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 디테일의 차이

By | 2008년 6월 8일

학교 다닐때도 그랬지만, 혼자 살다보니 종종 야식을 시켜먹곤 한다. 저녁을 안 먹은건 아닌데, 그래도 늦은 시간이 되면 출출하다. 그래서 이것 저것 시켜먹곤 한다. 개중에 제일 자주 먹게 되는게 치킨. AI다 뭐다 그래도 야식에서 닭을 따라갈게 없다.

시켜먹는 야식이라 그림과 다른 경우가 많아서 제법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름 괜찮은 집을 찾아냈다. 튀김옷도 그리 두껍지 않은 것이 어릴때먹던 치킨 생각이 나게 해주는 집이다.

맛도 그렇고 가격도 나름 다른 집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상당히 맘에 들었는데.. 다른 건 다 좋은데, 이 집의 최고 단점이 하나가 있다.

바로 ‘배달’이다.

주문을 하고 도착하는데까지 얼마 안걸리는거 까지는 좋은데, 내가 사는 원룸은 현관문이 비밀번호나 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걸로 되어있다. 그러다보니 방까지 직접 들어오는건 불가능하고, 대신 밖에서 전화를 하거나 불러서 전달을 해주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한 몸 바쳤건만 ...

이때, 불러서 배달을 해주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게 받는 사람으로써는 살짝 짜증이 나는 일이다. 현관문 앞에서 소리질러 부르다가 그래도 안나오면 현관문을 두드리거나 발로차거나 해서 주의를 집중시키곤 한다.

별것 아니기는 하지만 맛있는거 시켜서 그렇게 받는게 어디 기분이 좋겠는가?

이 닭집도 마찬가지다. 하도 소리를 질러서, 배달하러 출발할때 도착하면 전화를 해달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혹시나 그 이야기 안하면 다시 와서 소리를 지른다. 그래서 치킨이 배달될때마다 약간씩 맘이 상하는데..

전체 주문 비용에서 도착해서 전화 한 통하는게 그렇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도 아니다. 전화 한통이면 사실 20원이면 충분하다. (10초면 된다.) 그렇다고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아니고, 전화번호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100% 중 99%를 다 잘했다 하더라도 마지막 이 1%를 놓침으로 인해서 100%가 안된다는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아예 전략을 바꿔서 80%만 노리고 나머지 20%는 포기하는 걸 전략으로 하던지,, 그것도 아니고 애매하게 99%에서 멈추는 것은 여러모로 낭비일 수 밖에 없다.

1%다. 엄청난 것도 아닌 단 1%의 디테일, 그 새심한 배려가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명심하자.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