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출근하는 직장에 적응(?)하느라 눈코 뜰새없다. 때마침 필자가 소속된 팀의 팀장님도 이번에 입사하신터라 팀 전체가 서로 적응하느라 바쁘다. 특히, 새로오신 팀장님께서 ‘기본기’에 올인 하시는 분위기라 회사가 아닌 어디 학교 도서관으로 매일 출근하는 느낌이다. 머리 속에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들을 새삼스럽게 쏟아넣다가 문득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견, 또는 고정관념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무 생각없이 ‘사실’들을 받아들이곤 한다. 어떻게 보면 참 할일없어서 별 쓰잘데기없는 생각을 다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일전에도 기록했듯이.. ‘당연함’과 이별하지 않으면 ‘직관’이나 ‘통찰’은 기대하기 어렵다.
문득, 기업들의 실적은 왜 연간으로 발표되어지고, 다들 그걸 기준으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말인고 하니, 기업이 돈을 벌기위해서는 투자를 한다. 그리고 이후 그 투자 자본보다 많은 수익을 걷어들이는 것이 기업 활동이다. 그런데, 기업이 1월에 투자해서 12월에 수익을 다 거둔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적게는 몇년, 길게는 몇십년을 놓고 투자를 하는데, 우리는 한 기업의 실적을 ‘간편하게’ 1년단위로 끊어서 생각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라. 어떤 기업이 장기적인 목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 회사는 단기적으로 실적이 나쁠 수 밖에 없다. 물론 기업 회계상 투자 비용을 분산해서 적용하긴 하겠지만 그에 따른 부수적인 비용들때문에 어떻게든 투자를 하는 시점에서 기업들이 상태가 좀 나쁘게 보여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투자가 끝나고 수확하는 시점이 되면, 비록 장부상으로는 아직도 투자비용 일부가 지출되는 것처럼 기록이 되지만 실제로는 이미 투자는 끝났고 그동안 투자했던 것들을 거둬들이면서 해당 기업의 실적이 극도로 좋게 보이게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 기업을 평가함에 있어서 마냥 1년의 실적이 좋은지 나쁜지로 평가를 해버리는 것은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경우라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당 기업의 투자 사이클에 맞춰 이해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나?
무조건 전년대비 실적이 좋으면 사업을 잘한거고 전년대비 실적이 줄어들면 잘못했다는 건 사람들의 고정관념에서 나온 비교이지 않나 싶다. 만약 굳이 비교를 하겠다면, 해당 기업의 투자 사이클을 감안해서 이전 투자 사이클의 같은 시기와 비교를 하든지.. 물론 그게 그렇게 명확하게 들어나는 경우도 드물테니 쉽지 않겠지만..
당연함과의 이별 ..
투자쪽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야기 중심이 투자와 관련해서 흘러버렸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생활속에서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당연함’, 또는 ‘고정관념’, ‘편견’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학창시절 한 교수님께서 ‘카더라 증후군’이라는 말을 가르쳐주셨다. 적어도 ‘지식인’이라 불려야 되는 대학생이 자기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 또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빠져서 ‘… 카더라’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 부끄러운 것이라고 말이다.
따지고 들어가보면 그게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고, 이것을 발견하는 사람이 결국 사람들이 감탄하거나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하루를 생활하면서 끊임없이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과 싸워보길 바란다…
파이팅!
기업의 활동은 지구의 공전과 같이 가는데 말이죠 괜히 분기로 나눠서 이상한짓을 해서
왜곡이 생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