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책임 투자 – 에이미 도미니 지음, 구홍표 외 옮김/필맥 |
철이 들면서 무엇을 하고 살아야할지에 대해 고민(사실 고민까지는 아니었다.)을 하던 중 사업을 경영한다는게 참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그럼 어떤 사업, 무엇을 하는 사업을 할지 두리번 거리다가.. 경영.. 사업의 최정점이 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투자하는 사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럼 어떻게 투자하는 사업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다.. 청지기 투자에 대한 마음을 먹게 되었다.
학계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사회책임투자’와 유사하다. 차이점이 확연히 들어나기는 하지만, 일단 투자에 ‘가치관’을 반영한다는 입장에서는 동일한 것 같다.
이제 사회에 진출도 했겠다, 본격적인 나의 행보를 밟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이 책을 접했다.
사회책임투자에 관한 책은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면 이거 하나랑 감리교 펀드 매니저 하시던 분이 쓴 책이 있다.
아무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투자는 단순히 돈으로 나타나는 ‘가치’만 고려해서는 안되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3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스크리닝. 이미 1990년부터 자기만의 회사를 만들고 도미니400 지수라는 걸 만들었다. 즉, 전체 기업들 중 가치관에 맞는 기업만 골라 투자해라는 이야기. 이것도 Negative Screening 과 Positive Screening으로 나뉜다. NS는 안좋은 기업을 정의하고 그 기업들의 투자를 피하는 방식이고, PS는 가치관을 가장 잘 반영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뭐 꼭 한 가지 방법을 써야한다는 건 아니고.. 내 입장에서는 PS가 보다 현실적인 방식으로 보인다는 정도.
둘째는 주주행동주의. 사실, 우리나라에서 사회책임투자는 주주행동주의로 옮겨가는 듯 하다. 소액주주 운동도 그렇고, 지배구조 개선 운동도 그렇고, 주주들의 권리 찾기가 진행되면서 이 과정에 가치관을 반영해보자는 시도가 많이 일고 있다.
셋째로는 아직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라민드 은행처럼 지역 사회를 돕는 은행, 또는 기관에 돈을 맡기는 방식이다. 이 책에 따르면, 대략 2~4% 내외의 금리를 받고 돈을 그 은행/기관에 맡기면 이걸로 저소득층에 주택제공이나 기타 삶의 기반이 될만한 부분에 투자를 하고 장기적으로 갚도록 해주는 일을 하게 된다. 즉, 시중 금리와의 차이만큼을 매년 기부하는 동시에 은행에 맡긴 돈만큼 이런 일들에 기여하게 되는 방식이다.
참, 세상은 좁다. 내가 생각했던 방식을 이렇게 풀어내다니.. ㅋㅋ 그래도 아직 내가 한발 앞서는 듯 하다. 얼른 시작해서 좀더 나은 방식을 제시해봐야겠다.
아참, 그리고 이 책이 참 좋았던 또 한가지는,,, 사실 Screening을 하기는 해야하는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할것인가가 항상 고민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자기들이 고민끝에 만들어낸 기준을 가볍게 보여주고 있다. 이거 참고하는 것도 사회 책임 투자에 대해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싶다.
이거 말고 최근에 발간된 책을 읽어보고.. 이제 지속가능성장 쪽으로 움직여 봐야겠다. 사실 사회 책임투자가 지속가능성장 이야기가 아니던가? 갈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