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

위기의 네이버, 이대로 무너지나‘에 이은 2번째 글인가보다. 네이버에 미운털이 박혀서가 아니라 경영학도로써 또 하나의 케이스를 보는 것 같아 하나로 부족해 2개째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

아직은 네이버가 1위지만, 사실 1위가 그 자리에 까지 올라가는데는 참 오랜 인고의 시간이 걸리지만 내려오는 것은 금방이라는 점에서.. 네이버 위기에 대한 것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이다.

네이버의 위기는 시대 트랜드를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데서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이 Web 2.0의 시대라 하지 않는가?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도 ‘You’ 였다. 즉, 이제 웹은 유저를 소비자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 생산자, 참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

신뢰성

그러나 네이버는 ‘신뢰성’ 이라는 부분에서 유저를 여전히 소비자로 규명하고 있다.

사실 지식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흘러넘치는 광고와 옳지 못한 정보였다. 이를 위해 다수의 전문 에디터를 두어 문제를 해결하기는 했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유저들에게 답을 묻기보다 ‘신뢰성’이 확보된 지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특허청이나 아니면 논문, 책 같은 어느 정도의 검증 작업을 거친 지식, 정보를 유통시켜 유저들의 신뢰성을 확보하려 했다.

물론 당연히 이런 서비스도 포함이 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웹이 유저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트랜드를 본다면, 유저들이 뭔가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늘려야 했고 그 컨텐츠가 폭발하도록 그에 따른 규제도 풀어야 햇지만..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아 네이버는 ‘신뢰성’에 많이 집착한 듯 하다.

이와 비슷한 예가 백과 사전 세계에서 나타났다.

브리테니커 사전 VS 위키피디아

브리테니커 사전은 필자가 어린 시절 즐겨보았던 책이다. 볼 책이 없기도 했거니와 어린이용으로 나온거라 그림도 많은게 정말 볼만 했다. 그래서 그 시절에는 좀 교육에 신경쓰는 집이라면 브리테니커 사전이 있곤 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백과사전인 만큼 다수의 전문가가 참여해 상당한 신뢰성을 갖춘 백과사전이었다.

그러나 이 백과사전이.. 위키피디아 .. 라는 괴짜에게 밀렸다. 사실 지식인과 비슷한 작품인데.. 온갖 사실들에 대한 내용들을 유저들이 스스로 채워가는 사전이다. 물론 지식인처럼 말도 많고, 오류도 많았지만.. 규제는 최소화하고 최대한 유저들의 자정 작용에 흐름을 맡겼다.

그덕에.. 이제는 세계 최고의 백과사전이 되었다. 과학전문잡지 네이처는 브리테니커 사전과 위키피아 오류 찾기에서 위키피아디가 절대적인 오류는 많았지만 전체 문항 수에 비해서는 훨씬 적었다고 발표했다. 그덕에 위키피디아의 내용들은 논문에 인용될만큼 신뢰도가 높다.

아이러니컬 하지 않는가? 전문성이 떨어지는 다수의 집단이 작성한 백과사전이 전문집단에 의한 백과사전보다 더 뛰어나다니. 그게 웹 2.0의 파워다. 물론 위키피디아에서도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가급적 적은 규제로 자율적이고도 신속한 수정을 통해 이것들을 해결해가고 있다.

이것이 기존 네이버가 고수하던 방식과 새로운 트랜드의 차이이며 그 결과다.

창조적 파괴

네이버에게는 이제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금 네이버가 가장 고민하는게 엄청난 트래픽을 바탕으로 한 광고에 따른 수익 모델이지 싶다. 사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대규모 트래픽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이 트래픽이 주로 광고를 통해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의 표준화와 개방성을 바탕으로 블로그라면 어디서 서비스 하든 같이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 쉽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힘들 것이다. 특히, 블로그는 자체적으로 광고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네이버에게는 독약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트랜드가 바뀌었다면, 그 바뀐 트랜드를 따르는 것이..
 그걸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과거, 면도기로 유명한 질레트의 창조적 파괴가 대표적인 예이다. 질레트는 원래 마하3같은 여러번 쓸 수 있는 제법 좋은 면도기를 주력으로 생산했다. 당시에는 그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통수단의 발달로 점차 이동이 잦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어디서든 한번 사서 쓸 수 있는 면도기를 원하게 됐다. 그 트랜드를 읽고 BIC에서 일회용 면도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때, 질레트는 과감한 결정을 한다. 자사의 고급 면도기와 경쟁 상품인 일회용 면도기 양산에 돌입한 것이다. 비록 고급 면도기 시장 점유율은 낮아지겠지만 향후 일회용 면도기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 결정으로 질레트는 미국의 면도기 시장 1위를 수성해냈다. 질레트는 이런 창조적 파괴를 바탕으로 면도기 시장에서 아주 오랜동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네이버에게도 이런 창조적 파괴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싸이월드에 올라온 동영상이 1천만개라 그러고, 블로그 방문자수에서 다음에게 추격을 당했다 그러고..
이제 블로그의 글들이 많아지면.. 구글의 검색이 네이버를 압도했다는 이야기가 들릴지도 모르겠다.

