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by 제프 콕스, 하워드 스티븐슨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10점
제프 콕스·하워드 스티븐스 지음, 김영한·김형준 옮김/위즈덤하우스

아주 오래전에.. 서점에 서서 잠깐 읽었던 책. 소설같이 쓰여져서.. 예전에 읽었던, 사업 실패하시고 경험을 기반으로 썼던,, 그 마케팅 책 비슷한 느낌.

그러나 달랐다. 그 책은 두 개의 마트가 서로 경쟁하는 이야기라 사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상점을 내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고, 이 책은.. 수많은 한국 벤처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차례대로 나열한.. 교과서적인 책이다.

비지니스 사이클에 따라.. 처음 신기한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형성하고, 성숙기에 접어들고.. 다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시장의 경쟁 우위를 지켜가는 스토리로 참 쉽게 읽히게 쓰여졌다.

여자친구 공부하는 동안 스타벅스에 앉아서 다 읽었나보다.

이미 알던 사실이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서 보면 또 다른 것 같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Define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사업의 가장 기반인 사업을 하는 이유, 목적에 대한 것은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기둥이 튼튼해야하는데 이게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어쨓든.. 기본적으로 내가 뭔가 제품/서비스를 발명했다는데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제품/서비스를 만들고, 어떻게 시장을 만들어야할지 모르는 상황. 지금 우리 회사나 다른 수 많은 벤처기업들이 처한 상황이다. 대다수 CEO들은 영업사원을 고용하면 해결되는 문제라 생각하신다.

하지만, 틀렸다. 영업 사원도 영업 사원 나름.. 여러부류 중.. 미래, 가치, 기회를 팔줄아는 사람을 뽑아야 했다. 아무리 자동차를 많이 팔고, 아무리 다양한 상품을 많이 팔았다 한들.. 새로운 상품을 판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새로운 상품은.. 아무도 그 가치나 효용에 대해 검증해 줄 수 없다. 따라서.. 미래의 가치를 판다. 이 제품/서비스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향후 미래의 일들을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팔아야 한다.

이렇게 시장을 만들게 되면, 그 다음은.. 관리할 사람이 필요해진다. 물건을 판다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 즉 고객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도 잘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 영업사원 중 이런 파트에 재주있는 사람도 있다. 딱히 사무직, 관리직과는 또 다른 영역인듯.

그렇게 시장을 구축하다보면, 경쟁이 시작된다. 성숙기에서 부딛힌 문제는..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한 마케팅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은 앞에서 말한 관리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지 싶다. 좋은 관계를 유지할줄 아는 키맨이 필요한 듯.

마지막으로.. 월마트 같은 무한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데 뛰어난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뛰어는 영업 사원들이 필요하다. 사실 이게 제일 마지막 부분임에도 대부분의 한국 벤처 기업들은 이런 사람들만 원한다.

하지만, 초기 시장 형성에 필요한 사람들은 이들이 아니다.

자,, 여기서 또 중요한 점이 하나 등장했다. 바로 CEO들이다. 제품/서비스를 처음 개발해 회사를 만든 이들이.. CEO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영업의 재주는 없다. 대신 회사의 흐름, 제품의 흐름을 읽고 그때 그때 맞는 인물을 채용해 일을 맡길 줄 아는 용병술이 필요하다.

가만 보면, 실제 현실에서 성공한 대부분의 CEO들이 이런 케이스지 않나 싶다.

