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씨 사망 소식을 들은지 얼마 안되었던걸로 미뤄봐서 좀 오래전에 쓴듯 한 칼럼. 시간이 제법지났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참 도움이 되는 글 같다. ^_^)
종종 각탕기 (발목을 넘어 장단지까지 잠기는 녀석..)를 하면서 TV 보곤한다. 영어에 대한 의무감에 CNN 을 켤때도 있지만, 주로 오락 채널을 보곤 한다. (얼마전 고인이 되신 김형곤씨의 이야기에 크게 동감해서, 잠자기 전에 좀 웃고 자야지..)
오늘은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재방송을 잠깐 봤나보다. 다른 건 다 그냥 넘어가겠는데, 홍경민의 경험담이 참 마음에 와 닿아서 칼럼에 한자 남겨본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2000년초 아직 스타가 되기전인 홍경민이 모 대학교 축제에 초청되어갔는데, 주최측의 실수로 콘서트(?) 사실이 알려지지가 않았다고 한다. 별 유명하지 않은 가수의 알려지지 않은 콘서트(?)에 관객은 30명 남짓의 체육과 학생들. 그럼에도 홍경민은 한 시간동안 정말 열창을 했단다. 자기가 무명시절 6 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도 50여곡을 불렀었는데, 데뷔하면서 6 명 이상의 관객이 있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겠다는 결심을 했섰기에 당연히 최선을 다하는 시간들이었다고 한다.
그 덕에 모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출연자들에게 주어진 미션이 사람들이 가득찬 지하철을 빨리 통과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다른 출연자들은 힘들게 1 분이 넘는 시간이 걸려서 빠져나왔는데, 홍경민은 단 10여초만에 빠져나왔다고 한다.
까닭을 들어 보니, 그 지하철을 가득 매웠던 학생들이 그해 초 축제때 만났던 그 체육과 학생들이었다. 그때 홍경민이 작은 수의 관객에도 열창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먹었던 아이들이 홍경민 차례에는 알아서들 길을 만들어 주면서 단시간에 통과했다고 한다.
비지니스를 하게 되면서 사람들 관계에서 몇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비지니스를 좀 하시는 분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물론 끊을때 끊기는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싫은 얼굴로 사람과 헤어지지 않는다. 비록 거래가 끊어지더라도 계약이 깨지더라도 가급적 좋은 관계는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왜? 그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니깐.
마찬가지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 하나가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 뱉었던 한 마디 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그러기에 매순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홍경민이 만약 적은 사람 숫자에 실망해 그저 그런 공연을 했었다면 체육과 학생들의 도움을 받지도 못했겠지만, 그 보다는 그 학생들을 만날 자리에 서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큰 일은 작은 일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작은 일에 충성하자..
눈 앞에 보이는 만큼 최선을 다해 살자..
그게 우리가 가야할 길, 살아야 하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