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 유창조.안광호 지음, 김성민 이야기/안그라픽스 |
2007년 초, 이상한 TV광고가 전파를 탔다. 장례식장이 배경으로 알 수 없는 ‘Show’라는 이름만 뜬 것과 난자를 향해 달려가는 정자 광고였는데, 당시 도대체 누가 이딴 광고를 하나 싶었었다. 그리고 3월이 지나면서 Show가 무엇인지에 대한 광고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개중에, 애기가 어머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두발로 서고 욕조에 편하게 누워 ‘내일은 뛰어볼까?’라고 생각하던 광고가 가장 앞권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매 광고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Show’.
이 책은 이통업계 만년 2위 KTF가 2G에서 3G로 바뀌는 틈을타 1위를 탈환하고자 기획했던 브랜드 ‘Show’ 런칭과 관련된 이야기다.
이미지 탈피 ..
책장을 넘기면서 지나갔던 광고들이나 카피들이 떠올라 웃음을 짓곤 햇었는데, 그러면서 문득 KT&G가 떠올랐다. 몸에 나쁜 담배를 팔아 돈을 버는 기업이라 워낙 이미지가 나빴던 탓에 이름까지 담배인삼공사에서 KT&G로 바꿨는데, 그래도 여전히 이전 이미지가 이름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래서, 광고를 통해 이전과 단절을 위한 시도가 벌어졌다.
‘상상해봐…’ 였던가? 처음에는 무작정 ‘상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알수없는 이미지만 심어줬지만 점차 사회 책임을 다하는 광고들을 통해 KT&G가 해가 되는 기업이긴 하지만 그 못지않게 자신들의 수익을 환원한다는 이미지를 이필했고 개인적으로 이것도 제법 성공한 사례이지 않나 싶다.
사례 보고서 ..
책장을 덮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정확히는 몇 권의 책이 떠올랐다. ^_^; 연상효과인지 모르겠으나 이상하게 책들을 보다보면 이전에 읽었던 책들이 떠오르곤 한다. 이번에도 이런 저런 책들이 떠올랐는데, 주로 경영관련 소설들이 떠올랐다.
제일 먼저는 전략 프로페셔널(전략 프로페셔널 by 사에구사 다다시 (2008.11))
이 책도 전략에 관련된 소설이다. 저자가 실제고 겪었던 일을 약간 소설화 시켜서 쓴 책인데, 두 책 모두 슈퍼맨 스토리에다 아무 갈등도 없이 그냥 이런때 이렇게 하고 저런때 저렇게 했던이 이렇게 성공했다는 이야기 뿐이었다. 소설이라면 갈등이 있고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할텐데 그 부분이 부족했고, 이 때문에 가벼운 사례집 같은 느낌이 든게 아닌가 싶다.
반면,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2007.09.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by 제프 콕스, 하워드 스티븐슨)나 더골(2005.12. The Goal by 엘리 골드렛)같은 책들은 경영에 관한 지식 전달이 목적인 소설임에도 상당히 극적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소설인지, 경영학 사례집인지 구분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이런 면에서 주제는 좋았을지 모르나 전달방식이나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 어쩌면 이런 분야의 책이나 사례를 많이 접했던 사람이라면 서점에서 후다닥 읽을 수 있는 책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