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 프라이싱 전략 by 존 E. 호건, 토마스 T. 네이글






프라이싱 전략8점
존 E. 호건,토마스 T. 네이글,송기홍 지음, 모니터 그룹 감수/거름
오.. 교과서다. 학교 수업시간에 보던 경영학 교과서를 보는 듯한 이 느낌.

가격이라는게 기업들의 딜레마다. 잘 만들어서 팔아야 하는데, 도대체 우리 물건/서비스를 얼마에 팔아야 하는가?

윤석철 교수님께서는 가격을 고정시키고 비용을 절감하기보다 가치를 높여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추천하셨는데.. 이 책에서 이 개념과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들의 가격 접근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간단하다. 질문 1 개면 된다.

1. 제품/서비스 가격이 고객의 가치에 부합하는가?

Yes => 맞다면, 고객에게 그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알려줘야(가르쳐야)한다.
No => 아니라면, 고객의 가치에 맞게 가격을 바꿔야 한다. 아니면 가치를 부여(발견)하든지..

윤석철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을 기준으로 보자면 후자에 관한 이야기지 싶다.

미국에서 펀드 시장을 장악해 버린 ETF .. 지금은 iShare 로 유명한 Barclays 가 시장 점유율 1위지만.. 사실 ETF 를 처음 소개한 것은 State Street 이었다. 그럼에도 시장 1위를 빼앗긴 것은? Barclays의 경영진이 했던 말에 정답이 숨겨져있다.

“우리는 단 1달러의 수익이 생기기전에 수백만달러를 고객 교육에 투자했다.”

절대 고객은 가격이 싸다고 말하지 않는다. 비싼 것, 아니면 적당한 가격 밖에 없다. 그러기에 말하지 않는 고객의 가치를 인식해 적당한 가격이라고 설득할 수 있는 것, 그렇게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프라이싱 전략의 핵심이다.

책의 2/3 이상을 이런 저런 세부적인 전략을 설명하는데 소비했던데..
사실 내가 마케팅 쪽이 아니라 그런지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기본 개념만큼은 가슴에 새겨둘만 하지 않은가

2007.03. 새로운 업의 발견 by 김종현






새로운 업의 발견10점
김종현 지음/삼성경제연구소
제목만 보고.. ‘일’이라는 것을 재조명한 책인가 했다.

제목은 좀 사색이 있는 것 같아 보였으나, 내용은 재미있는 보고서였다. 나 같은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ㅋㅋ 투자 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던져줄 수 있는 책이다.

30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특히 지금처럼 시대 변화 속도가 빨라진 시점에서는,, 초우량 기업으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드물디 드물다. 그만큼 변하지 않을 수 없는게 지금의 기업 환경인데,,

기업들은 과연 무엇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저자의 생각은 내 생각과 거의 일치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보다 더 잘 하는 것(분석)과 뭔가 색다른 일을 시작하는 방법(개념) 밖에 없다. 보다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 이를 통해 이상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색다른 일,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일을 시작하는 것이 더 생존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캐피탈리즘이라는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이런 저런 사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확장을 하게 된다. 완전 새로운 영역에 들어서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때는 시각을 조금만 바꾸는 것으로도 새로운 사업이 가능할때가 있다. (정말 멋진게임이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찾는 방법으로 입체적인 지도 그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전의 마케팅 조사들로는 그것들을 알 수 가 없다고.. 그리고 새로운 업의 경우 정작 고객은 그 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현재 가진 것과 유사한 영역을 놓고 입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사업을 발견해 낸다는.. 그런 방법을 보이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생각보다 구체적인 예다.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투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도자기 굽던 회사가 PDP 패널을 균일하게 가열하는 기술로 소성로 제작에 뛰어든다든지, 제지회사가 바다 한가운데 섬을 사들이는 것은 좋은 일이지 않는가?

2007.03.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by 공병호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10점
공병호 지음/해냄(네오북)
포항에서.. 학교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잠시 서점에 들려서 이 책을 봤었다. 첫 부분만 보면서, 도서관 가서 빌려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오늘까지 와버렸다.

항상 공병호씨의 책은 개인에서 시작해서 사회, 공동체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내가 스스로 잘 사는 것을 기반으로 사회도 개인의 도움으로 잘 살아야 한다는 분위기의 글. 신자유주의에 그다지 좋은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일단 무조건 비평부터 시작할만한 책.

그러지 말고 책을 보면서 선입관 없이 죽~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남 탓, 환경 탓 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는건 좋은 것 같다. 사회 문제 해결방식이나 시스템의 문제 해결책이야 사람들마다 의견이 엇갈릴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는 이 책의 내용이 많은 도전을 던져주는 것 같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그랬다. 시대를 바꿨던 사람들은 머리가 두개였던 것도 아니고 손이 4개였던 것도 아니고 초능력자들도 아니었다. 우리와 모든 것이 동일했지만, 생각에서 조금 차이가 있었던 것 뿐이다. 그 생각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가져왔으며 그것이 변화를 가져왔다.