웹을 이끌어가는 트랜드는 유저들이 만든 것들에 의해서다.
소수의 공급자가 주도한 것으로는 이런 트랜드를 따를 수 가 없다.

그러니 공급자적 지위, 서비스를 제공 한다는 위치에서 벗어나..
하나의 채널이라는 입장에서 다시 시장을 살펴보고,,

비록 지금 서비스와 경쟁이 된다 할지라도..
지금의 수익을 깍아 먹는 것이라 할지라도..

‘트랜드’에 따른 새로운 ‘것’을 찾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기록하고, 기록하라..

귀찮다. 적어서 뭐하냐. 안적어도 나는 다 안다…

얼마나 초,중,고등학교 시절 필기하는 것에 시달렸으면 대학교 이후로 사람들은 점점 기록하는 것을 기피하기 시작한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내 주변을 볼때, 일반적인 현상이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서 들어온 수많은 실용서들이 메모, 기록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막상해보려면 많이 귀찮고 잘 안되서 더 그런 생각들을 하는 걸까?

기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무엇인가를 암기하기 위해서 여러번 적는 경우도 있지만, 기록한다는 것은 분석할 수 있는 기본자료를 만든다는 성격이 더 강하다. 아, 왜,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 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때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당신, 어떤 성격테스트나 다른 종류의 테스트를 통해 자신을 파악하려고 하지만 그것보다 내가 남겼던 기록을 통해 나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나 뿐만 아니라 조직도 마찬가지..

기록, 조직에도 필요하다.

사이프러스에 도착하고 한두달 지내면서 인터서브의 이모저모를 뒤져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디렉터들과 함께 있었기에, 그리고 내부 인트라넷을 보수하는 작업을 했기에 내부 문서며 다양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그 중 아주 재미있는 자료 하나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일명 ‘Job Description’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 ‘작업 설명서’ 정도가 될 것 같다. 디렉터, 과연 그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나 다양한 상황에서 그가 맡아야 하는 역할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이 적혀있는 책이었다. 결국 이 조직은 이 책을 통해 디렉터의 역할을 정의하고 그 자리에 앉아야 하는 사람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명시할 수 있었다. 잠시 디렉터의 자리가 공석이 되더라도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메뉴얼을 통해 다 알수가 있었기에 여러 사람들이 업무를 분담해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하는 일도 가능했다.

여러모로 조직의 시스템화를 도왔던 이런 메뉴얼이 어떻게 탄생했을까? 내 생각에는 150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디렉터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기록을 남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자신들이 조직의 필요에 의해 했던 일들이나 자기가 생각하기 필요한 일인것 같아 했던 일들을 기록해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메뉴얼로 만든게 아닌가 유추한다. 지금도 메뉴얼이 계속 변해가는 걸 보면 아마 맞지 않을까 싶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 경우, 모든 직원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기록해 볼 것을 권한다. 한 달은 좀 짧고 약 3~6개월 정도 매일 매일 하는 일에 대해 기록을 하다보면 조직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파악이 되며 각자의 위치가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지에 대한 구분이 가능해진다. 그와함께 중복되는 일이나 필요없는 일, 또는 중요한 업무에 대한 구분이 가능해지면서 나름대로 그 조직만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진다.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작된 ERM 도 결국 기업내부에서 일어나는 총체적인 일들에 대한 기록 DB가 아닌가? 이곳의 자료들을 통해 회사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게 되는 걸 보지 않는가? 기록이 방법이 변하기는 했지만, 기록은 훌륭한 분석 도구다.

