, 언젠가 한 친구가 율법은 왜 있는 줄 아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자기도 다른 분께 이야기를 들었다는데, 죄의 지극히 죄됨을 들어내기 위해서라던데.. 그렇다. 이 책에서도 율법과 죄에 대해서.. 죄가 죄인 것을 알게 하기 위해 율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 중앙의 선악과를 따먹는 행위 자체 때문에 죄가 생겼다고 보기보다, 아담과 하와가 그런 과정없이 선악을 알게 되었을 경우 그것이 죄인줄도 모를텐데, 이렇게 구체적인 하나님의 금지 명령을 어기는 행위를 통해 그것이 죄라는 것을 알게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율법이 생기기전 이미 죄는 존재했었기에 율법 아래에서 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은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 죄가 지극히 죄됨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은혜는? 대체로 구속사를 이야기하면서 죄를 지은 것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물론 그 은혜도 하나님의 은혜이기는 하나, 그 크신 은혜를 너무 작게 만들어버리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닭과 달걀의 질문을 던져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가 죄를 지었기에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걸까?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를 죄인되게 만드신 걸까? 어떤게 우선된다는 이야긴가?

무엇이 시작이냐는 질문. 너무나 당연하게도 태초부터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택하셨다는 이야기에서 게임은 끝났다. 하나님의 은혜, 그 은혜를 마음껏 누리며 살 수 있게 하려고 죄가 필요했다. 그 죄가 죄됨을 보이시려고 율법을 주셨고, 그 죄 아래 우리가 죽도록 하셨다. 그리고 다시 구원하셔서 그 은혜가운데 살게 하신다.

뭐 이런게 아닐까? 처음부터 건강했던 사람은 건강을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한번 건강을 잃어본 사람은 건강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안다. 하나님의 은혜 또한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음에도 그것을 누리지 못하고 그냥 파묻혀 살았지만, 죄를 통해서 우리는 그 은혜가 얼마나 크고 감사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는..

결국 이 책의 결론은 하나님의 은혜로 끝나고 있었다. 율법도, 죄도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로 하여금 그 은혜 가운데 살 수 있게, 그 은혜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하시는데 목적이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는 곧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것이며 그 영광의 찬송이다. 하나님 스스로의 자비심에 대한 영광의 계시…

기본적으로 성경 전체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이 책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뒷받침 내용이 전부 성경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편이고 내용상 구약의 역사와 신약의 바울 이야기가 많이 겹쳐서 등장하기에 체계적으로 성경을 좀 읽고 읽는 편이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책 내용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듯 하면서도 추상적인 이야기들을 풀어가야하는지라 내용이 한 번에 모두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으니 다독할 것을 권한다.

아.. 좋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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