정말 이 책,, 우리 회사 분들에게 소개해주고 같이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어느 타입인지, 우리 회사는 어디까지 왔는지..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더 필요한 사람은 누구며,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무작정 보고 따라하는 종류의 책은 아니지 싶다. 교과서다. 참고 서적이다. 마케팅에 대한 수많은 책들 중.. 그래도 비지니스 사이클을 감안한 책이다. 벤처를 시작하려면.. 다른 책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고.. 내가 가진 능력을 냉정히 판단해서, 필요한 사람을 영입하는게 필요하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선물을 좀 해봐야할 듯.. ^_^

2007.09.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 하는가 by 브루스터 닌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8점
브루스터 닌 지음, 안진환 옮김/시대의창
아주 작정을 하고 쓴 책이다. 정말 공식적으로 발간되는 책이라 고상틱하게 써서 그렇지, 가만 읽어보면 완전 ..;;

Cargil. 원자재 관련되는 일, 특히 농산물 관련되는 일을 하는 사람치고 이 회사 모르면 간첩이다. 비상장 기업으로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세계 농산물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하다.

아, 왜, 식량의 무기화를 이야기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업 중 하나다.

저자는 이 회사를 악덕 기업으로 분류하고 16년간 파고 들었다. 때마침 한국에 FTA 이야기가 나오면서,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쌀시장 개방에 대한 논쟁이 곧곧에서 터짐에 따라 이 책이 번역된 것 같다.

개인적인 기대감은 Cargil 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저자가 너무 일방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언급하는 바람에 도통 집중해서 읽을 수 가 없었다. 뭘 해도 나쁜 것 밖에 없고, 마치 음모론으로 똘똘뭉친 기업으로 묘사가 되었다.

물론 Cargil이 그렇게 좋은 소리 못 듣는 기업인 것은 알지만..
투자자로써 좀 제대로 이해를 하고 가치 판단을 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에는 이 책은 너무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견해로 쓰여졌다.

흐음.. Cargil의 사업 형태를 보면서,,

실제 브랜드를 붙여서 파는기업들 보다 브랜드를 달기 전까지의 제품 완성에 관여된 일관 생산 체제의 기업이 더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흔히 OEM이라고 하는 회사들이 하청업체로 인식되기 쉽지만, 이 OEM 업체가 관련 품목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 서버리면 더 이상 OEM업체가 아니다.

브랜드를 달아 파는 기업은 생겼다 망할 수 있지만, 그 제품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해당 제품을 OEM해서 파는 회사는 존속할 수 밖에 없다. 노트북 시장을 보라.. 우리는 다 브랜드 제품이 그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OEM으로 생산되고 있다.

누가 그걸 다 처리하고 있을까? .. 노트북판 Cargil인가?
이런 행태의 사업을 하는 기업들.. 무서운 존재들이다.

2007.08. 사회책임투자 by 에이미 도미니






사회 책임 투자10점
에이미 도미니 지음, 구홍표 외 옮김/필맥
내가 갈 길이다.

철이 들면서 무엇을 하고 살아야할지에 대해 고민(사실 고민까지는 아니었다.)을 하던 중 사업을 경영한다는게 참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그럼 어떤 사업, 무엇을 하는 사업을 할지 두리번 거리다가.. 경영.. 사업의 최정점이 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투자하는 사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럼 어떻게 투자하는 사업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다.. 청지기 투자에 대한 마음을 먹게 되었다.

학계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사회책임투자’와 유사하다. 차이점이 확연히 들어나기는 하지만, 일단 투자에 ‘가치관’을 반영한다는 입장에서는 동일한 것 같다.

이제 사회에 진출도 했겠다, 본격적인 나의 행보를 밟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이 책을 접했다.

사회책임투자에 관한 책은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면 이거 하나랑 감리교 펀드 매니저 하시던 분이 쓴 책이 있다.

아무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투자는 단순히 돈으로 나타나는 ‘가치’만 고려해서는 안되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3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스크리닝. 이미 1990년부터 자기만의 회사를 만들고 도미니400 지수라는 걸 만들었다. 즉, 전체 기업들 중 가치관에 맞는 기업만 골라 투자해라는 이야기. 이것도 Negative Screening 과 Positive Screening으로 나뉜다. NS는 안좋은 기업을 정의하고 그 기업들의 투자를 피하는 방식이고, PS는 가치관을 가장 잘 반영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뭐 꼭 한 가지 방법을 써야한다는 건 아니고.. 내 입장에서는 PS가 보다 현실적인 방식으로 보인다는 정도.