옛말에 외유내강이라 그랬다. 나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돼 남에게는 여유로울 줄 알아야 한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지금의 나를 돌이켜 보자. 나는 과연 ‘나’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있는가?

행동의 변화는 그런 작은 생각의 변화에서 부터 시작된다.

2007.02. 사람에게서 구하라 by 구본형






사람에게서 구하라10점
구본형 지음/을유문화사

1 인 기업가. 아니 변화경영연구소 소장 구본형 씨.

계속 공병호 씨와 비교를 하게 된다. 1인 기업,, 그대스스로를 경영하라. 그 이후 쏟아지는 책들. 그러나 그 내용들이 너무 다른 방법으로 풀어져 나오고 있다. 지금 공병호씨의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이란 책도 보고 있는데..

다르다.

이 책은, 사람에 집중하고 있다. 근본에 집중하고 있다. 공병호씨가 현상에서 근본을 유추해간다면, 구본형씨는 근본에서 현상을 법칙을 말하려 하고 있다. 분석적 사고와 개념적 사고의 차이..

아무튼..

사실, 나도 고사를 좋아한다. 손무의 일대기를 그렸던 책을 찾아보았던 것도, 참 많은 일화들이 그때를 중심으로 돌아다녔기 때문이었고,,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을 내 롤모델로 생각했기 때문에,, 중국의 고사는 매번 눈이 간다.

이번 책은 그런면에서 참 읽기 쉬웠고 재미있었다. 사실 다른 내용보다는 고사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이 갔나보다. 저자가 생각하는 것을 듣기전에..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하느라..

결국.. 사람이었다. ‘인재경영’. 경영은 곧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곧 사람이 경영이고 인재가 경영이다. Good to great에서도 그러지 않던가. 뛰어난 리더는 갈 곳을 정하지 않은채, 인재를 버스에 태우고 어디로 갈지는 인재들에게 결정하게 한다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다시 한번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책 같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고 잠시 망설이는 사이,,
다른 누군가가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2007.02. 디지털로 사고하고 양성적으로 리드하라 by 변신원






디지털로 사고하고 양성적으로 리드하라8점
변신원 지음/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써야하는데, 컴퓨터가 말을 안듣는다. 재부팅하면서 짬짬히 책장을 넘겼는데, 역시 SERI 에세이답게 금방 다 넘어 가버렸다.

제목을 보면서 디지털 사고가 뭘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주로 언급하는 내용은 리더십이었다. 이전, 한국식 권위주의 방식의 리더십이 아닌 여성적인, 감성 리더십이 필요하다는거.

이전에는 가자.. 나를 따르라.. 라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가고 싶게 만들고 가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

어제 읽었던 ‘만원짜리를 줍지마라’라는 책과 상당히 많이 겹치는 책이었다.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야 하며.. 사람들 스스로 자기 일은 찾아서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뭐 Good to Great의 버스 이야기와도 겹치는 듯 하고..

아무튼, 앞으로의 리더십들은 이 양성적 리더십에 대해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회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2007.02. 만원짜리는 줍지마라 by 야스다 요시오






만원짜리는 줍지마라8점
야스다 요시오 지음, 하연수 옮김/흐름출판
제목이 눈에 띄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이 인용하기도 해서.. 그래서 선택한 책.

사람들의 좁은 안목, 말과 행동이 따로노는 것을 꼬집어 말했다. 재미있는 시도. 사실 그렇다. 우리는 아니라고 애써 부인하지만 항상 고정과념에 사로잡혀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사실을 어느 정도 검증되고 믿을 수 있는 소스로부터 얻었을때.. 우리는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게다가.. 사람들은 거기 주어진 불충분한 자료를 자기 나름대로 조합, 정리해서 다른 사실들가지 추론해 믿어버린다.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다.

만원짜리를 줍고 안 줍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중요한 것들이 사실 알고 보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들이 많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거다. 사업을 하는데 투자를 꺼려하는 것.. 왠지 쓰기만 하고 돌아오는 것은 없을 것 같은,, 그런 생각만 가지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

그러나 투자 없는 수익은 있을 수 없다. 시간이 되었건 돈이 되었건 그에 합당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의 시야는 지금 당장 나에게 주어지는 것에 맞춰져 있다. 당장 나에게 만원짜리 한장이 생기지 않는 일이라면 굳이 열심히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내 연봉이 올라가는게 아니라면 굳이 뭔가 색다른일, 고생이 될 수 도 있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투자란 없어지고 사라지는게 아니다.
명심하자.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란.. 정말 할만한 것이다.

