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 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by 마키노 요






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10점
마키노 요 지음, 신동기 옮김/시아출판사
워렌 버펫이 너무나 부러웠다. 어떻게 되어먹은 인간이 주식만으로 빌게이츠 다음의 부자가 되었을까? 시작한 돈은 만불(1200~1300만원 정도?)이라는데 지금은 이 돈의 몇배인지…

너무나 궁금했다. 주식 투자, 그 중에서도 가치투자를 알게되면서 흔히 시중에서 이야기하는 ‘주식으로 난 얼마 벌었다’, ‘하루에 30만원 벌기’ 등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이건 격이 틀렸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무작정 서점으로 달려가 워렌 버펫에 관한 책을 뒤졌다. 가장 최근에 나온 책 한권을 집어 들고 하루만에 완독해버렸다.

소설 책 같은 이야기.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단순했던 한 사람의 삶을 보면서 느꼈다. 아, 특이한게 아니었구나. 단지 이 사람은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켰을 뿐이었다. 누가 썼던 책인더가?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은 이미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 맞는 말이다. 이미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 했을 뿐이다.

그의 투자 방법은 간단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기업, 잘 아는 기업들을 살펴본다. 기업의 상태를 잘 살펴보고 미래에 성장가능성이 보이면, 아무리 현재 가치가 비싸보여도 사는 것이다. 왜? 미래에 성장한다는 것은 더 주가가 오른다는 이야기니깐. 그리고 그 가치가 모든 사람에게 인정 받을때까지 주식을 쥐고 기다리는 것이다.

중간에 자신의 기준을 벗어나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의 주식은 가차없이 ‘팔려 버리게’ 된다. 하지만 잘 호응해주는 기업은 영구히 소유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단기적인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진정한 투자를 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기업을 움직이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을까? 아니다, 기업을 숫자로만, 다른 자료로만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 자료 또한 사람에의해 작성되고, 만들어진다.

나도 이제 가치 투자자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내재가치를 분석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제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사람에의해 운영된다는 것을 새롭게 배웠다. 한걸음 더 나아가는 기업 분석을 할 수 있겠지? 언젠가 나만의 기업 분석 칼럼을 쓰게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_^

2003.11 현명한 투자자 by 벤자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10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제이슨 츠바이크 논평, 박진곤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

작년부터 주식투자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과연 난 뭘로 먹고 살아야하나 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잡다한 질문 끝에 무얼하고 내가 회사를 만들든, 그냥 프리랜서로 살아가든 어쨓든 경영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적어도 주식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은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이번 2003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 주식투자도 공부가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책들과 웹사이트를 뒤졌고 혼자서 나름대로 공부도 했다. 하지만, 기본 분석과 기술적 분석에 대한 사람들의 헷갈리는 반응에 나도 많이 헷갈려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기본 분석(가치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많이 마음이 흔들렸던 것 같다. 그러던 중 가치 투자자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이 책 ‘현명한 투자자’를 만나게 되었다.

원래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 달라고 신청을 했건만, 한달, 두달이 지나도 연락없고 결국 내 돈 주고 집적 사고 말았다.

전체적인 내용은 투자 잘~하면 된다였다.;; 그렇다 이런건 누구나 안다. 도대체 어떻게 잘하라는 걸까? 보수적인 투자와 공격적 투자로 구분하고 예까지 보여주면서 자세히 설명해 준다. 주식 뿐만아니라 채권에 대한 이야기까지하면서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 같다. ㅡ_ㅡ;

사실 처음부터 쭉~ 책을 읽었는데 그게 생각만큼 쉽게 이해되지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하면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해서 그 이하로 주식을 매입하면 된다라는 이야긴데, 이때 안전마진이라고 혹시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손해 보지 않을만큼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이 쓰여진 연대도 예전이거니와 나오는 예들도 과거의 기업(그것도 미국 기업)이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지 생각만큼은 확실히 들게 해주는 것 같다. 적어도 기본적 분석에 의한 주식 투자가 근본적인 투자라는 것을.

주식을 살때는 마치 그 기업을 내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야한다. 아니 사실 내가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회사들을 인수해서 나만의 색다른 회사를 만드는 것. 그리고 미국의 워렌 버펫이 그랬던 것 처럼 지주 회사 체제를 통해 투자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거나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나 또한 시간을 두고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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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야 말았다.

