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 by 무함마드 유누스 |
내가 왠만해서는 주지 않는 별 5 개 짜리 책이다.
이 책은 그가 2 번째로 쓴 책이다.
그라민 은행
간단하게 그라민 은행(http://www.grameen.com)을 소개하자면, 흔히 말하는 제 4의 섹터(제 4 섹터, 사회책임투자..)에 속하는 기업이다. 내가 생각하는 제 4의 섹터보다는 비정부기구, 제 3의 섹터와 제 4의 섹터 중간쯤 있는 기업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이 기업은 이익 극대화가 목표가 아니다. 그들이 하는 기업활동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게 하는게 목표다. 하는 일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렇다고 다른 국제 기구처럼 그냥 베푸는 방식이 아니라 은행인 만큼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는다. 차이가 있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신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돈을 무조건 회수하는 것에 목표를 두기보다 그 사람들로 하여금 돈을 회수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일을 한다.
물론 그냥 되는 일은 아니다. 주주들이 자신들의 수익 창출 기회를 포기하는 대가가 필요하다. 이 은행은 배당이 없다. 그렇다고 아예 원금까지 다 포기하라는 건 아니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배당대신 장기간에 걸쳐 투자 원금을 상환해준다. 그리고 회사에서 발생한 수익은 다시 사업을 위해 재투자 되는 방식이다.
내가 살고 싶은 삶
내가 살고 싶은 삶의 그림, 그 지도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가는 느낌이다. 사실 그라민 은행이 가진 구체적인 시스템을 모르기에 확실하다고 말할 수 는 없지만 워렌버펫, 필립피셔에서 부터 시작되었던 나의 투자에 대한 고민들이 마무리되는 느낌이다.
나도 무하마드 유누스 같은 삶을 꿈꾼다.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거리로 나서서 외치기도 하고, 사회단체를 만들기도 했지만.. 난 그런 사람들처럼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다. 그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가 자생력을 가지고 지속가능하게 유지될 수 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수많은 비정부기구들이 많은 사람들을 돕기위해 생겨났지만, 막상 그 사람들에 의해 마련된 재원이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지원되는 경우는 흔지 않다. 내가 아는 분 중에는 예전 아프칸에서 전쟁이 났을때 거기 난민들을 위해 마련된 성금을 구호단체에 주지 않고 직접 그 곳으로 달려가셨던 적이 있다. (물론 그 전에 현지에서 한동안 사셨던 분이다)
워렌 버펫이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빌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혔을때 많은 사람들이 그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었다. 항상 워렌 버펫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보면서 약간 부족한 면을 느껴왔었다. 투자로써는 최고였지만, 돈은 정말 잘 벌었지만 잘 쓸줄 모르는 기업인 것 같아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유누스도 마찬가지다. 그런 재단에 기부한 것이 참 의미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자기에게 컨설팅을 부탁했다면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워렌 버펫은 보험업에 대해서는 귀재라 불릴만한 존재다. 유누스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이라면 미국의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4,700만의 국민들에게 의료 혜택을 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는데 자신의 부를 쏟아붓고 그걸 잘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정말 자신의 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게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한다. 맞는 이야기다. 벌기도 잘 버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썼다면 정말 쓰는 것 까지 ‘오마하의 현인’다웠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아무튼, 내가 꿈꾸는 삶을 프로페셔널한 자리에서 ‘잘 벌고’ 그걸 또 ‘잘 쓰는’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그 가는 길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들과 현실적인 가능성을 유누스가 눈 앞에 펼쳐보여주는 것 같다.
Insight
책 읽기를 즐기는 이유 중 하나는 지식 습득도 습득이지만 책을 읽게 되면 그 순간 머리 속의 수많은 생각들이 섞이면서 종종 탁월한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나 나에게 많은 Insight를 던져 주었다.
차마 이 짧은(?) 서평에 다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 Thins – SRI 카테고리에 그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풀어놓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련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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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없는 세상이야 우리가 늘 꿈꾸던 세상이죠.
요즘은 가난보다 건강하게 잘 사는게 더 꿈이에요 ㅠ
CF에서 많이 보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가 되는건가요? ^^;;
가난 없는 세상,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러게요, 유누스 말처럼 박물관에나 가야지 ‘가난’을 관람할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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