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HTS를 키고 이런 저런 것들을 보다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다음, 블로그 서비스로 네이버 압도’ – 연합뉴스
(기사를 찾아봤으나, HTS에만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제목으로 네이버 검색하시면 읽어보실 수 있을 듯 싶습니다. ^_^;)
내용은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순방문자수가 네이버 블로그를 압도하면서 시장 선두에 나섰다는 이야기다. 지난 9월 약 3만명 정도던 티스토리 방문자수가 10월에는 1천만명정도로 급증하고.. 12월쯤에는 1,300만명 정도 되었다 그르고.. 다음 블로그가 2,200만명, 네이버가 2,700만명으로 뒤집혔다 그런다.
이 기사를 보면서, 네이버가 위기에 빠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다.
인터넷에서 영원한 1인자는 없다
우리가 지금 1인자로 생각하는 네이버.. 그러나 2004년까지만해도 다음에 밀리는 만연 2위였다. 그러던 네이버가!!! 지식인을 발판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면서 순방문자에서 다음을 누르고, 다시 페이지뷰에서 다음을 누르면서 명실상부한 한국 1위 인터넷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때, 네이버 로고앞에.. No.1 이 들어가게 됐다(?) 그런다.)
자, 이 과정을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네이버는 인터넷 1위로 나서면서 다음의 약점을 확실히 찔렀다. 당시 다음은 ‘카페’가 주력이었다. 엄청난 정보들이 흘러넘쳐났지만, 카페 가입을 해야하고 상당히 폐쇄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사실 유저 입장에서는 정보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걸 네이버가 지식인으로 해결해줬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IT, 컴퓨터 고장 같은건 A/S 기사들을 능가하는 답변들이 쏟아지면서.. 세상의 모든 지식을 네이버에서 찾게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반대로 됐다.
‘정보’에 대해 폐쇄적인 정책으로 추락했던 다음은, 개방형 블로그인 티스토리로 컴백했고..
우리의 네이버는 여전히 강력한 모니터링과 함께 수익모델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견고함을 보이고 있다.
2004년의 상황이 재현된 것 같지 않은가?
이제 정보는 지식인이 아니라 블로그에서 흘러넘치고 있다. 티스토리의 경우 하루 10만여 블로거들이 3만여개의 정보를 포스팅하고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과거는 자기 취미 생활, 흥미 위주였지만 이 블로거들은 수익이라는 인센티브에 이끌리고 있다는 면에서 더 강력하다.
아직까지는 네이버가 여러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안 연구소를 굴복시킬만큼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는 네이버.
그러나 그 1위라는 자부심이 오히려 인터넷에서 폐쇄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아집으로 나타나는게 아닌가는 생각이다.
삼성 코닝 CEO께서 하셨던 말씀으로 기억한다. 처음 가는 달팽이는 엄청난 힘이 들지만 뒤를 따른 달팽이들은 참 편하게 길을 갈 수 있다고. 1위에 올라서면 좋기도 하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뒤를 따르때보다 몇 배, 아니 몇 십배는 더 힘든 것이다. 그래서 1위라는 것 자체가 오히려 기업에 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특히 네이버처럼 잠재경쟁자를 M&A를 통해 없애버리는 수완(?)으로 기업을 유지해온 만큼..
아무튼, 네이버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 같다.
검색의 꺼리가 생기고 있다
구글에게도 밀리지 않았던 네이버의 파워는 검색할꺼리가 없는 한국에서 지식인이라는 독보적인 DB를 갖췄기 때문이었다. 구글의 검색엔진은 참 탁월하지만 검색할게 없으면 의미가 없는거다. 네이버는 그 검색 꺼리를 가졌던거고..
그러나 이제, 검색거리는 블로그가 충분히 제공하기 시작했다. 롱테일 답게 별 특이한 블로그들이 다 생겨나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추구한다. 미니홈피가 개인 신변 잡기 중심이었다면.. 블로그는 나름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을 기반으로 한다.
