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버스 번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거 작년 10월쯤에 새로 맞춘 안경인데 …
사실 작년에 안경을 맞출때 일부러 도수를 높이지 않았다. 기존의 도수에서 약간만 올리고는 그대로 둬버렸다. 어지럽다느니, 너무 심하게 높이면 눈이 이상해 진다느니 하면서 그 상태를 유지하게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흐릿하게 보이는 안경이 좋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선명하게 잘 보이는 안경을 좋아라 한다. 하지만 난 반대로 흐릿하게 보이는 내 안경을 좋아한다.
오늘도 돌아오는 길에 내 안경을 통해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깔끔하고 귀엽고 뭐 그렇게 보기 좋은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사실 안경 도수를 높이고 자세히 보면 그렇게 보이지는 않으리라.
한 사람을 너무 세세하게 쳐다보면 별 작은 단점이나 오점같은게 눈에 들어오곤 한다. 그런거 다 따질필요가 있나? 좀 흐릿한 안경을 쓰고 사람들을 바라보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흐릿하게 봐서, 너무 세세하게 안봐서 나쁠건 없다…
그렇게 바라보고는 그 사람에게 한 마디 해주자..
‘멋있으시네요.. ^_^;;’
2 thoughts on “흐릿한 안경이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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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 세상을 완벽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미 같군요.
오랜만에 들르셨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