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 –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강남규 옮김/이손(구 아세아미디어) |
투자자라면, 정말 투자자라면 이 책에 등장하는 이론들을 어느 정도 들어보고 실제로 접해보기도 했어야 한다. 완벽하게 계산하거나 구현하는거는 무리겠지만, 중요한 개념 정도는 머리에 정리되어야 한다.
좀 공부를 했던 사람이라면, 그동안 봐왔던 투자 이론들이 시대에 따라 차례대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결론은 ‘포트폴리오는 강했다.’가 될 것 같다. ETF 같은 인덱스 펀드 투자가 직접 기업을 분석하고 시장을 예측해서 하는 투자보다 확실히 성과가 좋았다는 이야기가 수도없이 등장한다. 잠깐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워렌 버펫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철저히 이론으로 검증된 것들을 두고만 이야기 한다.
여기서 다시 한번 투자는 욕심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걸 배운다. 포트폴리오 투자가 절대 나쁜투자가 아니다. 훨씬더 대단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보같이 그걸 포기하고 소극적인 수익만 얻는다고 포트폴리오 투자자, 인덱스 펀드 투자자들을 욕하고 있는가?
자신의 투자 실적을 되돌이켜보자. 한달, 두달, 6개월 정도 시장 수익률보다 좋았다고 자랑하지 말자. 한국 증권 시장에서 2004년이후 누적수익률이 80%를 넘지 못했다면 절대 시장을 이긴게 아니다. 그것보다 좀더 앞으로 돌아간다면, 2003년쯤부터 투자한 투자자라면 적어도 100% 전체 수익률이 100%를 넘어야 한다.
개별 종목 하나로 200~300% 또는 1,000%를 기록했다고 좋아라할게 아니다. 엄밀히 전체 수익률을 놓고 따져야 한다. 기분 나쁘겠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거래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낮을테다. 수수료만 해도 얼만데..
아무튼, 투자라는 것이 어떻게 학문으로 자리를 찾아갔는지, 어떻게 극히 현실적인 부분을 이론으로 설명을 해 나갔는지, 무엇을 두고 하는 이야기인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투자를 하려면,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모범적인 투자자들의 투자 방법을 듣고, 실제로 현실 속에서 방법론을 찾았던 사람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나서 자기의 방법을 이야기 해야할테다. 현재에도 쓰이는, 아직 한국은 인덱스 펀드나 이런 금융공학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서 마치 70~80년대의 미국처럼 무시 당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이 이론들이 좀더 발전해서 한국 금융시장의 주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리 책읽고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