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배거 – 이상직 지음/한국경제신문 |
유리스 투자자문. 항상 주식형 펀드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5,500억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문사. 숨어있는 듯 하면서도 제법 큰 움직임을 보이는 이 투자 자문사의 대주주.
KIC 그룹. 이 그룹의 회장. 이상직.
좀 묘한가? 이 아저씨 현대증권 브로커 출신이다. 정주영 회장 생전에 현업에 종사했으며.. IMF 시절쯤 1천만원 좀 넘는 자금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2001년쯤 2억을 확보했다. 그러나 프리코스닥이라고 IT버블당시 공모주 열풍에 괜찮은 기업이라고 믿고 투자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쓸어지는걸 보면서..
투자는 곧 사람 이라는 판단아래 회사를 인수 직접 경영을 챙겨 현재 유리스투자자문사를 비롯해 국내 시장 1위를 달리는 여러 중견기업들을 자회사로 거느린 KIC그룹의 회장까지 올랐다.
멘토로 워렌버펫과 정주영 회장을 꼽던데..
이 책에서 몇가지 남는점이라면.. 참 잘나가던 증권사 브로커 시절. 뭔가 허전함을 느끼고 고민하던 중, 스스로를 위한 사업을 꿈꾸게 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나의 회사를 세우겠다는 비전과 함께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비전을 가지라고 말한다.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비전. 꿈 말고..
그리고 참 여가시간을 멋지게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낭여행차 유럽에 들러서 디자인 관련되는건 빠짐없이 챙겨보는 센스. 한국도 어느 정도 먹고살만하면 디자인이 중요해질거라는 생각에 그랬단다. 그리고 9.11이 터지고 난 직후, 그 몇년후 뉴욕에 들러서 생동감 있는 월스트리트, 맨하탄의 움직임을 느끼고 돌아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미래의 트렌드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에서 디지털컨버전스와 디지털 코쿠닝이 눈에 띄었다. 특히 코쿠닝은 내가 바라던 삶이 아닌가? 여가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고, 한국 장 개장하면 그때 맞춰서 현지에서 잠깐 일좀 봐주고 다시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그런 삶. 어디 나만 바라겠는가? 모든 샐러리맨의 바램이지 않을까? 그래 이게 바로 트렌드다.
이 이외에도 보상에 대한 부분이나 복리에 대한 생각들 등.. 투자 관련 서적인듯 하면서도 자기계발 서적같고, 자기계발 서적인듯 하면서도 경영관련 서적이기도 한.. 정말 장르를 뛰어넘은 책의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서점에서 단시간에 독파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