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를 보다..

By | 2008년 6월 17일

슈렉이후 나온 애니메이션 중에 제일 괜찮았던 것 같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항상 뭔가가 부족해 보였다. 그러던 찰라, ‘진주만’을 보러 갔다가 시간이 엇갈려 어쩔 수 없이 보았던 슈렉이 내 할리우도 선입견을 싸그리 날려줬나보다.


영상미(?)


딱히 영화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뭐 그렇다고 특수 효과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평범한 일반인 입장에서 쿵푸팬더 전체 영상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기에는 ‘현란한’ 수준의 화면 전환? 카메라 움직임이라고 해아햐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장면 움직임이 많았던 것 같다.


캐릭터


보통 이런 애니메이션은 캐릭터들이 상당히 중요한데, 나중에 캐릭터 상품 판매 할껄 감안해서들 설정을 하니깐..


주인공인 팬더 포우. 사실 슈렉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목소리도 그렇고, 움직임도 그렇고. 사실 덩치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대신 슈롁만큼의 포스는 없어 보였다. 어쩌면 엽기토끼 같은 약간의 엽기적인 캐릭터를 기대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시푸 사부. 귀엽다. 뭐 스타워즈 등장 캐릭터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감상평


인터넷에 보아하니, 포우를 중국으로 시푸를 미국으로 놓고 국제 정세를 대변한 영화라고 분석하기도 하던데 상당히 재미있는 접근인 것 같다. 시푸가 스타워즈의 캐릭터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그러나 그렇게 심각하게 볼 영화는 아닌 것 같고, 그럼에도 여러가지 것들이 담긴 영화 같다. 인터넷에 떠 있는 포스터에는 ‘하면 된다’라는 아주 교훈적인 주제의 영화인듯 광고하던데..


그보다는 ..


이 세상의 ‘영웅 만들기’에 빠져서 너무 대단한 것, 너무 엄청난 것을 해야한다는 중압감을 받을 필요가 없이, 그걸 하기 위해서 뭔가 특별한 무엇인가가 더 있어야 한다는 압박에 휩싸일 필요 없이, 내 있는 모습 그대로, 그 장점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다았다.


언론이, 영상 매체가 흔히 보통 사람들을 영웅으로 만들곤 한다. 그렇게 엄청난 일이 아님에도 이슈가 되고 그 부분을 집중 부각 시켜버리면 어느새 그 사람은 역사책에나 나올법한 영웅이 되곤 한다.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늘상 듣는 ‘엄마 친구의 딸, 아들’들을 떠올리면 된다. 사실 그들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들이 아님에도 어머니들의 과장법을 통해서 평범한 애들이 영웅이 되곤 한다.


그런 압박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아가는 여러분들에게 이 영화를 권한다. 세상을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 필요는 없다.


용의 전사가 되기 위해서는 마지막 1%인 용의 문서 안에 적힌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최고로 맛있는 국수를 만들기 위해서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뭔가를 넣어야 하는 것도 아니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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