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대학로를 들러 뮤지컬 한편을 봤다. ‘총각네 야채가게’. 경영학 수업 시간에 더 많이 들어봤을법한, 유명한 창업 성공사례. 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었다.
선남선녀
그렇게 길지 않은 필자의 뮤지컬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뮤지컬이 이전에 보던 뮤지컬과 무엇이 차이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망설임없이 ‘생긴거’라고 대답할 것 같다. 그렇다. 이뮤지컬 등장인물들, 대다수가 한 인물한다. TV 드라마 주인공들이라 그래도 믿을법한다. 소극장이다보니 상당히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특히 남자배우들이 조각이었다는;;
중간에 잠옷 바람으로 남녀배우가 나오는 씬이 있는데, 여기서 남자배우가 상의를 탈의한다. 생긴것도 그렇더니 몸매까지 좋다. 거의 여성 관객들이 정신을 못차리는듯 해 보였다.
창업 스토리
광고 기획사를 다니던 한 청년이 한 오징어 장수를 만나 장사의 기술을 배우고 그걸 기반으로 야채가게를 통해 자신의 꿈인 ‘유기농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려는데, 야채가게 총각들이 알고보면 다들 남들 모르는 고민들이 있었다는. 남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직장이나 경력을 갖췄음에도 남들처럼 사는게 아니라, 자기가 직접 힘들여 찾아가는 꿈을 쫓는 모습이 부러웠다.
아쉬운 스토리..
뮤지컬을 재미있게 보기는 했는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제일 먼저 스토리.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스토리를 풀어가려다 보니 중요한 사건들이 대부분 너무 가볍게 다뤄지는 경향이 강했다.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도 집중하기에는 너무 분량이 짧았고, 각 등장인물들의 고민들도 호스트바를 다니는 한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채 감정이입을 하기도 전에 갈등이 고조되고 해소가 되는 분위기.
그래서, 초반 관객들의 분위기를 잡았던 퀴즈라던지, 잘생기고 예쁜 외모, 떡벌어진 어깨, 균형잡힌 몸매, 익살스러운 연기에도 불구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도가 감소했다.
음향 ..
음향시설도 좀 아쉬웠다. 배우들의 발음 문제는 아닌거 같고, 처음에 배우들의 대사를 알아듣는게 상당히 힘들었다. 우리나라 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외국어 듣는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노래 할때를 대비해서 그렇게 해뒀나?
…
창작 뮤지컬로 색다른 묘미가 있기는 했지만, 자리에서 일어설때 아쉬움이 남았던 뮤지컬. 모든 것을 다 추구하기보다 이 뮤지컬만의 특색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더라면 어땧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연말까지 공연을 하는 듯 했고, 연장 공연으로 티켓 할인도 한다니 주말에 뭘할지 고민스러운 사람들이라면 한번 대학로에 들러 머리를 식혀보라고 권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오는 4월 13일 부터 대학로에서 구로로 자리를 옮긴 상상나눔씨어터에서 공연 될 창작 뮤지컬 <빛이 쏟아지다> 기획팀입니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에 앞서 저희는 4월 9일(금) 늦은 8시 vip 초청 작품 발표회를 갖을 예정입니다. 이에 공연에 관심이 많으신 블로거 분들에 대한 초대도 진행하고 있답니다. 초청에 응해 주신다면 1인 2매의 초대권이 증정될 예정입니다. 정말 부푼 마음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만든 작품이랍니다. 오셔서 힘을 주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만약 초대 관람이 가능하시다면 liberty-j@daum.net로 메일을 보내 주세요. 메일 제목은 “블로거 초대 응함”이라고 해 주시고 메일 내용에 공연장에서 초대권 수락 가능한 블로거님의 이름과 연락 가능한 핸드폰 번호를 남겨 주시면 예약 목록에 올리고 확인 메세지를 발송하겠습니다.
부디 오셔서 창작 뮤지컬 “빛이 쏟아지다”의 행복한 시작에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 몸도 마음도 건강하세요!!^^
덧붙이기< 작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www.goodin012.com에서 확인 가능하십니다.
클럽에 작품 내용을 비롯 캐스팅 홍보 자료 등을 보시고 결정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