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책 30권을 읽는 방법 ..

By | 2009년 3월 25일

KR컨설팅의 이강락 대표님께서 한 강연중에 하셨던 이야기다. 국내에서 생산성, 원가관리 분야에서 손 꼽히는 전문가로 알고 있는데, 이분께서는 매일 30여권의 책을 읽으신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님께서 20여년 동안 약 1만여권의 책을 읽으셨다는 이야기에도 크게 놀랐었는데, 하루에 30여권이라는 감이 잡히질 않았다.

살짝 비교를 해보면, 20여년 동안 1만여권의 책을 읽으려면 하루 평균 1.37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1주일에 한권도 쉽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그러나 하루 30여권이면, 1시간에 약 1.25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참 아릿따운(?)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ㅜㅜ 정말 속독이외에는 해답이 없나 싶을텐데..

비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읽은 책 중 기본서라 불릴만한 좋은 책들을 무한 반복해서 읽으신다고 한다.;;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힌 책들 중에서 제목만 보고 내용이 안떠오르면 책 목차을 펴신다는데, 그러면 소제목을 통해서 읽었던 내용들이 다시 떠오른다. 그래도 안 떠오르거나 하면 그 부분만 찾아 읽는다는데, 약 5분이면 한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하셨다.

콩나물 학습법? 반복이 대가를 만든다?

엄청난 비법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애게~? 이게 뭐야~ 라고 반응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정말 놀로운 독서법이지 않을 수 없다. 일전에도 이야기했었지만, 한 분야의 기본서 100권을 통달하면 그 분야에서 확실하게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이 경지에 다달으면 이제 그 분야에서 기존에 나왔던 내용은 왠만큼 머리에 정리가 된 상태고 단지 새롭게 나오는 내용만 업데이트 해주면 되는 경지에 이른다.

즉, 신간 서적이 나오더라도 목차를 펴면 왠만한 내용은 다 아는거고, 이해 안가는 부분만 살짝 넘겨보면 책 한권을 읽을 수 있다는거다.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머리가 비상하지 못하다. 한번 본것을 그대로 기억하는 걸 보고 우리는 기적, 또는 천재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런 사람은 가뭄에 콩이라고 할만큼 없다. 대신 특이하게도 여러번 반복해서 보거나 경험한 것에 대해서는 머리의 똑똑함과 상관없이 오랜동안 기억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정독 1번 보다 통독을 겸한 다독이 훨씬 많은 내용을 머리에 남게 해준다.

예를들어, 엑셀에 관한 책을 본다고 하자. 현재 발간된 책 중 엑셀에 관해 가장 잘 쓰여진 책 몇 권을 사서 완벽하게 이해를 해버리자. 그리고 나서 엑셀에 관한 다른 책들을 보자. 뭐가 보이는가? 이미 기본서에서 익혔던 기본적인 내용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안다. 단지 익숙하지 않던 신기한 기능이라 방법들 몇개만 익히면 사실상 그 책을 다본게 되지 않는가?

기본서에 통달하라 ..

결론이다. 앞서 이야기가 약간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는데, 정리를 하자면 빠르게 많은 양의 책을 읽고 싶다면 먼저 읽고 싶어하는 분야의 책 중 기본서라 불릴만한 책 100여권을 선정하자. 그리고, 그 책들을 사서 책꽂이에 꽂아두고 매일 점검을 하자. 혹시 책 제목을 봐서 잘 이해가 안가면 빼서 목차를 보고, 그래도 이해가 안가면 내용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그 모든 책들의 내용이 머리에 남을때까지 반복해서 보자.

그렇게 매일 반복을 하다가, 이제 어느 정도 책들의 내용이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 서점으로 실전 연습을 떠나자. 해당 분야로 찾아가서 나온 책들을 쭉~ 살펴보자. 80%는 아는 내용이고 20%만 모르는 내용일텐데, 모르는 내용만 챙겨보자. 그러면 책 한권 다 본거다.

어렵지 않은 독서왕 ..

아마 내가 아는 독서가들은 다들 이런 경지의 인물들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언급한 KR컨설팅 이강락 대표님도 그렇고,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님도 그렇고. 마냥 책을 몇 권 안보는 우리 입장에서 잘 모르는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으려니 일주일도 버거운 것과 달리, 아는 내용이 태반인 책을 넘기는 사람들로써는 책 한권 읽는게 뭐 그리 대수일까?

단지, 이걸 몰랐거나 알아도 행동에 옮기지 않았던 ‘죄’ 밖에는 없을테다..

12 thoughts on “하루에 책 30권을 읽는 방법 ..

    1. man

      속독이 전투기 조종사들로 하여금 먼거리에서 적과 아군을 구별하게 하기 위해 훈련했던 것에서 기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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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jae hyeok choi

    그런데 솔직히 저건 독서라고 보기 어렵지 않나요?! 원래 책은 내용만 떠올리는게 아니니까…. 황석영 선생님이 그런 말씀하시더라구요. ‘책을 읽은 다음 까먹는게 중요하다. 결국 독서력으로 남아 우리의 근육처럼 사용될테니…’
    진중권씨도 그러고… ‘책은 내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형식 속에 침전되는 법이다’라고…

    1. man

      어려운 말씀을 하셔서 이해하기 어렵네요;; 사람마다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문자를 읽어서 습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를 들으면서 습득하는 사람도 있고,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습득하는 사람도 있다더군요. 위에서 소개한 책 읽는 방법도 수많은 독서법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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