둘째는 주주행동주의. 사실, 우리나라에서 사회책임투자는 주주행동주의로 옮겨가는 듯 하다. 소액주주 운동도 그렇고, 지배구조 개선 운동도 그렇고, 주주들의 권리 찾기가 진행되면서 이 과정에 가치관을 반영해보자는 시도가 많이 일고 있다.

셋째로는 아직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라민드 은행처럼 지역 사회를 돕는 은행, 또는 기관에 돈을 맡기는 방식이다. 이 책에 따르면, 대략 2~4% 내외의 금리를 받고 돈을 그 은행/기관에 맡기면 이걸로 저소득층에 주택제공이나 기타 삶의 기반이 될만한 부분에 투자를 하고 장기적으로 갚도록 해주는 일을 하게 된다. 즉, 시중 금리와의 차이만큼을 매년 기부하는 동시에 은행에 맡긴 돈만큼 이런 일들에 기여하게 되는 방식이다.

참, 세상은 좁다. 내가 생각했던 방식을 이렇게 풀어내다니.. ㅋㅋ 그래도 아직 내가 한발 앞서는 듯 하다. 얼른 시작해서 좀더 나은 방식을 제시해봐야겠다.

아참, 그리고 이 책이 참 좋았던 또 한가지는,,, 사실 Screening을 하기는 해야하는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할것인가가 항상 고민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자기들이 고민끝에 만들어낸 기준을 가볍게 보여주고 있다. 이거 참고하는 것도 사회 책임 투자에 대해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싶다.

이거 말고 최근에 발간된 책을 읽어보고.. 이제 지속가능성장 쪽으로 움직여 봐야겠다. 사실 사회 책임투자가 지속가능성장 이야기가 아니던가? 갈길이 멀다~

2007.08. 텐배거 : 10배 성장전략 by 이상직






텐배거10점
이상직 지음/한국경제신문
세상엔 참 신기한 인물들이 많다.

유리스 투자자문. 항상 주식형 펀드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5,500억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문사. 숨어있는 듯 하면서도 제법 큰 움직임을 보이는 이 투자 자문사의 대주주.

KIC 그룹. 이 그룹의 회장. 이상직.

좀 묘한가? 이 아저씨 현대증권 브로커 출신이다. 정주영 회장 생전에 현업에 종사했으며.. IMF 시절쯤 1천만원 좀 넘는 자금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2001년쯤 2억을 확보했다. 그러나 프리코스닥이라고 IT버블당시 공모주 열풍에 괜찮은 기업이라고 믿고 투자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쓸어지는걸 보면서..

투자는 곧 사람 이라는 판단아래 회사를 인수 직접 경영을 챙겨 현재 유리스투자자문사를 비롯해 국내 시장 1위를 달리는 여러 중견기업들을 자회사로 거느린 KIC그룹의 회장까지 올랐다.

멘토로 워렌버펫과 정주영 회장을 꼽던데..

이 책에서 몇가지 남는점이라면.. 참 잘나가던 증권사 브로커 시절. 뭔가 허전함을 느끼고 고민하던 중, 스스로를 위한 사업을 꿈꾸게 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나의 회사를 세우겠다는 비전과 함께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비전을 가지라고 말한다.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비전. 꿈 말고..

그리고 참 여가시간을 멋지게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낭여행차 유럽에 들러서 디자인 관련되는건 빠짐없이 챙겨보는 센스.  한국도 어느 정도 먹고살만하면 디자인이 중요해질거라는 생각에 그랬단다. 그리고 9.11이 터지고 난 직후, 그 몇년후 뉴욕에 들러서 생동감 있는 월스트리트, 맨하탄의 움직임을 느끼고 돌아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미래의 트렌드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에서 디지털컨버전스와 디지털 코쿠닝이 눈에 띄었다. 특히 코쿠닝은 내가 바라던 삶이 아닌가? 여가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고, 한국 장 개장하면 그때 맞춰서 현지에서 잠깐 일좀 봐주고 다시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그런 삶. 어디 나만 바라겠는가? 모든 샐러리맨의 바램이지 않을까? 그래 이게 바로 트렌드다.

