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누구나 출퇴근 지하철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필자 또한 그렇다. 물론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들과 반대 방향으로 출근했던탓에 느긋하게 앉아가며 이런 저런 책들을 읽었었지만, 최근 강남 방면 2호선을 타게 되면서 그런 낙은 사라졌다.
사람 구경
출근시간대의 2호선은 정말 사람 구경하기 딱 좋은 것 같다. 다른 노선들도 그렇겠지만, 역시 최고의 구간은 사당에서 교대까지의 2호선 구간이지 않나 싶다. 얼핏 들리는 이야기에 지하철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구간이라는 이야기도 있더만. 보통 방배나 서초에서는 잘 내리지도 않고 타지도 않는 탓에 4호선과 3호선 환승이 되는 사당과 교대 구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탓이지 않나 싶다.
지하철 편하게 타는 법 ..
이제 한 달 정도 됐나보다. 나름 몇 번 지하철을 타다보니 어떻게 하면 지하철을 편하게 탈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
2 호선 신도림에서 강남 방면을 기준으로, 아침 시간대 출근할때 제일 앞쪽 지하철을 타면 된다. 4호선 환승 계단은 지하철 중간쯤에 있고 3호선 환승은 제일 뒷편이다. 따라서 중간과 뒷부분에 자연스레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된다. 그러니 그런 자리에 있으면 아무리 자리를 잘 잡아도 사람들 사이에 끼일 수 밖에 없다.
그 보다는 차라리, 사람들이 적은 칸에서 입구가 아닌 중간쯤에 자리를 잡으면 편하게 지하철을 탈 수 있다.
사업 – #1 귀차니즘
이 상황을 보면서 문득 사업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의 비합리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돈 내고 헬스장 가서 운동은 하지만 정작 몇 걸음 더 걷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상당히 귀찮은 일이라 생각한다. 일전에 사진으로 봤던 2층에 위치한 헬스장에 올라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과 별반 다를바 없는 행동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몇 걸음 더 걷기 싫어서 굳이 출입구 계단 주변에서 지하철을 타려한다.
시간을 아껴야 한다고 말할 수 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아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 길어야 2~3분이다. 그런 분단위 시간까지 중요시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그런 복잡하고 붐벼서 시간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시간대를 선택하지 않을 것 같지 않은가?
아무튼, 이유야 어찌되었든 사람들은 이런 귀차니즘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비록 크지 않은 차이지만 이런 미세한 귀차니즘을 읽고 이를 조금더 편하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한다면, 그 사업은 대박날 가능성이 크다. 주변에도 수없이 많은 예가 있지 않은가? … 바로 떠오르는 예는 없지만.. 쿨럭;;
사업 – #2 블루오션
또 하나의 생각은 아무리 그 산업이, 그 사업이 대박 사업이라 하더라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곳에서는 별반 남는게 없다는 것. 차라리 좀 남는 것 없어 보이고, 멋나지 않는 영역이라 하더라도 경쟁이 좀 덜한 곳을 찾는 것이 더 유리하다. 블루오션이라고 까지 하기는 뭣한데, 크지 않은 애매한 시장을 독점하다 싶이 하는게 급성장 하는 시장 편승해 적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다들 그런 정도는 안다고 하지만, 지하철에서도 보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합리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나’도 서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테다. PC방이나 노래방 같은 뭐 한때 잘나갔던 프랜차이즈 사업들이 대표적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
교훈 ..
아침에 출퇴근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볼때 30분 정도 거리라면 일주일이면 출퇴근 시간을 통해 충분히 일반적인 책 1권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이 귀한 시간동안 단지 내릴때 조금더 편한 곳을 찾기보다 조금더 불편하더라도 책 읽을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지하철을 타보는 건 어떨까?
경고) 필자의 출퇴근 시간 2호선 지하철 풍경이라 다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함. 하지만 매 시간대 매 지역마다 사람들이 유독 붐비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은 있으니 알아서들 찾아보시길.. 쿨럭..;;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즈니스의 요체를 콕 찝어주시는듯한 느낌이네요 ^^ 두 요소 모두 가장 보편적인 성공의 원칙이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누가 그러시더라구요,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이라고.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