정말 명작은 다르다. 지난번에 읽었을땐 다 이해를 못해서 참 답답했었는데, 이번엔 상당부분의 양을 이해할 수 있었다.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과 다른 투자에 대해서도 공감도 가고…

저자는 철저하게 안전하게 기업의 가치를 평가했다. 적어도 불확실성이 포함되는 것들은 가치 측정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눈에 보이는 누구나 다 인정할만한 것들을 기준으로 가치를 측정하고 그것보다 저평가된 기업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했다.

특히 대학생이 1년동안 돈을 모을 작정으로 주식투자를 할 경우,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지식과 경험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하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주식투자는 자금력과 정보의 싸움이 아니다. 누구나에게 공개된 자료를 보고 연구하고 고민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험을 통해 증명한 경험을 가졌는가의 싸움이다.

또한 보통주에만 집중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고 여러가지 샛길이 있다는데 설령 안갈지라도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워렌버펫도 채권에 투자하기도 했고 이번 년도 같은 경우 달러의 가치하락을 예상하고 외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던데, 다른 부분도 더불어 공부해둬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주식의 걸어온 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충분한 내재가치를 가진 기업은 장기간에 쌍아온 과거를 통해 보다 안전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다음에 시간내서 꼭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_^

2003.11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하라 by 다카이 노부오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하라10점
다카이 노부오 지음, 은미경 옮김/명진출판사
서울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님이 추천하신 책이기에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형이 읽겠다고 미리 사두었다.(고맙게도.. ^_^;;) 뭐 책 내용이야 설명할게 따로 없을정도로 쉽고 단순하며 명료하다. 아침형 인간으로 변하라는게 주제고 차례대로 그 이유와 방법을 설명해 두고 있다.

  이 책은 아침 시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하루 생활에 대해 정리를 해봤다.

  주로 아침 시간대에는 나 개인에 관한 일들(자기 개발, 계획, 아이디어..)을 하는게 좋은 것 같다. 책에도 잠깐 소개되지만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에서 모든 시간을 소비한다는 건 좀 너무한것 같다. 처음엔 뉴스를 읽거나 정보를 찾으려고 했지만 어느새 웹서핑을 즐기며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 모습, 모두에게 익숙하리라 생각된다.

  점심이후의 오후 시간대에는 일상적이거나 반복적인 일을 처리하는게 좋은 것 같다. 나른하기도 하고 뭔가 해야하는 시간대이긴 한데 딱히 하는 것도 없이 시간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대다. 별 특별한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좋을 것 같다.

  저녁 시간대는 함께 놀고 즐기는 시간으로 하는게 좋은 것 같다. 아침, 점심, 오후 시간대는 거의 공식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맡겨진 것들을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저녁은 다르다. 친구들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놀 수도 있고, 영화를 본다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아보인다. 단지 내일 아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내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모임을 이 시간대에 가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모두 일단은 공식 업무 시간이 끝났기때문에 그나마 여유있게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닐까? 이 시간대에 혼자서 뭐 하겠다고 골방으로 가는건 효율적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단절만 가져오는게 아닐까?

  딱히 책에 대해 뭐라기 말하기보다 직접 목차를 보여주는게 더 좋은 책 소개 방법인것 같다. 아래 목차를 처음부터 쭉 읽어보라. 반복해서, 그리고 그대로 실행에 옮기라. 삶이 바뀐다.

1. 아침형 인간의 경쟁력
세계를 움직이는 CEO는 모두 아침형 인간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은 이른 아침에 깨어난다
아침형 인간의 건강은 보장돼있다
아침형 인간은 오전 시간을 2배로 활용한다
아침형 인간이 주도하는 사회

2. 아침형 인간의 파워 모닝 오프닝
1단계: 도전, 3일 연속 30분 일찍 일어나기
2단계: 적게 자고도 거뜬하게 아침을 맞는 비결
3단계: 천천히, 아주 쉬운 것부터 아침을 변화시켜라
4단계: 활발한 두뇌 활동의 원동력
5단계: 높아진 집중력을 컨트롤하는 기술
6단계: 아침은 나에게만 주어진 황금 시간대
7단계: 미래를 보장하는 아침 1시간
8단계: 출근 전에 업무 계획을 끝낸다
9단계: 아침형 인간은 말보다 문서로 승부한다
10단계: 아침 출근 지하철을 사무실화하라