기록, 너 자신을 알기 위한 도구

그렇다면 개인은? 더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먼저 시간에 대한 기록. 이건 내가 굳이 말로 하는 것 보다 책 한권을 추천한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던가? 아무튼 ‘류비셰프’라는 이름으로 책을 검색하면 구 소련 출신의 한 학자에 관한 책이 나온다. 이 사람이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보다 이 사람의 시간 관리법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그는 모든 시간을 기록했다. 편지를 쓴다거나 책을 읽거나 연구하는 것은 물론 산책하는 것, 그리고 심지어는 시간관리하는 시간까지도 기록했던 사람이다. 이 기록은 매달, 매년 통계를 내기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되며 이를 통해 자기가 해야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 파악하고 평균적으로 자기가 일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분석해 앞으로 할일에 대한 시간 배분까지 했다.

(여담이지만, 류비셰프 평균 4~5시간 정도 꼭 해야하는 일에 투자한 하루는 성공한 하루라고 평가했다. 그렇게 철저히 관리했던 사람도 대다수의 시간을 중요한 일을 위해 쓰지 못했다는 이야기. 난 시간관리 잘한다고? 일단 한달 정도만 자기가 쓴 시간을 기록해보자. MS아웃룩이나 스케쥴 관리 프로그램 쓰면 쉽다.)

류비셰프가 추천한 방법은 드러커가 ‘성과를 향한 도전’이라는 책에서 밝힌 방법과 동일하다. 즉, 시간을 철저히 기록해 자기가 어떤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 분석하고 필요한 일에 시간을 보다 많이 배치함으로써 보다 높은 성과를 올리도록 충고하고 있다. 결국 시간 기록을 통해 평상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으며, 항상 나는 중요한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잘 살고있다고 바쁘게 열심히 살고있다고 착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가르쳐주는 아주 유용한 성적표를 받아 볼 수 있다.

시간이외에, 돈도 기록할 필요가 있다. 용돈 기입장 또는 가계부를 한번 기록해보라. 십원짜리 하나까지 다 맞춰서 쓰는 정성도 좋지만 대략적인 쓰임새만 기록해보아도 놀라온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돈이 가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 내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 잘~ 살펴볼 수 있다.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말이다. 난 쓴것도 없는데 돈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기록, 착각의 늪에서 당신을 구한다..

사람은 모든 상황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이고 판단한다. 암흑속에 갖힌 사람은 곧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생각해버린다. 다시 객관적인 시계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저 머리로만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틀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평상시 나름대로 열심히 바쁘게 잘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그런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일단 당신의 삶을 전반적으로 꾸준히 기록해볼 것을 권한다.

서울에서 잠시 뵈었었던 비틀맵의 김은영 사장님께서 시간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당신께서는 평상시 참 바쁘게 시간을 잘 쓰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류비셰프의 책을 읽고 시간을 기록하면서 하루에 2~3시간 정도만을 핵심적인 업무를 위해 사용한다는 걸 보시고 깜짝놀랐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당신도, 당신 조직도 예외일 수 없다.
나 자신을, 우리 조직을 보다 잘 알기 위해 기록하고 기록하자.

정보 분별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그냥 관심있는 몇 군데 웹사이트에 가입했을 뿐인데, 자고 일어나면 뉴스레터가 수십통, 각종 보고서와 책같은 볼거리에 다양한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자료들, 그것도 모자라 강의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리는 정보 등, 가히 하루 종일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을 치면서, 아니 휩쓸려 다니면서 살고 있다. 이런 시대를 두고 Know-How 보다는 Know-where 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단순히 정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넘어 어떤 정보가 가치있는지 골라낼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내포된 개념이다.

우리나라에 IMF 체제가 시작되기 전,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나왔었다. 괜찮다는 이야기부터 위험하다는 이야기까지. 그 중에 지금와서 읽어보면 참 탁월하고 시대를 예측하고 있던 정보들이 많았었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의 현금흐름경영에 관한 책의 경우 96년도 쓰여졌지만 이미 매출액 중심으로 현금에 별관심없이 몸집만 불리던 국내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었고, 수많은 외신들이 아시아에 외환위기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 정보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어졌음에도 그걸보고 달러화를 산다든지 자산을 해외로 옮기는 등 나름대로 대비책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정보를 그저 흘려듣고 그냥 주어진 삶만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도 있었다. 이 정보를 그저 흘려들었던 사람들은 그 이후 상상 못했던 인고의 세월을 지나야만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최근 쏟아지는 환율과 유가의 급등이야기.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하는 것일까? 환율은 이미 IMF 직후 급등했다가 2000년쯤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지난해 연말한때 900원이 무너지기도 했었다.)

