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Harvard Business Review (경영학계의 사이언스지?, 이하 HBR)에 들렀다가 재미있는 글을 하나봤다. Leading Clever People이라고, 번역하면 ‘똑똑한 사람 리드하기’가 되려나? 에이, 역시 번역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Leading Clever People
이 글은 Rob Goffee와 Gareth Jones가 약 20년간 리더쉽 관련되는 연구들을 하면서 얻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흔히 말하는 1명의 천재가 몇 천명, 몇 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똑똑한 사람들로 하여금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인 것 같기도 하다.
뭐 주요 대기업들은 나름 A급 인재들을 관리하는 프로세스가 갖춰졌겠지만, 그 이하 중견 기업들부터는 인재 관리가 힘든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실제 인재를 채용하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글에서 말하기를 “똑똑한 사람들의 가장 일반적인 특징 하나를 꼽으라면 절대 리드 당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If clever people have one defining characteristic, it is that they do not want to be led)”이라고 언급한다. 여기서 리드랑 뭐 상부의 지시라든지 정해진 규칙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성과를 내게 만들어야하기는 한데,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를 거부하는 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할까?
직급 무시?
Clever 한 사람들은 직급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윗 사람을 무시한다기 보다, 이런 사람들의 능력을 높이 사서 관리직으로 보내면 그 자리에 잘 못 붙어 있는다는 뜻이다. 물론 관리 능력이 탁월한 ‘똑똑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건 회사 전반에서 실무적으로 중요한 일을 잘 감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나도 그렇지만 ㅎㅎ, 그럼 나도 똑똑한 사람? ㅡㅡa) 회사에 소속되었다는 생각 자체가 잘 없다고 한다. 그보다는 외부 전문 커뮤니티에 포함되어 있으면서 이 회사 일을 돕는 정도로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도 컨설턴트로 이 회사를 내 고객 삼아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을 내가 맡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톰 피터스 책을 너무 많이 봤다.;; Wow Project를 많이 봤더니 내가 PSF라고 생각하나보다)
1. They know their worth. 지 몸값을 안다.
2. They are organizationally savvy. 눈치가 빠르다?
3. They ignore corporate hierarchy. 수직적 관계를 무시한다.
4. They expect instant access. 그래도 윗선에서 관심 받고 있다는 건 보여줘야 한다.
5. They are well connected. 주변에 수준 높은 인물들이 많다.
6. They have a low boredom theshold. 평생 직장 개념, 회사에 충성, 이런거 없다.
7. They won’t thank you. 누군가에게 리드 당하기를 거부하는 만큼 리더에게 고맙다는 생각 안한다.
그렇다면, 이런 Clever한 사람들을 이끌때는 어떻게, 뭘 조심해서 해야하는 걸까?
주의점 #1, 과도한 짐(?)을 맡기지 말라.
Clever한 사람들은 잔머리 회전이 빠른만큼 얍실하다. 실력이 있다고해서 대규모 자금이 투자되는 일의 책임을 맡겨버려서는 안된다. 그랬다가는, 죽도 밥도 안될 수 있다. 특히, 제약업계쪽에서 신약 개발하는 일에 대해 조심하라는 충고.
주의점 #2,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라.
좀 내용이 애매하면서 여러가지 내용이 섞여있었는데, 대략 Clever한 사람은 아이디어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하라는 것과 한 가지 프로젝트에 올인했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Clever한 사람이 나가 떨어지지 않게 적당히 격려할 줄도 알아야 하고 계속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한게끔 창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 (딱히 머리에 정리가 잘 안되는;;)
주의점 #3, 협력하라.
Clever한 사람이라고 슈퍼맨이 아니다. 혼자서 모든 프로젝트를 다할줄 아는 것도 아니고,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이걸 들춰내기보다 알게 모르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란다. 같은 영역이라면 부족한 부분을 매워주고(Supplementary), 다른 영역이라면 합쳐서 멋진 작품을 만들란다.(Complementary)
….
끌리는 제목과 나름 단순한 정의들이 눈에 띄어서 읽었는데, 무난한 내용인듯 하면서도 뭔가 던지는 메세지가 있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Clever한 사람을 억지로 이끌려고 하면 역효과만 나니, 최대한 자유롭게 풀어주돼 최소한의 틀은 만들어주라는 내용이 핵심인 것 같다. 마치 Good to Great에서 말하는 Lv. 5 리더들 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 언급한 Clever한 사람 리드하는 방법.
If you want to them to turn right, tell them to turn left.
Good Luck!
P.S. 이 글은 HBR 2007년 3월호에 실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