3. 아침형 인간의 오전 승부법
승부법1: 칭찬으로 아침을 시작하라
승부법2: 아침에 팩스로 감사장을 보낸다
승부법3: 오전 10시까지 승부하라
승부법4: 아침 ‘골든타임’을 보고서로 허비하지 마라
승부법5: 아침 ‘골든타임’을 회의로 허비하지 마라
승부법6: 아침 회의 대신 1대1 미팅을 강화하라
승부법7: 아침형 인간_상사가 해야 할 일
승부법8: 아침형 인간_직원이 해야 할 일
승부법9: 모든 일에 반드시 마감 시간을 정하라
승부법10: 일은 스케줄보다 항상 빨리 끝내도록 한다
승부법11: 보고의 핵심 포인트_어떤 이야기든 3분 안에 정리한다
승부법12: 이야기를 3분 안에 끝내는 3가지 법칙

4. 아침형 인간의 업무 강화법
강화법1: 일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일찍 일어날 수 있다
강화법2: 아침형 인간은 동시진행형으로 일한다
강화법3: 아침을 망가뜨리는 최대의 적, 회식
강화법4: 아침을 망가뜨리는 최대의 적, 야근
강화법5: 메모는 아침형 인간의 최고의 업무 도구
강화법6: 업무 능력 향상의 유용한 도구, 개인 업무 일지
강화법7: 문서화는 목표 달성으로 가는 지름길
강화법8: 가상 문답, 가상 상황을 작성하라
강화법9: 부탁하려거든 일이 몰려드는 사람에게 하라

5. 아침형 인간의 처세 활용법
활용법1: 회사 인간에서 일 인간으로 변신하라
활용법2: 올빼미형 인간과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법
활용법3: 아침형 인간을 찾아내 흉내 내라
활용법4: 낮잠은 최고의 피로 회복제
활용법5: 아침형 인간, 인터넷 시대의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활용법6: 아침형 인간이 인맥을 쌓는 데 유리하다
활용법7: 좋은 인맥을 만드는 3가지 법칙
활용법8: 3연승해서 이기는 습관을 붙인다
활용법9: 맡겨진 업무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라
활용법10: 잘 쉬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활용법11: 멋진 생각은 불쑥 튀어나온다

2003.09 삼국지 by 나관중 + 이문열






삼국지 – 전10권10점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민음사

‘삼국지를 100 번 읽지 않은 사람과은 친구로 삼지마라.’

  옛날 중학교 시절 받아보던 청소년 신문에 한 출판사가 개제한 광고 카피다. 뭐 좀 과장되긴 했지만 적어도 삼국지를 한번도 읽지 않았다면, 좀 생각해볼 문제다. 예전에 고등학교때 2 번인가? 읽고 이번학기 시작하면서 다시 1 권 부터 읽기 시작했다. 10권까지 단숨에 다 읽으려고 했었는데, 뒷심 부족으로 현재 6 권에서 멈춘 상태. 하지만 6권까지 읽으면서 예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여러 내용들이 눈에 띄면서 웬지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인은 선을 행하되 나 자신도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삼국지의 한 주인공 유비가 자신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던 순간이 있다. 초옹이라는 노인을 만나면서 추운 겨울날 3번이나 노인을 업고 개울물을 건넜던 유비. 나중에 늙은이가 물었다. 왜 고분 고분하게 말들었냐고. 대답이 처음에는 노임을 공경해야한다는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 그 이후의 일들은 만약 뒷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앞의 부탁들어준것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유비는 사람들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의 원천이 바로 이 ‘인’ 이었다. 남에게 베풀되 자신 또한 베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마는…

죽은 나무라도 뿌리에 가까운 가지는 살아남는다.