다 알던 사실인데 왜 최근에서야 난리들일까? 유가 급등 또한 작년부터 급등했었고, 일각에서는 물가상승률을 가만하자면 역사적 저점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룹도 있다. 이 정보를 그저 넘기는 사람이 있을테고 주의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테다. 누가 옳은지 지금은 알길없지만 나중에는 알 수 있겠지?

과거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아지고 정보의 양. 그러나 그 정보들을 모두다 고려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오히려 바르지 못한, 비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 관련 글 – 통찰과 직관 Intuition & Insight ) 그러기에 정보의 가치를 판단해서 분류하고 필요한 정보만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스킬이 필요하다.

자, 이런 정보의 홍수시대에 정보에 대한 분별력은 어떻게 길러야 할까?

첫째는, 언제 어디서나 하는 이야기,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언어 능력과 배경지식, 그리고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 그와 관련된 경험들이 필요하다. 정확한 정보의 이해가 정보를 분별하기전 가장 먼저 필요한 단계다. IMF시절의 예에서 보듯이 국내 정보만 보는 경우 생기는 편협한 정보를 언어능력을 통해 확장할 수 있으며, 경제에 대해 모르면서 경제 정보를 이해할 수 없듯이 미리 기반 지식을 쌓아 정보를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어야 한다.

둘째는, 나름대로 정보를 접할때마다 분별하려고 노력해봄과 동시에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항상 못하라는 법은 없다. 분별하는데 필요한 감각은 끊임없는 훈련에서 길러진다. 그러기에 정보를 보고 부족한 만큼 분별을 해서 그 정보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셋째는, Open Mind. 자칫 자기가 가진 기준을 너무 강조하다가 그만 중요한 정보를 그냥 놓쳐버릴 수 도 있다. 똑같은 정보라 할지라도 주어지는 순간의 주변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는 법이다.  나만의 선글라스만 고집하다보면 지나가는 정보를 눈뜨고 흘려버릴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모든 정보는 열린마음으로 접하자.

이전에 HBR 에서 왔던 뉴스레터에 재미있는 책 소개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미국의 살벌한 인력 구조조정의 폐해에 대한 대책이 담긴 책이었다. 인력 구조조정은 보통 나이가 많으셔서 돈 많이 받으시는 분들을 퇴사시키고 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젊은 인력을 고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을 많이 택한다. 숫자 상으로 보면 참 맞는 이야기인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단순히 생산성에서 젊은 사람이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개편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기업들이, 젊은 사람의 경험없음과 실전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절대적으로 실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구조조정이 옳다고 이야기할때, 생산성과 효율성의 대명사 ‘Toyota’는 그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 단순히 숫자로 표현되는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한 정보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보다 낮게 생각한게 아닐까나?

인터넷으로 인해 세상에는 온갖 정보들이 다 떠돌아다니고 있다. 자기가 필요한 자료를 찾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어떤게 나에게 필요한 자료인지를 분별해내는 능력 또한 더없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앞으로 더 극심해질 정보의 홍수시대에 자칫 익사하는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준비하자.

위기의 네이버, 이대로 무너지나?

아침에 HTS를 키고 이런 저런 것들을 보다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다음, 블로그 서비스로 네이버 압도’ – 연합뉴스
(기사를 찾아봤으나, HTS에만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제목으로 네이버 검색하시면 읽어보실 수 있을 듯 싶습니다. ^_^;)

내용은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순방문자수가 네이버 블로그를 압도하면서 시장 선두에 나섰다는 이야기다. 지난 9월 약 3만명 정도던 티스토리 방문자수가 10월에는 1천만명정도로 급증하고.. 12월쯤에는 1,300만명 정도 되었다 그르고.. 다음 블로그가 2,200만명, 네이버가 2,700만명으로 뒤집혔다 그런다.

이 기사를 보면서, 네이버가 위기에 빠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다.