2007.02. 한국형 BSC 성공사례 11 by BSC 연구회






한국형 BSC 성공사례 1110점
BSC 연구회 엮음/삼성경제연구소
경영은 곧 사례가 교과서다. 그 어떤 이론도, 어떤 논리도 현실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며.. 사람과 연관된 일이기에 그때 그때 결과도 다르게 나타나기에.. 어쩔 수 없이 케이스에 의존해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한 줄여보는게 전부다.

회사 일로 인해 은근히 전략 관련되는 책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예전 학회 일로 인해 BSC 관련되는 책을 봤던게 생각나서.. 그리고 회사 첫 PT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이라 다시 BSC를 알아보기로 했다.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경영 이론은 새 것이랄게 없다. 단지 시대가 바뀌었기에 접근 방법이 예전보다 좀더 다양해지고 세부적이고도 체계적인 분석이 가능하다는 정도,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이름을 붙여서 등장하곤 하는데..

이 BSC 또한 이전에 존재하던 경영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다른게 있다면 발달한 IT를 활용해 좀더 세부적인 부분까지 체크해서 좀더 잘 짜여진 전략을 만든다는 것 뿐이다.

특히, 체계가 잡히지 않았고 왠지 일은 하는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조직들은 이 개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학습 조직으로써 지속 가능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동기부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이미 한국에서는 유명한 성공 사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모아두었다. 익히 들어서 알던 것도 있었고 처음 들어보는 것도 있었는데, 실제 전략 지도(Stretegy Map)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책의 매력인 것 같다. 그 기업의 내부자라고 상상하면서 전략 지도를 살펴보면서 왜 이런 선택을 했을지 고민해보는 것도 즐거울 듯.

일단 우리 회사에서도 적용을 해보려고 하는데..
구체적인 적용 방법이 좀 애매하다. KPI 설정부터 해야하는데.. 이게 잘 될런지 모르겠다. 추진하는 사람이 먼저 좀 알고 빠삭한 상태에서 접근해야하는데.. 나도 책 2권이랑 인터넷 검색을 통해 들은거 그거랑 주워들은게 전부라..;;

아무튼, 한 회사를 운영한다고 할때.. 어떻게 효율적이고도 창의적인 조직을 갖출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참 좋은 책이지 싶다. 물론 이 책은 간단한 사례가 전부다. 고민하지 않고 읽는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일 뿐이며 현실에 닥친 사람에게는 가뭄에 내리는 한줄기에 빗물이다.

BSC 공부 좀 하고 조직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이 책을 읽어라고 권하고 싶다.

2007.02. 이채원의 가치투자 by 이채원, 이상건






이채원의 가치투자10점
이채원.이상건 지음/이콘
내 가슴을 뛰게하는 사람을 만났다..

오랜만이다. 회사일때문에 투자 관련해서는 차마 책을 들춰보지도 못했었는데, 책을 보면서,, 지하철 역을 지나칠뻔하고.. 졸리는 눈을 비벼가며 결국 읽고 말았다. 내용이 대단해서? 글쎄.. 사실 내용으로는 필립 피셔 만큼 쇼킹한 책은 없지 싶다.

그보다는.. 모르겠다. 직접 이런 투자를 안해본 사람들은 수익률만보고 즐거워할지 모르지만.. 이런 고민을 직접해봤던 사람으로써.. 내가 생각하던 것들을 무덤덤하게 쏟아내는 이사람의 내공에 두려움을 느낀다.

가치투자는 시간이 지난다음 돌이켜보면 정말 쉽고 명쾌하고 단순한 투자다. 그러나 그 시간을 지나오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말못할 고민을 안겨주는 투자 방식이기도 하다. 해본 사람은 안다. 그렇게 재미없고, 별로 큰일 안벌어질 것 같은 기업이 뭐가 좋냐고.. 그거 누구나 아는거라서 오를리가 없다고.. 단기간에 수익률 차이 나면 의기양양하게 거봐 나 뭐랬어.. 라는 이야기도 들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정말 무서운 복리를 누리면서 투자를 한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걸 혼자서 한것도 아니고 조직속에서 사람들을 이끌고 해냈다. 아니 하고 있다. 정말 존경스럽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한다. 나도 정말 지겹고 재미없는 주식을 어쩔 수 없이 많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 돈을 잃는게 너무 싫어서. 나름 기업을 보는 눈이 있다는,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자신감으로.. 감을 가지고 했던 투자.. 다 망했었다. 단타매? 나도 제법 신경써서 했었는데… 성공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실 내 수익률 중 상당 부분을 이런 짓 하는데 날려먹었다. ㅠㅠ)

지금도 지겹고 재미없는 기업을 놓고, 아.. 이거 사는게 잘하는걸까?라는 고민들을 하곤 하는데, 그래.. 주변 상황이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모르는게 문제였다.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한 주식을 팔 필요가 없다. 대신 다른 어떤 주식보다 매력이 있다는 것을 확정 지은 뒤에 말이다.

