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 삼국지 by 나관중 + 이문열

By | 2007년 12월 30일






삼국지 – 전10권10점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민음사

‘삼국지를 100 번 읽지 않은 사람과은 친구로 삼지마라.’

  옛날 중학교 시절 받아보던 청소년 신문에 한 출판사가 개제한 광고 카피다. 뭐 좀 과장되긴 했지만 적어도 삼국지를 한번도 읽지 않았다면, 좀 생각해볼 문제다. 예전에 고등학교때 2 번인가? 읽고 이번학기 시작하면서 다시 1 권 부터 읽기 시작했다. 10권까지 단숨에 다 읽으려고 했었는데, 뒷심 부족으로 현재 6 권에서 멈춘 상태. 하지만 6권까지 읽으면서 예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여러 내용들이 눈에 띄면서 웬지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인은 선을 행하되 나 자신도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삼국지의 한 주인공 유비가 자신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던 순간이 있다. 초옹이라는 노인을 만나면서 추운 겨울날 3번이나 노인을 업고 개울물을 건넜던 유비. 나중에 늙은이가 물었다. 왜 고분 고분하게 말들었냐고. 대답이 처음에는 노임을 공경해야한다는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 그 이후의 일들은 만약 뒷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앞의 부탁들어준것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유비는 사람들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의 원천이 바로 이 ‘인’ 이었다. 남에게 베풀되 자신 또한 베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마는…

죽은 나무라도 뿌리에 가까운 가지는 살아남는다.

  초옹이 유비에게 준 선물. 초옹은 죽어가는 늙은 나무 한그루를 가르키고는 사라져 버린다. 한동안 서서 나무만을 바라보는 유비, 그리고는 뭔가를 깨닫고 노식에게서 받은 소개장을 과감히 찢고 더이상의 공부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 나무에서 얻은 교훈이란 근본, 기초, 가장 기본이 되는 것(난 진리 라고 표현하고 싶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이상 다 헛된 것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많은 교훈들이 난무하는 삼국지 ..

  IMF 가 터지고 최고 경영자와 인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삼국지를 분석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물론 삼국지가 그런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그보다 더한 많은 교훈들을 담고 있다. 삶에서 자칫 무시하기 쉬운 우리가 쉽게 범하는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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