인터넷에서 영원한 1인자는 없다

우리가 지금 1인자로 생각하는 네이버.. 그러나 2004년까지만해도 다음에 밀리는 만연 2위였다. 그러던 네이버가!!! 지식인을 발판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면서 순방문자에서 다음을 누르고, 다시 페이지뷰에서 다음을 누르면서 명실상부한 한국 1위 인터넷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때, 네이버 로고앞에.. No.1 이 들어가게 됐다(?) 그런다.)

자, 이 과정을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네이버는 인터넷 1위로 나서면서 다음의 약점을 확실히 찔렀다. 당시 다음은 ‘카페’가 주력이었다. 엄청난 정보들이 흘러넘쳐났지만, 카페 가입을 해야하고 상당히 폐쇄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사실 유저 입장에서는 정보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걸 네이버가 지식인으로 해결해줬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IT, 컴퓨터 고장 같은건 A/S 기사들을 능가하는 답변들이 쏟아지면서.. 세상의 모든 지식을 네이버에서 찾게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반대로 됐다.

‘정보’에 대해 폐쇄적인 정책으로 추락했던 다음은, 개방형 블로그인 티스토리로 컴백했고..
우리의 네이버는 여전히 강력한 모니터링과 함께 수익모델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견고함을 보이고 있다.

2004년의 상황이 재현된 것 같지 않은가?

이제 정보는 지식인이 아니라 블로그에서 흘러넘치고 있다. 티스토리의 경우 하루 10만여 블로거들이 3만여개의 정보를 포스팅하고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과거는 자기 취미 생활, 흥미 위주였지만 이 블로거들은 수익이라는 인센티브에 이끌리고 있다는 면에서 더 강력하다.

아직까지는 네이버가 여러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안 연구소를 굴복시킬만큼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는 네이버.

그러나 그 1위라는 자부심이 오히려 인터넷에서 폐쇄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아집으로 나타나는게 아닌가는 생각이다.

삼성 코닝 CEO께서 하셨던 말씀으로 기억한다. 처음 가는 달팽이는 엄청난 힘이 들지만 뒤를 따른 달팽이들은 참 편하게 길을 갈 수 있다고. 1위에 올라서면 좋기도 하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뒤를 따르때보다 몇 배, 아니 몇 십배는 더 힘든 것이다. 그래서 1위라는 것 자체가 오히려 기업에 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특히 네이버처럼 잠재경쟁자를 M&A를 통해 없애버리는 수완(?)으로 기업을 유지해온 만큼..
아무튼, 네이버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 같다.

검색의 꺼리가 생기고 있다

구글에게도 밀리지 않았던 네이버의 파워는 검색할꺼리가 없는 한국에서 지식인이라는 독보적인 DB를 갖췄기 때문이었다. 구글의 검색엔진은 참 탁월하지만 검색할게 없으면 의미가 없는거다. 네이버는 그 검색 꺼리를 가졌던거고..

그러나 이제, 검색거리는 블로그가 충분히 제공하기 시작했다. 롱테일 답게 별 특이한 블로그들이 다 생겨나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추구한다. 미니홈피가 개인 신변 잡기 중심이었다면.. 블로그는 나름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을 기반으로 한다.

티스토리는 기업들도 자유롭게 개설이 가능한 만큼 전문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서도 둥지를 틀 것 같다. 1인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다수의 전문가들도 블로그 개설을 통해 PR을 하고 있다. 이 데이터들이 점차 쌓이기 시작하면 엄청날 텐데.. 어쩌면 구글이 이제 한국에서 빛을 발할날이 오는지도 모르겠다.

욕심장이 네이버

블로거들의 가장 일반적인 수익모델은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 애드클릭스같은 광고 수익 배분 모델이다.

그러나 네이버는 일절 이런 활동을 허락하지 않는다. NHN 전체 매출액의 65% 정도가 광고 수익이라..
이걸 갈라먹기 할 수 없다는 입장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터넷의 변화 과정을 보면.. 이런 욕심을 포기하고 Win-Win을 추구한 사업들이 대박이 났었다.

인터넷 쇼핑몰들의 변화를 보라.. 삼성몰 같은 폐쇄적인 형식의 쇼핑몰보다 옥션, 인터파크 같은.. 비록 개당 판매 수수료나 수익은 적지만 열린.. 오픈 마켓플레이스를 추구했던 기업들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나눠가졌었다.