이 이외에도 보상에 대한 부분이나 복리에 대한 생각들 등.. 투자 관련 서적인듯 하면서도 자기계발 서적같고, 자기계발 서적인듯 하면서도 경영관련 서적이기도 한.. 정말 장르를 뛰어넘은 책의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서점에서 단시간에 독파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책.

2007.08. 신화의 베일 by 이동엽






신화의 베일6점
이동엽 지음/역사넷




책 값이 어째 싸다했다. 뉴스에 뜬 기사를 보고 한번 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점 들러서 책을 드는 순간 .. 가벼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추적 리포트라 그래야하나? 왠지 우리 회사 이슈분석 리포트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튼,,

이 책은 국내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세계 부자 순위 700위권, 국내 10위권에 드는 인물이 어떻게 그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원래 삼성물산 직원으로 유럽에 있다가 삼성물산이 지분투자를 한 카자흐스탄의 한 광물 기업 회생에 파견되면서, 인생 역전이 시작되었다는 스토리. 이 기업의 런던 상장으로 2조 4천억 정도를 쥐었다 그러는데..

타이밍이 참 좋았다. 삼성물산이 원자재 가격이 바닥임에도 꾸준히 생산량 증설을 하는 바람에 원자재 호황기에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사실과, 원자재가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급부상하던 찰라 런던 금속거래소가 위치한 런던 증시에 상장했다는 것도 절묘했다.

그러나 여기서 돈을 번 방법은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짜고친 고스톱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사실 이 기업은 삼성물산이 해외 자원 확보 차원에서 광진공에 지원을 받아 투자한 것으로 나오던데.. 그런 기업을 아무리 적대적 M&A 위협을 막기위한 현금 확보 차원에서 헐값에 매각했다는게 좀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영진들이 내부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던 투자 은행들도 삼성 물산으로 하여금 헐값에 지분을 매각하도록 종용한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참 원자재 통으로써 멋지게 기업을 회생시킨 능력을 인정해줄만 하지만, 막대한 부의 축적 과정이 그리 선명해보이지는 못한다.

그리고 실제 차용규씨가 상장 차익을 다 차지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회사 자산을 담보로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자금 땡겨다가 삼성물산 및 카자흐스탄 정부 물량 인수했다던데.. 이거 갚느라 제법 많이 쓰지 않았을까?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는 스토리..
언젠가 자세히 들을 기회가 있겠지..

2007.08. 씨티그룹 그 열정과 도전 by 아메이 스톤







씨티그룹 그 열정과 도전10점
아메이 스톤 외 지음, 이종천 옮김/황금부엉이

이제 200권이다. 도대체 1000권을 읽은 사람은 얼마나 책을 많이 봤다는건가?
1년에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50권 읽기가 어려운데..;; 갈길이 멀다.

회사 업무상 투자 은행들의 보고서를 자주 넘겨 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국내 은행 못지않게 외국계 은행들이 친근하게 느껴지곤 하는데.. 우리나라 은행들이라면 대략적인 모습, 이미지가 잡히지만 이 외국 은행들은 좀처럼 감을 잡기 어렵다.

원체 복잡한 M&A 과정과 오래된 역사 탓이지 않을까 싶은데..

해서.. 이번 도서 신청 목록은 모조리 투자 은행으로 채웠다. 그 첫번째 책이 씨티그룹이었다.

현재 전세계 최대 금융 기업. 금융업계에서 원스탑 쇼핑을 구현한 놀라운 기업이다.