혹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면, 이채원씨가 가치투자가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한 것은 사실이다. 정말 가치투자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최선읠 투자 방식은 아니다. 나같이 겁많고 소심하고 대단히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둘도없이 좋은 방법이지만, 나름 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다.

우리 회사 직원 중 한명이 원자재 정보를 기준으로 주식에 투자하는데, 정말 귀신같은 솜씨다. 이제껏 잃어본적도 없거니와 한번 투자하면 2~3개월에 50% 정도 수익률은 나나보다. 작년에 연봉보다 벌어들인 돈이 더 많다 그러던데.. 이런 사람들은 또 자기한테 맞는 투자 방식이 있는 법이다. 그러니 꼭 수익률 이야기에 혹해서 이걸 하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어떤 스타일이고 주변의 모든 모함과 상황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투자 방법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아..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또 하나 느낀점은.. 대가들은 항상 끼리끼리 논다. 벤자민 그레이엄이 유일하게 거래했다는 트위디 브라운만해도 당대 가치투자자들은 다 여기와 알게모르게 연관이 있었다고 하지 않는가? 이채원 상무만해도, VIP투자자문의 최전철, 김민국 대표와 인위적이 아닌 자연스러운 끌림에 의해 만나지 않았던가? 말 잘하는 두 사람, 래리킹(CNN 토크쇼 진행자)과 허브코헨(협상 전문가)도 알고보면 어린시절 친구였다;;

내 주변에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지 않으까? 그다지 인간관계가 넓지는 않은데, 참 특이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다 뭔가 보이지않는 자기만의 것들을 가진 인물들. 언젠가 나도 이런 책을 쓰면서 이맘때즘 XXX 랑 무슨 이야기를 했었다는 스토리를 쓸 수 있을래나? 아니면 내가 그런 책의 조연으로 출연할 수 있을까?

그건 모르지. 아무튼 만남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뭐 투자 기본서로 삼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머리 속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데는 정말 좋은 책이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보라!

2007.02. 온라인 유통시장이 진화한다 by 이동일






온라인 유통시장이 진화한다8점
이동일 외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흠.. 무난한 책. 기대에 비해 임팩트는 없었다.

SERI 에세이.. 칭기스칸 이야기할때만 해도, 참 참신하다는 생각 많이 했었는데, 최근에 나온 책들을 보면서, 제목은 그럴싸한데 막상 내용은 너무 다른 길로 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책 같은 경우, 한국 쇼핑몰에 대한 분석을 해놨는데.. 결국 온,오프 혼합형 홈쇼핑이 유리하고 전문 쇼핑몰이 뜰 것 같다는 이야기 아닌가? SERI 에세이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 그러던데..

롱테일 경제학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문제로 지적하는 오픈마켓의 신뢰도에 대해서.. 롱테일 경제학은 자체 순위? 검색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극복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정을 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오히려 그 중에서 우수한 것을 골라내는 것이 시작전부터 들어올 수 있는 것을 한정하는 것 보다는 나아보인다.

책을 제대로 안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서도..

아무튼.. 이제는 ‘오픈’이 대세다. 시장도 그렇고 정보도 그렇고.. 움켜쥐고, 숨기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 유통 또한 유통 참여자들이 자신이 가진 것들을 오픈하고 내어놓을때, 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07.02. 지식생태학 by 유영만






지식생태학6점
유영만 지음/삼성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의 지식 생태계 이야기와.. 우리 회사도 지식 기반 사업이라 혹시 아이디어를 얻을까 해서.. 순전히 제목만 보고 구입한 책이었다. (물론 회사돈으로. ^_^;;)

그러나.. 내 생각과 너무나 다른 책.

실질적인 실용서라기 보다 기존의 지식 경영과 배치되는 지식 생태학이라는 개념에 대해 관념적으로 대조하면서 설명한 책이다. 너무 지식을 하나의 물건 취급을 하는데, 지식은 물건이 아니라 ‘아는 사이’, 즉 관계 속에서 왔다 갔다하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식 경영에서 말하는 전사적 관리 체계, 시스템적인 뒷받침이 필요한게 아니라 생태계처럼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보통 SERI 에세이는 금방 읽히는데, 이 책은 좀 내용이 난해한 만큼 읽히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개념에 대해 묵상하는 것을 즐긴다면, 기존 지식 경영에 대한 색다른 반박을 볼 수 있다. 실용서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