네이버는 어쩌면 지금의 작은(?) 광고 수익에 마음이 빼앗긴게 아닌가 싶다.

이제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같은 글을 올려도, 같은 시간 투자해서 뭔가를 해도.. 그냥 취미 생활로 남는 곳이 있는 반면..
추가 수익까지 발생 시킬 수 있는 곳이 있다.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할까?
역사가 말해줬듯이 사람들은 인센티브에 따라 움직인다. 이에 따른 문제점도 많았지만..
사람의 본성이기에.. 인센티브가 없이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이제 네이버는 심각한 갈림길에 섰다.
Web 2.0 으로 점차 개별 이용자들의 파워가 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움켜지려는 네이버의 움직임이 왠지.. 무너지기 직전의 왕조를 보는 듯 해서 내심 불안함을 느낀다..

과연 앞으로 인터넷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변하려나?

폭풍 속의 우산 ..

2005년에 쓴 칼럼인가보다. 한참 태풍 ‘나비’가 난리치던 시절, 학교에서 비내리는 창문을 내다보다 쓴 칼럼인듯 싶다. 다시 읽어보다 괜찮아서, 새 블로그에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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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반도 옆으로 태풍 ‘나비’가 지나가고 있다. 일본은 비와 바람으로 초토화된 것 같고 한국도 부산과 동해안이 집중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다.


우리 학교가 바닷가 가까이 위치하고 있기에 그 태풍의 위력을 새삼 몸으로 느끼고 있다. 바람이 어찌나 쎄게 부는지 걸어다니기가 힘들다. 비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게 아니라 옆으로 날라온다.


이런 와중에 재미있는 사실을 한가지 발견했다.
역시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강한 것은 부러지기 마련….’ 이라는 말 말이다.


날씨가 이 모양이라도 90% 가까운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수업들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그 덕에 강풍과 폭우를 뚫고 애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을 했었는데, 나름대로 비바람을 피해보겠다고 비옷을 입고 나서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과감하게 우산을 들고 나선이들도 있었다.


바닷가 바람을 맞아 본사람은 알겠지만, 우산을 들고 서 있는 것 조차도 상당히 힘들다. 거기다 학교의 건물들과 작은 구릉 덕분에 중간 중간에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면서 우산을 쓰고 가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애들마다 각양의 우산이 총 출동했다. 가장 약해보이는 3 단 우산부터 살대가 무지 많은 튼튼해 보이는 우산, 그리고 비치 파라솔만한 큰 우산들..


그런데, 강한 바람을 맞다 보니 여기저기서 애들의 우산이 부서져 나갔다. 제일 심하게 타격을 입은 녀석은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비치 파라솔 우산. 한번 잘못 뒤집히면 살대가 그냥 부러져버린다.


그 뒤를 이어 살대 많은 우산들이 휘어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워낙 강해서 힘으로 뚫고 나가려고 우산을 밀다보니 바람을 집중적으로 맞았던 부분이 휘어버린 우산이 많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 단 우산. 싼만큼 제일 약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잘 부러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런 강한 바람속에서 정말 유용했다. 바람이 불어올때는 마치 내 옷처럼 몸에 착 달라 붙기도 하고, 작고 가볍다보니 바람 방향에 따라 우산의 방향을 바꾸기도 쉬웠다. 바람 정면에서는 바람과 맞서기 보다 힘에 눌리면서 적당히 좁아져 별 무리 없이 걸어갈 수 있었다.


그랬다. 외유내강. 안의 기둥은 튼튼했지만, 살대들은 적당히 부드러웠기에 3 단 우산이 오히려 폭우속에서 더 유용했다. (물론 들고 나간사람이 별 신경안쓰고 들고 다녔으면 제일 먼저 망가질 수도 있다.) 강한 것, 곧은 것이 언제나 좋은 것 만은 아니었다. 맑은 날 또는 적당한 상황에서는 강한 것이 좋아보이고 곧은 것이 좋아보인다. 하지만 상황이 험해지고 어려워지고 힘들어 질 수록.. 갈대처럼 약한 것이 그 강함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세상 속에서 남들에게 강한 사람, 뭔가 대단한 사람,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으로 비춰지기를 바라는게 우리들의 마음이겠지만, 정작 어려운 순간, 힘든 순간이 닥쳐올때 정말 강함을 나타내는 사람은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배우자, 3 단 우산의 부드러움을..