  초옹이 유비에게 준 선물. 초옹은 죽어가는 늙은 나무 한그루를 가르키고는 사라져 버린다. 한동안 서서 나무만을 바라보는 유비, 그리고는 뭔가를 깨닫고 노식에게서 받은 소개장을 과감히 찢고 더이상의 공부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 나무에서 얻은 교훈이란 근본, 기초, 가장 기본이 되는 것(난 진리 라고 표현하고 싶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이상 다 헛된 것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많은 교훈들이 난무하는 삼국지 ..

  IMF 가 터지고 최고 경영자와 인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삼국지를 분석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물론 삼국지가 그런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그보다 더한 많은 교훈들을 담고 있다. 삶에서 자칫 무시하기 쉬운 우리가 쉽게 범하는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

2003.10 수필 by 피천득






수필10점
피천득 지음/종합출판범우(범우사)
………….

“나는 말주변이 없어” 하는 말은 “나는 무식한 사람이다, 둥한 사람이다” 하는 소리다. 화제의 빈곤은 지식의 빈곤, 경험의 빈곤, 감정의 빈곤을 의미하는 것이요, 말솜씨가 없다는 것은 그 원인이 불투명한 사고 방식에 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후진국이 아니고는 사회적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진부한 어구, 애매한 수식어, 패러그래프 하나 구성할 수 없는 많은 지도자들. 그렇지 않으면 수도에서 물이 쏟아지듯이 말이 연달아 나오지마는 그 내용이야말로 수돗물같이 무미할 때 정말 정나미가 떨어진다. 케네디를 케네디로 만든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말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공자 같은 성인도 말을 잘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사상이 전파 계승된 것이다. 덕행에 있어 그들만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나, 그들과 같이 말을 할 줄 몰라서 역사에 자취를 남기지 못한 것이다. 결국 위인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가 한다.


– 피천득, ‘수필’ – 이야기 중에서 .. –

학교 화장실 한켠에 붙어 있던 글을 읽는 순간 고등학교때 읽었던 수필이란 글이 떠올랐다. 아무 형식없이 자기의 마음, 생각을 표현하는 수필. 교과서 속에 있던 글외에 다른 글도 읽어보고 싶어서 작은 책을 샀었었는데, 뭐가 그렇게 바빴었는지 이제서야 다 읽어 보았다.

작은 놀라움, 작은 웃음, 작은 기쁨을 위하여 글을 읽는다.

짤막 짤막한 단편 모음집인 피천득씨의 수필.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기억부터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는 시절까지의 삶을 화려한 수식없이 수수하게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말로 아름답게 꾸미거나 화려한 수식은 없다. 마치 한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자신의 솔직한 마음,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생활 속에서의 느꼈던 것들 하나 하나 다른 사람들 누구나 다 겪어 볼만한 일들이지만, 이렇게 편하게 표현 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책을 한번에 다 읽은 이유가 있다면 작은 놀라움, 작은 웃음, 작은 기쁨을 위해서가 아닐까…

수필은 독백이다.
위에서 인용한 ‘이야기’와 ‘가든파티’가 가장 인상 깊은 글이었다. 내가 남들앞에서 말하는데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서 일가? 아니면 약간의 소심함을 가지고 있어서 일까?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 두 글을 읽으면서 내가 마치 저자가 된듯한 착가에 빠졌었다. 혼자말을 하는 듯이 되뇌이는 이야기.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 파티에 초청을 받았고 참여는 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과연 저 사람에게 가서 이야기를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는 모습. 나는 여기 참여할만한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고 내심 다짐하는 모습. 완벽한 내 모습이다. 그 진솔함에 나는 나를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영국 대사관을 누비고 다녔다.

나의 벤치마킹 대상
새로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꾸준히 일기를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물론 ‘작심삼일’의 법칙에 의해 처음에는 잘 썼지만 지금은 흐지부지해졌다. 하지만 시작할때 ‘나는 이런 일기를 쓰고 싶다’는 나만의 벤치마킹 대상이 있었었다. 하나는 피천득의 ‘수필’, 나머지 하나는 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자유로움에 있어서 ‘수필’을 닮고 싶었고 깊은 묵상에 있어서는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를 닮고 싶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말을 하는 것도 뛰어난 표현 방법이지만 글도 놀라운 표현 방법 중 하나이다. 지난 월드컵때 ‘꿈은 이루어진다’는 글귀에 마음 설레지 않았던 사람은 없으리라. 나의 마음과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들에 내가 느끼는 것을 그대로 전하고 싶어하는 나의 꿈은 이루어지리라.

