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 부의 미래 by 앨빈 토플러

By | 2008년 1월 5일







부의 미래10점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청림출판

세상에나.. 사이프러스를 다녀온뒤로 이렇게 책 읽는 진도가 안나갔던 적은 없었던것 같다. 한권을 들고 무려 2달 넘게 읽었으니 말이다.

너무 유명한 인물이 쓴 책이고, 제목의 끌림에 못이겨서 책을 들었는데, 번역의 문제인지 저자의 문체의 문제인지 도저히 눈으로 따라 읽어서는 무슨 내용인지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다. 뭐 내가 워낙 끊어 읽는 바람에 그러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책에서 핵심은 심층기반 (Deep Fundarmental)이다.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Fundarmental을 한단계 더 깊이있게 보다는 의미의 이 단어. 좋다. 저자는 Deep Fundarmental을 살펴봄으로써 미래 부의 흐름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이 Deep Fundarmental은 시간, 공간, 지식으로 나뉜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시간은 사라지고 있다는게 첫번째 이야기.

쉽게는 회사에 출근해서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에는 아침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하게 되면 그 시간동안 정해진 아웃풋을 창출할 수 있지만, 미래의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아침 9 시에 출근한다고 해서 ‘창의적인’, ‘가치있는’ 지식이 아웃풋으로 나오지 못한다.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것. 그러기에 앞으로의 시대는 Free Agent의 시대가 될 것이며 기업 또한 이 FA들이 모여서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조직쯤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둘째는 공간. 이거야 세계는 평평하다의 프리드먼 아저씨도 그랬었다. 이미 과거의 영토 개념은 의미가 없다고, 셋째는 지식. 무용 지식(Obsoledge)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다. 많은 지식이 꼭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며 과거의 지식이 현재의 지식일리도 없다는 이야기. 뭐랄까 이제 지식을 이야기할때는 합의, 일관성, 권위, 계시, 내구성, 과학 등을 따져가며 봐야한다고 하셨던가?

이런 이야기를 기반으로 토플러 아저씨가 생각하는 미래의 상상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프로슈머의 이야기는 이미 예전부터 있었왔던 이야기지만, Grid Computing과 겹쳐지면서 좀 색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나에게 안겨주었다. 자본주의나 데카당트 부분은 좀 이해가 어려웠고, 빈곤의 부분은 내가 꿈꾸는 부분과 조금 겹치는 것이 있었다. 색다른 형태의 조직.. 그건 나중에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고..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미래는 지금 생각하는 것과는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인터넷이 이렇게 일반화될지 몰랐었고, 휴대폰이 생활 필수품이 될지도 몰랐을테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렇게 변화해왔다.

좀더 오픈 마인드를 하고 여러가지, 내 관심사가 아니라고 제쳐두었던 부분들을 다른 관점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다 못해 내가 꿈꾸는 삶과 하고 싶어하는 일들 부터 말이다.

또 하나 이 책을 읽고 받은 감명이라면, 열심히 살아야지.. 라는 것.
이 책은 좀 두껍다. 내용이 많기도 하지만, 뒷부분에 붙어있는 참고 문헌 목록만 80페이지 가량 된다. 얼마나 읽어제꼈다는 것인가? 보통 참고 문헌은 그냥 훝고 지나간거는 빼고 책을 쓰려고 맘 먹고 읽은 것만 넣는 걸로 아는데.. 이 아저씨의 부지런한 정보 수집에 감탄 했다. 나도 이 정도로 읽어 내야하는데..;;

아, 이 책은 시간되면 원서로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역서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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