2008.01. 뮤추얼펀드 제국 피델리티 by 다이애나 B. 헨리크






뮤추얼펀드 제국 피델리티
by 다이애나 B. 헨리크
도대체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이 책은 씨티그룹 책과 함께 미국의 주요 투자 기관들에 대한 배경 지식 확보차원에서 주문한 것이다. 비록 내용이 평이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씨티그룹 책은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 책은 해도해도 너무하네.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도 없거니와 난무하는 사람 이름에 머리가 아프다.

나름 피델리티의 역사를 상세히,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한 흔적은 엿보이나..
머리에서 흐름이 이어지질 않아서 읽을 수 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작년 가을에 산 책이 지금까지 넘어왔지..

그냥 인터넷 상에서 정보를 얻는게 더 나을뻔 했다는 생각까지 든다.

혹시, 피델리티에 대한 다른 좋은 책 아는 사람 있으면 추천 바란다.
개인적으로 이책은 비추다!

2008.01. 격동의 시대 : 신세계로의 모험 by 앨런 그린스펀





격동의 시대 : 신세계로의 모험
by 앨런 그린스펀

징그럽도록 두꺼운 책. 나도 한국 사람이라 책을 읽으면 진도가 팍팍 나가줘야하는데, 이건 기어간다. 아니 책 2~3권 읽을 분량을 한권으로 해놨으니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두께에 비해 내용은 나름 재미있었다.

경제 대통령. 그린스펀의 애칭이자 실제 그가 얼마나 미국 및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 정도를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이 책은 크게 2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전반부는 그린스펀의 자서전. 이혼한 어머니 밑에서 홀로 큰 어린시절부터, 예상을 깨고 재즈 주자로 음악가의 삶을 살았던 10대. 그리고 마음잡고 경제학을 공부하고 회사를 차리고, 그리고 점차 백악관 주인들과 관계를 맺다가 1987년 .. 미국 연방준비은행장으로 취임한다.

재미있는건, 그 당시는 그는 경제학 박사 학위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중에 그 밑에서 일하던 노벨 경제학 수상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실제로 옳은 판단임을 보여주는 사례도 제법 있었다.

아무튼.. 참 말많고 일많았던 시대에 미국 경제의 정점에서 일을 했던 사람인 만큼 할말도 많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그렇고, 클린턴에 대한 우호적인 자세, 그리고 여러가지 문제들을 대처했던 자신의 자세 및 당시 상황, 결과 등이 상당히 흥미로왔다.

지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으면서 이 책을 보니.. 이전에 미국의 재정흑자가 한창일때 그 상태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던 대부분의 사람들과 최근 호황에 대한 맹신을 보여줬던 사람들이 비슷해보이면서.. 참 투자라는게 사람의 가장 자연스러운 본능을 거슬러야 한다는, 욕심을 이겨야한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렇게 전반부가 쓰여져있고, 후반부는 에세이 형식이다. 그린스펀이 관심을 가졌던 자본주의, 중국, 러시아, 라틴아메리카, 세게화, 교육, 연금, 기업, 에너지 등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쓴 에세이 모음이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2 군데. 하나는..

“손쉬운 불로소득의 부는 생산성을 둔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p. 379)

멋있지 않은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을 뒷받침하는 말이다. 자원부국이 대체로 못사는 것, 네덜란드 병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이 이야기를 풀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불로소득을 기대한다. 그저 주어지면 파멸로 가는 것임을 알면서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의 욕심인가?

또 인상 깊었던 구절은.. 교육에 대한 그의 생각이었다.

그린스펀은 미국의 생각하는, 상상력 중심의 교육과정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상상력이라는건 상상할 꺼리를 머리에 넣어놓고 해야지, 그저 하라고 그런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잡고 상상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뭐 간단하게 사칙연산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에게, 상상력을 강조하는 산수/수학 수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기본기는 몸에 배일만큼 확실하게 가르치돼, 충분히 기본이 다져지면 그때부터는 자유로운 상상을 시키는 것이 올핟는 이야기다. 동의한다. 우리 나라 교육도 중학교 초반까지만 기본기를 가르치고 다음부터는 생각하는 공부를 시키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보면서, 그린스펀이 참 부러웠던 점이 하나 있었다. 엄청난 정보력. 자기가 그랬다기보다, 물론 어린 시절에는 자료 만드는 일들을 도우던 사람이지만, 훗날 연준 의장이 되어서는 자기가 보고 싶은 자료가 있으면.. 미국 정부 통계에 잡히는 자료라면 뭐든 다 자기 원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었고, 없다면 연준 직원들에게 부탁해서 새로운 자료를 만들어낼 수 도 있었다는 것이 너무 부럽다.. 자료가 전부는 아니지만, 모든 분석의 기초가 되는 만큼 .. 무지하게 부러웠다.

