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중도를 찾아서 ..

By | 2009년 2월 4일

많으면 좋다고 하지만 뭐든 넘치는 것은 좋지 않다.


건강도 ..


필자는 간이 좋지않다. 딱히 겉으로 들어나는 증상은 없지만 쉽게 피로를 느끼고, 무리를 하거나 과도한 스트레를 받게 되면 심각한 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해서 일정 기간에 한번씩 병원을 들락거리는데, 한번은 한의원을 찾아갔었다. 몸에도 체질이 있다 그러길래, 뭐 그런건 뭔가해서 ..


그랬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필자처람 간이 나쁜 경우 우리는 그 부분이 약해서 병에 걸린다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병이 온 것으로 판단한다. 특별히 그부분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강해도 병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몸 전체에서 균형이 이루어지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보았다. 듣고 보면 그게 맞는게 아닌가 싶다. 양학은 눈으로 보이는 증상을 잡는 것에 집중하지만 한의학은 증상을 고치기보다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추어 건강을 찾아주려고 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또는 몸이 나빠질 것을 예방하는 것은 한의학이 더 낫지 않나 싶다.


경영도 ..


게리 해멀에 대한 글을 쓰면서 그가 가진 생각들을 정리하다 문득 ‘중도’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1980년대 게리 해멀의 주장은 탁월한 해결책이었다. 일본 기업들의 득세에 대한 설명이 되었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도 적절했다. 그랬으니 그렇게 붐을 일으켰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주장했던 바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길게 역사를 두고 보면 기업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성장을 하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그 성장에 따른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시 성장을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도입되어야 하고 다시 내실을 다지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이 사이클이 시장의 흐름에 잘 맞춰서 흘러가면 그 회사는 초우량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이고 이 사이클이 시장과 엇나가거나 어느 한 시기가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강조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거나 심할 경우 퇴출당하기도 한다.


즉, 게리 해멀이 주장했던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는 1980년대 서구 기업들에게는 아주 적절한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계속 기업들에게 그렇게 살라고 주문한다면 언젠가는 극약 처방이 되고 말 것이다. 기업도 사람처럼 장기적으로 균형을 맞춰서 성장해야만 한다.


삶에서도 ..


삶에서도 중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들어, 사회생활을 할때도 회사 일에만 너무 매달리는 것도, 그렇다고 가정생활에만 올인하는 것도 좋지 않다. 그 가운데서 적정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최근까지는 회사 일이 개인의 생활보다 중요하게 인식되다보니 일과 개인 생활간의 균형을 위해 가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럽처럼 너무 회사 일보다는 개인의 생활이 더 중요한 것으로 강조되는 것도 좋은 것 만은 아니다.


굳이 이런 예가 아니라도 지식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사고를 위해서도 중도가 좋은 역할을 해준다. 흔히들 아이디어는 한 가지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에서 얻곤 한다고 하지 않던가? 편견이나 고집에 사로잡혀 한쪽 시각에 빠지지 않고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려는 자세가 또한 중도의 자세이지 않겠는가?


균형잡힌 삶을 위하여 ..


우리의 뇌는 우뇌와 좌뇌로 이루어져있다. 다시말해, 사람은 원래 논리적인 사고와 감성적 사고 둘 다를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너무 한쪽만 강조된 나머지 논리적 사고만 강조가 된다거나 감성적 사고만 강조되어 그 능력만 추구한다면 결국은 문제가 생기고 탈이 날 수 밖에 없다. 그 보다는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 전체가 감성적 사고를 중요시 한다고 해서 감성적 사고가 논리적 사고에 비해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도 감성적 사고를 키우는게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그보다는 논리적 사고를 적당히 키워서 논리와 감성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감성만 키우는 경우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균형잡힌 삶,, 쉽지는 않겠지만 매력적이지 않은가? ^_^

4 thoughts on “과유불급, 중도를 찾아서 ..

  1. 피터팬

    안녕하세요^^
    매번 좋은 글 읽다가 처음으로 오픈아이디를 만들어서 이렇게 댓글을 다네요~
    저도 경영학도인지라
    앞으로도 자주 들리고 의견도 교환하면 좋겠네요^^
    좋은 정보를 얻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포스팅 자주 해주세요+_+

    1. man

      아핫, 오픈아이디까지 안만드셔도 답글은 남기실 수 있는데,, 그 귀차니즘을 이겨내시고 답글 남겨주신 열정(?) 정말 감사드립니다. ^_^; 네, 저도 책 읽고 생각하고 글 쓰는 걸 즐기는 편인데, 요즘 일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매번 글 잘 읽고 있다는 답글과 이메일들을 보면서 글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너무 상투적인 멘트인데요;;;)

  2. 김영준

    많이 바쁘시다고 들었는데…(창우한테) 꾸준히 글쓰시는게 대단하시네요…책도 많이 읽으시고 글솜씨도 좋으시고… 많은걸 배우게되네요^^ 앞으로 더욱 자주 놀러와야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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