2003. 09. 협상의 법칙 by 허브 코헨







협상의 법칙 세트 (전2권) 10점
허브 코헨 지음, 안진환 옮김/청년정신

세상의 80%는 협상이다. 가게에 들러 물건을 사는 것, 누군가에게 무엇을 빌리는 것, 등등.. 우리는 항상 협상을 하며 살아간다. 협상은 전문가들만이 하는 대단한 일이 아니다. 생활속의 작은 일들 속에서도 협상은 벌어지며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말처럼 그게 쉽지만은 않다.


협상은 돈을 흥정하는 것이 아니다


  흔히들 협상이라면 돈을 흥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협상은 돈만을 흥정하는 것이 아니다. 비싼 물건을 살때 판매원이 제시한 가격보다 월등히 낮은 가격을 제시 하였음에도 그 판매원이 그냥 수긍할 때 우리는 만족하기보다 오히려 걱정을 하거나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시장에 갔을때 어머니들은 결코 물건을 그냥 사시는 법이 없다. 얼마라도 에누리를 하고서야 물건을 사고 만다. 얼핏보면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그러시는 것 같지만, 단돈 100원을 아낀다고 생활비가 크게 주는 것은 아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돈을 깎는 그 자체에 어떤 기쁨을 느끼신다.  이런 경우들을 볼때 협상은 돈만 두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돈은 어디까지나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객관적으로 표현해주는 도구가 될 뿐이다.


협상은 상대의 필요를 알아내는 것이다


  각 사람에게는 각기 다른 가치 기준이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가 다들 있기 마련이다. 그 기준들도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결국 협상을 하게 되는 것은 내가 가치있게 여기는 것을 얻는 것을 말한다. 즉, 남들과 같은 것을 두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원하는데 막상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고민하고 싸우고 하는 것이다. 남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안다면, 남에게 그것을 주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면 된다. 협상은 Win-Win 게임이다.


힘, 시간, 정보


  허브 코헨이 말하는 협상을 움직이는 요인은 힘, 시간, 정보다. 힘은 협상을 진행할때 주어지는 권한의 정도를 말하고, 시간이 협상을 끝내야 하는 마감시간, 정보는 상대방의 필요를 말한다. 협상을 할때 항상 상대방이 이 협상에 대해 모든 권한을 위임 받았는지 알아야한다.


  힘이 없는 사람과는 아무리 협상을 해도 내가 원하는 바대로 이끌어 갈 수 없다. 중요한 부분을 협상하는 가운데 상대방에 이 부분에 대해 협상할 권한이 없다면 시간 낭비를 하는 것 되어버린다.


  시간은 2 가지 경우가 중요하다. 하나는 마감시간. 어떤 협상에서든 마음이 조급해지면 상대방에게 더 많은 것을 주어야할 수 밖에 없다. 마감시간 전까지 어떻게든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하는데 계속 상대방이 협상을 지연시킨다면 백기를 들고 나가는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하나는 투자시간. 일단 내가 한가지 협상에서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게 될때 조건이 조금 불리해 지더라도 그 협상에서 쉽게 발을 뺄수없다. 그만큼의 시간과 정성을 투자했기때문에 그게 아까워서라도 포기하지 못한다.


  정보는 협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남보다 조금이라도 많은 정보를 가진다면 협상에서는 아주 유리해진다. 상대방의 마감시간이나 원하는 바를 알게된다면 결국 내가 원하는 바데로 게임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단 정보는 경기장에 들어가기전에 얻어야 한다. 누구든 경기가 시작되면 상대방을 경계하게 된다. 경기가 시작되기전 자연스런 만남은 의외의 정보를 안겨줄 수 도 있다.