이 책을 덮으면서, 왠지 그린스펀과 피터 드러커가 겹쳐져 보이는 것은 내 착시현상일까?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한 분야에서 정점에 섰고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우렸다. 더군다나 두 사람다 컨설팅 베이스로 일을 시작했고, 교묘하게도 철강업과 많은 관계를 보였다. (나도 철강인데..;;) 물론 개인적인 선호도에서는 피터 드러커가 많이 앞서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 격동의 시대를 겪은 대단한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비록 경제학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게다가 미국의 금융 흐름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 연준의 기본 업무에 대해서 아는 것 없이 보면 정말 무슨 이야기하는지 모른다는 생각만 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경제에 대해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다면. 아니면 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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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과 직관 (Intuition & Insight) ..

며칠 전 받았던 공병호씨의 뉴스레터가 아직도 머리를 뛰어다닌다.
주제는 ‘전문가와 초보자’의 차이 정도?

그러나 그 내용보다 오른쪽 상단 한 구석에 있었던 이 구절이 내 머리를 때렸다.

직관이나 통찰은 사실상 신속하고 효율적인 패턴 인식 과정의 결과이다.”

어디 책에서 나온 이야기 같은데, 사실 뉴스레터 내용도 이 말에 대한 뒷받침 정도인 것 같았다.

전문가와 초보자의 차이는 전문가는 어떤 지식을 습득하면서 특이한 패턴을 인식한다. 그리고 그 패턴을 활용해 새로운 지식 습득에 활용하거나 실제 상황에서 적용을 한다. 반면, 초보자는.. 아마추어는 그저 많은 자료만 확보하고 그 자료 속에 파묻혀서 고민하고 산다. 때로 뭔가 알아낸듯 해보이지만 단편적인 사안에 집중한 판단인 경우가 많다.

아니 반대인가? 상당히 복잡한 것을 이용해 결론을 도출하는게 초보자던가?

워렌 버펫을 보라. 한 기업의 가치 평가에 5 분이면 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같은 사람은 몇 달의 긴 실사를 거치고도 못 미더워 뭔가 더 많은 정보를 찾으려 하지 않겠는가?

말을 좀 돌려보자면,,
IQ 테스트를 할때..

패턴 인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나 싶다.
이전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IQ 테스트다 안해봤다면 한번 해보라.

놀고있는 당신의 머리에.. 쥐내림을 선사한다..
http://www.iqtest.dk/main.swf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테스트 화면

처음부터 끝까지 패턴 인식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다. 시작은 쉽다. 그러나.. 갈수록 암담해지는..
뒷문제들은.. 내 머리가 정말 나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 만들정도다..

아무튼..

특정한 방식, 패턴이 있으니 그걸 파악해서 적절한 답을 찾는 문제. 단 하나의 단어도 없고, 어떤 문제 풀이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패턴 인식이 뛰어난 것으로 판명된 사람은 뭔가를 보다 빠르게 습득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고, 처음엔 서툴러도 곧 효율적이고도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가들이 직관과 통찰이 뛰어난건 당연한 일이겠지..

오래전부터..’자유로운 틀’이라는 걸로 나만의 이론 하나를 적립해보고 싶었는데..
이 짧은 문장 하나가 다시 내 가슴을 뛰게 한다..

마음 생겼을때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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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은퇴.. 구직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3HA4lSUhlbw

역시, 뭐 이런 저런 일들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러나 그도 인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자신의 은퇴를 이렇게 웃음으로 승화(?)시키다니..
올 7월 은퇴한다던데..

은퇴하면 워렌버펫이 대규모 재산을 기부한 자기 재단에서 일하지 않을까?

어쨓든, 이 영상 참 재밌다. 자막이나 설명이 좀 붙으면 더 좋으련만..
그래도 빌게이츠 망가지는 모습만 해도 재밌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