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생긴, CGV 무료 영화 티켓 2장.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가방안에 넣어두기만 했는데, 이것도 만기가 있었다. 4월 30일. 헤헤. 그래서 별 선택권이 없었다. 무작정 CGV로 쳐들어가서 그 시간대에 볼 수 있는, 가능한 영화를 골랐다. 그게.. ‘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였다.
이 영화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판이하게 갈릴 영화다.
일단,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걸 감안하고 어린 시절 꼬맹이들(남자애들)의 로망을 감안하자면 참 잘 만든 영화다. 그러나, 나이들어 뭔가 재밌는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없는 실망을 안겨줄만 영화다.
그 옛날의 무술영화
주인공이 쿵후 매니아였던 만큼, 많은 무공(?)들이 등장한다. 특히 성룡은 등장부터 ‘취권’을 구사한다. (예~전에 성룡이 주연이었던 취권이란 영화를 안다면 참 반가울법한데..) 그리고 이연걸과의 대결에서, 그 말많던 당랑권(사마귀권)과 호권(호랑이권)이 등장하지를 않나..
그 옛날의 무술영화 매니아라면 참 감회가 새롭게 다가올만한 장면들이다. 게다가 스토리 자체가 전형적인 ‘성장 영화’이지 않은가? 쿵후보이 친미를 봤던 독자라면 이런 스토리가 정겨우리라..
성룡, 이연걸
하지만 성룡, 아니 이연걸이라는 인물이 출연한 영화치고는 너무 가볍고 싱거웠다. 애들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을 팍팍 들게 해주면, 둘이서 지대로 액션 한번 해주는게 빼면 사실 스토리 자체가 전반적으로 긴장감도 없고 딱히 눈에 띌만한 화려함도 없다.
말 그대로 무난하다. 5월 가족에 달을 맞아 적당히 어린 아이들과 보기 좋을 법한 영화.
….
혹시나 성룡과 이연걸의 등장에 액션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말리고 싶다. 그보다 어린 시절 가졌던 그 로망(?)에 잠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니면 적당히 어린 아이들과 함께 볼 영화를 찾는다면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참고로, 영화보면서 사람들이 웅성 우성하고.. 약간 심각해야 하는 장면에서 웃기도 했다는 정도만 말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