티스토리는 기업들도 자유롭게 개설이 가능한 만큼 전문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서도 둥지를 틀 것 같다. 1인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다수의 전문가들도 블로그 개설을 통해 PR을 하고 있다. 이 데이터들이 점차 쌓이기 시작하면 엄청날 텐데.. 어쩌면 구글이 이제 한국에서 빛을 발할날이 오는지도 모르겠다.
욕심장이 네이버
블로거들의 가장 일반적인 수익모델은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 애드클릭스같은 광고 수익 배분 모델이다.
그러나 네이버는 일절 이런 활동을 허락하지 않는다. NHN 전체 매출액의 65% 정도가 광고 수익이라..
이걸 갈라먹기 할 수 없다는 입장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터넷의 변화 과정을 보면.. 이런 욕심을 포기하고 Win-Win을 추구한 사업들이 대박이 났었다.
인터넷 쇼핑몰들의 변화를 보라.. 삼성몰 같은 폐쇄적인 형식의 쇼핑몰보다 옥션, 인터파크 같은.. 비록 개당 판매 수수료나 수익은 적지만 열린.. 오픈 마켓플레이스를 추구했던 기업들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나눠가졌었다.
네이버는 어쩌면 지금의 작은(?) 광고 수익에 마음이 빼앗긴게 아닌가 싶다.
이제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같은 글을 올려도, 같은 시간 투자해서 뭔가를 해도.. 그냥 취미 생활로 남는 곳이 있는 반면..
추가 수익까지 발생 시킬 수 있는 곳이 있다.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할까?
역사가 말해줬듯이 사람들은 인센티브에 따라 움직인다. 이에 따른 문제점도 많았지만..
사람의 본성이기에.. 인센티브가 없이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이제 네이버는 심각한 갈림길에 섰다.
Web 2.0 으로 점차 개별 이용자들의 파워가 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움켜지려는 네이버의 움직임이 왠지.. 무너지기 직전의 왕조를 보는 듯 해서 내심 불안함을 느낀다..
과연 앞으로 인터넷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변하려나?
폐쇄적인 네이버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목소리가 나온게 꽤 되는거 같은데..
수익모델을 제공해주는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네이버가 이제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거 같네요.
유저와 상생하는게 아니라 네이버라는 우물에 유저를 가둬버리는 네이버는 망해도 아쉬울께 없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그냥, 인터넷 1위 기업인 네이버가 이러고 있는게 좀 안타깝습니다. 사실, NHN이 스톡옵션으로 자기들끼리 잔치하던 것도 좀 그랬구요. 말씀하신데로, win-win을 해야하는데.. 네이버는 그럴생각이 없어보이네요.. 모르죠 뭔가 큰 변화가 생길지도..
암튼,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잘 읽고 갑니다. 네이버는 웬지 투명 유리컵 같다고나 할까요? 유리컵안에 유저를 가두고 뚜껑을 덮어버리는 식의 정책을 펴고 있는것 같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그럴듯 하지만 안에 있는 유저들은 숨통이 막히죠. ㅎㅎ
오.. 투명 유리컵, 멋진 표현이네요. ^_^
일리있는 분석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_^;; 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다른 색다른폐쇠성으로 한걸음 도약할 네이버죠 ㅋㅋㅋ
언제까지, 어디까지 그럴런지… 참.. ;;;
오… 반갑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었군요….
저도 네이버의 위기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네이버의 폐쇄성과 다음의 개방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었는대…
그런대 주변에서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라고 하더군요…=_ =
아무튼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ㅎㅎ 다들 처음에 네이버가 1위로 올라서든 시점에서도 다음이 밀릴리 없다고 그랬었습니다. 지나고 나서야.. 아~ 하는거죠 뭐.. ^_^;;
하긴 뭔가 개방이 필요할것 같기는 하네요.. ;;
시대 트랜드가 그렇다보니, 네이버로써도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