협상 기본서 – 협상의 법칙


  막연히 멀게만 느껴지던 협상이라게 가깝게 느껴진다. 실제 생활 속에서 하나 둘씩 적용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지만 재미있다. 별 부담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을 수 있는, 옆에 두고 계속 참고하고 싶은 책이다. 혹시 사람들을 많이 대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이 책을 기본서로 생각하고 두고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퓨처와이즈 (Future Wise) by 패트릭 딕슨




퓨처와이즈퓨처와이즈8점
패트릭 딕슨 지음, 고빛샘 옮김/엘도라도

처음 책을 받아 몇 장 읽다가 동봉된 동영상 강의를 열었다. 약간은 급조된듯한 파일들, 조금 조잡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뭐 있는게 어디야.. 라는 생각으로 강의 틀었다. 그리고..


웃었다. 정말.. 책 안보고 그냥 강의 받으면 저자를 코미디언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내용보다도 그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여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상상들이 쏟아지는.. 미래학이 갑자기 좋아졌다. 공부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기는 한데.. 이건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여자친구가 말린다. 그게 쉬워보이지만, 있는 걸 풀어쓰고 마지막에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아니 다들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릅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그게 대가란다. 내 수준으로는 그게 어렵다는건데..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 뭐..


이 책은 어떤면에서 Daily drucker를 떠올리게 했다. 짧은 주제의 이야기들이 계속되는데, 물론 FUTURE라는 글자에 맞춰 일련의 의미를 가진 글들이 연결되기는 했다. 그래도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바람에 보통의 책과는 많이 달랐다.


꼭 미래가 이렇게 갈 것이라는게 아니라..
그 자유로운 상상이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리는 쉬지 않고 돈다. 그리고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색다른 아이디어들을 떠올리게도 하는 이유에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겠다는 욕심으로 읽기 시작하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미래학은 도대체 어찌 공부해야되는건가?
학회도 있고 하던데..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하는건지.. 누가 유명한건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 좀 갈켜도… ㅜㅜ

내 사랑 ..

 “내 사랑
– 이한 감독
– 감우성, 최강희, 정일우, 이연희, 엄태웅, 지승롱, 임정은 ..


내년초 런칭해야하는 서비스가 있어서.. 할일이 밀려 정신없었지만, 간만에 여자친구랑 영화 한편 보러 갔다.

하하하.. 내 취향이다.

어색한 연기와 자연스러운 연기가 난무하는..
아주 우습기만한 코미디도 아니고, 그렇다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을 정도로 신파극도 아니다.

111분.. 그리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4 개의 사랑이야기가 흘러간다. 너무 띄엄띄엄이라 초반에는 앞 사람들이 이야기를 깜빡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분량이 너무 짧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것조차도 참 잘 어울리는 영화였다.

광고회사의 이벤트가 좀더 화려했으면..
어색한 연기가 좀더 자연스러웠으면..
너무 자세한 부분까지 잡았다면..

어쩌면 이 영화의 운치를 깨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계속.. 영화 속 이 연희의 노래와 춤이 떠오른다.
허밍 어반 스테레오 였던가? 하와이언 커플? 네이버에 떠있던 예고편…

간만에, 얇은 미소와 따뜻한 마음을 안겨준 영화를 봤다.
한동안 이 모든 것들이 주변을 떠다니게 생겼다… ^_^

이건 뽀~나스. 이연희의 ‘음주가무댄스..’ ㅋㅋ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510526C0ADCC3865746C6FA1C7F7333E969D&outKey=V128e7489750a3376c92d9b5051667aa86f185acb83aafe82ab8a9b5051667aa86f18

태터툴즈, 텍스트 큐브로 이사~

홈피를 닫아 놓는게, 참.. 익숙하지 않다.
아무 글이 업데이트 되지 않아도 언제나 내 컴퓨터 익스플로러를 켜면 처음으로 접속되는 화면인데..

일주일 넘게 닫혀 있으니 좀 그러네.
해서, 졸리는 눈을 비벼가며 간단하게나마 열어본다.

이제까지 제로보드를 통해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었었는데..
웹 2.0 시대라는 만큼 개방형 블로그를 한번 써보련다.

여기저기 링크되는거 하며, 플로그인, 스킨 같은게 다양해서 좋은거 같기도 하고..
아직 내 맘대로 되는게 얼마나 되는지 몰라서 좀 불편하고 어색한 것도 없잔아 있다.

오늘은 이정도에서.. 앞으로 이것 저것 신기한거 많이 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