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리 해멀 (Gary Hamel)
1954.
사실 국내에서는 그렇게까지 유명한 인물은 아니다. ‘경영학’에 관해서 좀 유명한 사람들을 이야기해보라 그러면, 다들 피터드러커, 톰피터스, 마이클 포터 등을 언급할테다. 그런 사람들에게 혹시 ‘게리 해멀’을 아냐고 물어보면 50% 이상이 고개를 갸우뚱 거릴테다.
1시간 강연료 1억
내가 들었던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블루오션’의 저자 박위찬 교수님께서 한참 히트를 치실당시 국내 대기업 강연료가 저 수준이었다고 들었다. 게리 해멀도 1시간 강연료가 1억이란다. 대략 7만 달러 수준이라 그러던데.. 달러 오른거 감안하면 묘하게 1억쯤 되나보다. 이 정도 강연료는 받는 인물이라면 일단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Strategic Intent
게리 해멀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1989년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에 게재했던 글로 당시 게리해멀은 런던 비지니스 스쿨의 객원 교수? 연구원으로 있었고 공동 저자였던 C.K. Prahalad는 미시건 대학의 교수로 재임 중이었다. 이들은 1980년대 서구 기업들을 제치고 급성장세를 보인 일본 기업의 성공요인을 ‘전략’에서 찾았다.
당시 서구 기업들의 전략은 주어진 자원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데 집중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가진 자원으로는 도전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설정하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통해서 이 목표들을 달성했다. 그랬기에 캐논이 제록스를 제치기도 하는 이변이 탄생했다고 게리 해멀은 주장했다.
즉, 지금 당장 벌어지는 진흙탕 싸움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저기서 달려오는 자동차를 보지 못한다는 이야기. 그래서 기존 시장을 열심히 분석하고 지금의 경쟁자를 분석해서 현재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효율성 중심의 ‘전략’은 진정한 ‘경쟁 우위’를 가져다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Core Competence
Strategic Intent가 게리 해멀을 유명하게 해준 글이라면, ‘핵심 역량(Core Competence)’는 그를 경영학계의 ‘Guru(구루)’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말이라고 볼 수 있다. 게리 해멀은 몰라도, 경영학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다 하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을 들어봤을 일반 보통명사 ‘핵심 역량’. 이 단어가 바로 게리 해멀의 작품이다. (아, 물론 C.K. Prahalad와 공동으로 썼다;;)
1990년 게리해멀은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에 다시 하나의 글을 게재한다. ‘The Core Competence of the Corporation’이라고 말그대로 ‘기업 핵심 역량’에 대한 글이다. 전작 Strategic Intent에서 약간의 문제제기를 했다면 이 글에서는 그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 또는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반적인 내용이 ‘Strategic Intent’와 상당부분 겹치는 것 같은데 (필자가 Strategic Intent는 원문을 읽어보지 못한터라 정확한 비교는 하지 못한다;;) 이전의 글이 서구 기업들의 몰락 원인을 찾은 것이라면, 이 글에서는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듯 하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1980년대 기존 기업들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최종 생산물을 중심으로 시장을 구분했고 이를 기반으로 전략을 짰다. 이 전략이라는게 비용 절감같은 효율성 극대화 중심이었다. 이를 통해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간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고 노력했는데, 일본 기업들은 이와는 전혀다른 방식으로 전략을 구사했다.
자신들의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핵심 역량’에 주목했고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흐름에 따라 새로운 제품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없던 시장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경쟁업체들이 하던 사업과는 전혀 생뚱맞은 사업을 벌이기도 했는데, 여기서 대박이 났다는 것이다.
효율성 VS 창의성
1980년대 미국 기업들은 경악을 금치못했다. 2차대전 패전국으로 서구 기업들의 제품들을 모방해서 저가에 판매하기 바빴던 일본기업들이 자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결국 기업들 간의 경쟁에서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충격적인 사실을 두고 경영학계에서는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론은 ‘효율성 시대의 종말’이었다.
게리 해멀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난 100년간 세상은 참 많이 변해왔는데, 기업들의 ‘경영 방식’은 놀라우리만치 변한게 없다고 한다. 포드가 제조업 분야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생산 방식을 제시한 이후 이제까지 기업들은 이 체제를 좀더 효율적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만 고민했지 새로운 방식을 찾아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1980년대 접어들 무렵 서구 기업들은 어떻게 보다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것인가가 전략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버렸다. 일본 기업들이 등장해서는 생판 듣도보도 못한 신기한 제품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소니라는 기업이 등장해서 서구 기업들이 만들던 라디오와는 판이하게 다른 ‘워크맨’을 만들어냈고, 더 나아가 8mm 캠코더도 만들었다. 혼다도 오토바이를 만들던 회사가 뜬금없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고, 야마하는 전자 피아노를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같은 시장에서야 효율성으로 경쟁을 한다지만, 시장이 달라버리니 효율성이 문제가 아닌게 되어버린 것이다. 1990년대 들어 IT 분야가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면서 그런 현상이 더 짙어져갔다.
따라서, 게리해멀은 효율성을 키우기보다 창의성에 집중하라고 권한다. 자신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라고 말이다. 이 이야기는 톰 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을 찾아서’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였고, 국내에서는 윤석철 교수님의 ‘생존 방정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참고 자료 & 웹사이트 등 ..
게리 해멀 공식 웹사이트 (http://www.garyhamel.com)
인터뷰 기사들
‘혁신 DNA’를 심어라 환부는 깊게 도려내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21/2008112100684.html
1시간 강연에 1억… 게리 해멀은 누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21/2008112100692.html
혁신 외치다 ‘왕따’ 당할라… 때론 정치적으로 움직여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21/2008112100702.html
해멀 교수가 꼽은 ‘관리 혁신 기업’ 공통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26/2008122600801.html
美 경영사상가 파워 1위 작가 해멀
http://www.segye.com/Articles/NEWS/INTERNATIONAL/Article.asp?aid=20080506002589&subctg1=&subctg2=
읽은 책
예전 톰피터스가 한국에 왔을때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당시 톰피터스도 1시간 강의하고 1억 받았다고 하더라구여… 효율성보다 창의성에 집중하라는 개념이 레드오션을 벗어나 블루오션을 창출하라는 얘기와 같다는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꼭 책 읽어봐야겠습니다^^
오~ 회장님이시네 ^^ 올림픽 공원에 왔었나보군요. 나도 참석했었는데. 근데, 개인적으로는 기대했던 것에 못미쳤다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