우리나라가 자통법 통과되면 투자은행 설립된다고 난리들인데..
사실 메릴린치나 골드만 삭스같은거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씨티그룹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아니 그래야한다.

씨티그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보인 수많은 M&A가 어쩌면 앞으로 우리나라 증권업계, 더 나아가서는 금융업계가 밟게될 전처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씨티그룹을 탄생시킨 샌디 웨일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으로 접근한 것 같다. 마치 스티브 잡스를 극찬한 책 처럼. 책 곳곳에 묻어나는 늬앙스로는 이 사람도 충돌이 많았던 사람인 것 같다.

어쨓든, 보험업이 마르지않는 현금원이 된다는 사실과 한 기업의 핵심 영역, 가장 기본이 되는 영역을 꿰뚫어보는 눈, 그리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가장 최적의 시점에 먹이를 낚아 채는 실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American Express 에서 쫓겨나고도 다시 일어나 씨티그룹을 만들지 않았는가.

또 하나 배운점이 있다면.. 한번 해본 사람.. 성공을 한번 맛 본 사람은 다시 성공하기가 휠씬 쉽다는 점이다. 적어도 그 지점까지 어떻게 가는지는 아니깐, 쉽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해보라 그러는건가?

암튼, 여러모로 씨티그룹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고, 우리 나라 금융업계의 방향에 대해서도 나름 아이디어를 던져준,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많은 것을 남겨준 책이다. ^_^

2007.07. 워렌 버핏의 실전 주식투자 by 메리 버펫, 데이비드 클라크






워렌 버핏의 실전 주식투자10점
메리 버펫.데이비드 클라크 지음, 최준철 옮김/이콘
버펫에 관한 책들은.. 뭐 왠만큼 읽어봐서, 이 책을 굳이 사서 볼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회사 직원이 산다 그러길래 겸사 겸사 끼어들어서 책을 펼쳐 보았다.

내용은.. 다 알지 않는가? 물론 버펫의 개인 이야기는 참 많이 엇갈린다. 며느리가 쓴만큼 더 신뢰가 가기는 하지만, 그러다고 절대적으로 이게 맞다는건 아니지 않겠는가?

그 외의 투자에 대한 분야들은, 익히 많이 듣던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기억에 남는거라면.. “지속적인 경쟁우위”와 체크 리스트 정도?

Owner Earning이라는 걸 계산한다 그래서 아주 엄청난 공식이, 비법이 숨겨진줄 알았었지만.. 막상 알고 보니 정말 암산으로 가능한 계산이라는 걸 배웠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 언급하듯이.. 투자는 그저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다. 비지니스를 이해하고 그 넘어에 것 까지 감안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버펫이 자기를 Business Analyst라고 했다는데.. (Capital Allocator 아니었나?) 아무튼.. 그저 주식을 사고 판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오늘 같은 폭락장을 보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참 정신 건강에 좋았던 것 같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책 선정인 듯..ㅋㅋ

워렌 버펫이 이야기 했다는 10가지 체크리스트 ..

1. 지속적으로 높은 ROE를 보여주는가?
2. 지속적으로 높은 ROTC를 보여주는가?
3. 수익 등이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는가?
4. 보수적으로 재무관리를 하는가?
5. 해당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제공하는 브랜드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가?
6. 노조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가?
7. 인플레이션에 비례해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가?
8. 유보 이익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9. 자사주를 매입하는가?
10. 주가와 주당 장부가치가 상승하는가?

2007.07. 피터 드러커 경영 바이블 by 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 경영 바이블8점
피터 드러커 지음,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 옮김/청림출판
드러커 사전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듯 싶다.

