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원들이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참 ‘좋아라~’들 한다. 필자도 관심있는 주제들에 대해서는 다큐멘터리 보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멀티미디어로 전달되는 만큼 제작자의 의도가 너무 부각된다. 그래서 가급적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오늘 회사에서 약간 일찍 퇴근하고 집에 와서 다큐멘터리 하나를 틀었다. SBS 스페셜의 ‘인재전쟁’이었는데, 지나간 ‘죽도록 공부하기’가 떠오르기도 하는 다큐멘터리였다. 2부작으로 구성이 되어있었는데 참 많은 사람, 많은 기업/단체들이 등장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요즘 우리나라 경기와 겹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니 꼬라지를 알라
이 다큐멘터리의 주제라고 생각한다. 얼핏 즐기면서 일하는 이야기도 나오긴 했다.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봤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빠듯한 일정속에서도 철저한 자기관리의 모습도 나왔다. 하지만, 이 다큐에서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니 꼬라지를 알라’였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즐기면서 일한다는 이야기만해도, 내가 뭘 즐길줄 아는지를 알아야 그 일을 할게 아닌가?
다큐멘터리에도 나왔듯이, 한 심리학 교수님께서 당신이 코메디언이 되시려고 했다면 정말 엄청난 좌절과 마음 고생을 했을꺼라고, 그러나 당신께서는 공부하고 남을 가르치는게 좋았다고 말씀하셨던 것 처럼 자기 스스로를 알고 길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입사직후 팀장님께서 물어보셨다. ‘뭐 잘하나요?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는 추상적으로 이런거 저런거 말고 구체적으로 잘하는게 뭔지 말해봐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어쩌면 모든 회사에서 인재를 찾으면서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 분야에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참 우리내 사회는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나 기회 조차 주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입사 면접 자리에서 ‘열정’, ‘정직’, ‘근면’, ‘성실’이라는 용어가 참 식상해 보인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자기의 강점이 어디인지 모르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컨텐츠들을 끌어다 쓰는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 설정이다. 왜, 다큐멘터리 내에도 나오지 않았는가. 그다지 신뢰가 가는 조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참고를 하자면, 자기가 가야할 길을 알고, 그 즐기는 일을 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단지 근무환경과 연봉이 좋은 회사를 찾아갔던 사람들을 비교했을때 시작 비중은 1:4 정도 였지만 정작 20년이 지난뒤 100만 장자 대열에 진입한 사람 비중은 99:1이 되었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조급하지 말고,,
덧붙여서, 조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세지도 이 다큐멘터리에 담겨져 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먹고사는 문제가 정말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이제 자기 삶을 책임져야할 나이가 되면, 취직에 대해서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100여개 기업에 지원을 했음에도 제대로된 면접 몇번 못보고 고생만 했다면, 그 마음이 오죽 다급할까?
주변에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학교 선배 중 한 명이 120여개 기업으로 기억한다, 그 수많은 기업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고, 그 중 10여개 업체에서 면접을 봤었다. 그리고 그 모두에서 낙방한채 시간을 보내다 결국 국내에서 가장 큰 S전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도 있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학점이 나오나 싶을 정도로 공부를 끝내주게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학교에서는 뭐든 참 잘했던 친군데, 졸업을하고 2년여동안 마음 고생을 했었다. 취업이 안된탓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결국 국내 굴지 기업의 핵심 분야에서 일 잘~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자면, 감히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성공한 모습만을 보여줘서 그냥 저렇게 좀 특이하고 당당하게 살면 성공하나보다라고 생각들하기 쉬운데, 사실 그 이면에 감춰진 인내의 시간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테다. 그들이 그런 자리에 가기까지 걸린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데.. 그 기간동안 그 사람들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직자들처럼 앞이 안보이는 막막한 상황에 있었다는 점을 한번쯤 생각하면서 이 다큐를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왜, 다큐멘터리 중간에 등장한 성공한 광고회사 CEO만 봐도 일단 기회가 될만한 일을 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이 6년이었다. 만약, 자기가 가야할 길을 정확하게 찾았다면 제대로 찾아서 설정했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노력할 필요가 있지않나 싶다.
…
P.S. 대학교 저학년생들에게 ..
참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다들 외국의 우수한 교육제도나 뭐 뛰어난 인재들에 대해서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외국은 상위 1%가 그런 우수한 인재라면 우리나라는 상위 20~30%가 그런 가능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이 널려있는 나라다. 피터드러커도 우리나라의 성장 가능성으로 ‘교육받은 인재’를 들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삶에서 참 중요한 부분을 놓쳐서 이런 귀중한 자원들이 잘못된 자리에서 낭비된다는게 참 안타깝다.
딱히 어디 유명하고 좋은 회사에서 큰 일을 하는 것이 ‘인재’의 정의는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분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또는 조급함에 엉뚱한 길을 가는 것을 보자면 아쉬움 가득이다.
그러니 부디 아직은 졸업을 목전에 둔 선배들보다는 여유(?)가 많은 대학교 저학년 시절에 ‘나는 누구이며, 왜 살고, 무엇을 해야하는지/하면서 살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들을 했으면 좋겠다. 그 어떤 경력보다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방향 설정이 삶에서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선배님, 청지기투자학회 회장 김영준입니다
우연히 놀러왔다 인사드립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오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연말 모임때 먼발치서 밖에 못봤던 회장님이시네요. 방학 잘보내고, 담 학기 화이팅.. ^^
형도 보셨군요. 뭐 저도 씁쓸하게 웃으면서 봤음
이거보다 커맨딩 하이츠라고 매력적인 다큐멘터리 6편이 있더라구요 그거도 보세요
안그래도 회사사람들이 보라그러긴 하던데.. 나중에 시간나면 봐야지..
우연히 들어왔는데, 참 여러가지 공감가고 자극이 되는 좋은 글들, 많이 읽고 갑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_^
좋은말씀 잘 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