피터 드러커 아저씨가 했던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엮어 두었다. 하루에 하나씩 읽으면 된다 그래서 영문 제목이 “The Daily Drucker”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이 아저씨 이야기는 그냥 읽어서는 당쵀 감 잡기 어렵다. 두리 뭉실하기도 하기고 여기서 한 이야기, 저기서 하기도 하고, 이것 저것이 섞여서 결국 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아저씨의 백그라운드를 이해하고 나면,, 역사나 인문 사회, 철학 부분에 대한 배경 지식이 좀 쌓이고 나면.. 경영에 대해서 정말 진지한 고민을 해보고 나면 좀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관련 글을 썼던 년도도 한번 눈여겨 봤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보다는 개별적인 주제의 책들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2007.07.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by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8점
랄프 웬저 지음, 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
중소형주에 집중투자해서 놀랄만한 수익률을 보여주신 분이 쓰신 책이란다.

이제는 이런 종류의 책들을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보다.. 이전에 알던 내용들을 직접 실천했던 이야기들을 보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 같다. 그렇지.. 워낙 대가들의 책을 많이 접하고, 또 많이 듣다보니..

해 아래 새 것이 없다.

나도 중소형주 투자를 즐기기는 한데..
아직 기업탐방이라고 할만한 기회가 없어서..

사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견하는 실력은 미진한 편이다.

피셔 아저씨도 그랬지만, 돌아디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접하면서 정보를 접해야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가치투자자 중에 이런 사람도 있었다는 정도? 중소형주로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올리셨던 분이 있었다는 정도..

아, 대신 이 아저씨 펀드 가입자들에게 보낸 편지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나보다. 최근 10년 펀드의 운용보고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좋은 참고 교재가 되는 것 처럼.. 당시 사람드리 이 아저씨가 운용하던 펀드에, 이 운용보고서가 받아보고 싶어 가입한 사람도 있었덴다..

ㅎㅎ 역시.. 글 잘 쓰고, 말 잘하는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재주다.

2007.07. 생각의 탄생 by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생각의 탄생10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에코의서재






polymath, 전인.
경제학 콘서트에 이어 나의 또 하나의 고민인 ‘교육’에 대한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 해준, 아주 좋은 책이다.

일단, 추천사에서 이어령씨도 그랬지만 정말 내고 쓰고 싶었던 책이다. 나는 ‘자유로운 틀’이라는 걸로 책을 써보려고 했는데, 이 사람들은 Sparks of Genius로 책을 썼네. 기본 줄기는 비슷하지 싶다.

이 책은 IDEO에서 쓴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과 상당히 유사점이 많은 책이다. 이노베이터가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의 생각 및 접근이 가능해야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천재들의 생각은, 항상 여러 분야를 아우르고 있었다. 신기한 그림을 많이 그렸던 에셔는 수학에 정통한 사람이었고, 알다싶이 피타고라스는 음악에, 또 책 뒷부분에 보면.. 마치 예술을 하는 것 같은 사람들이 물리학이나 수학을 했던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처럼.. 참 박학다식한 사람, 통찰력있고 직관력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등장하는 무수한 천재들 속에서 정말 아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유럽에 살았다면 많이 들어봤겠지만, 이건 정말.. 너무 무식해서 얼굴을 들 수 가 없을 정도다..;;

아무튼.. 이 책의 결론은 위에서 언급한 두 단어로 요약된다. 결국 이런 천재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통찰력 있는 생각, 직관력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굳이 음악, 수학, 국어로 나뉘어서 가르치는 현 교육 방식이 아니라, 그것조차도 통합 시켜버리는.. 궁극적으로 ‘전인’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인 교육 말이다.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전인교육?

또한 Polymath(박식한, 박학한) 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전인교육은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지식을 쌓은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것을 느낀다. 점수 100점에 90점 이상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만의 언어나 방식으로 다른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정해진 방식이 아니더라도 그 분야를 익힐 수 있는 그런 걸로 말이다.

난 의료 시스템과 교육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 그런 생각에 잠겨있어서 그런지 최근에 읽는 책들이 계속 그런 부분들과 연결된다. 또 무슨 책이 있을래나?

기대되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