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섹터, 사회책임투자..

By | 2008년 4월 6일

그라민 은행을 아는가?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기업’이다. 기업이기는 한데, 이 기업의 활동은 단순한 영리를 뛰어넘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공익’에도 도움이 된다. 흔히들 말하는 ‘제 4 섹터’ 기업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이 분야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 하나씩 정리해가고 싶다. 결국 이런 일들을 할 것이기에, 미리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사회책임투자 (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

개인적으로는 ‘제 4 섹터(The Fourth Sector)‘보다는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라는 말이 더 좋다. 그 보다 더 좋은 말은 ‘지속가능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 있고, 더 좋은 말은 ‘가치 투자(Value Investing)‘라는 말이 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가만보면 이 용어들은 거의 비슷한 목적에 비슷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제 4 섹터는 흔히 말하는 제 1~3 섹터와 대비되는 표현이다. 제 1 섹터가 정부, 제 2 섹터가 기업, 제 3 섹터가 NGO와 대비되는 표현으로, 사실상 영리와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 기관, 단체를 일컫는 표현이다.

이 말은 정확히 사회책임투자와 일치한다. 위키피디아의 표현을 빌리자만 사회 책임투자는 ..

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 describes an investment strategy which combines the intentions to maximize both financial return and social good

공익과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지속가능 발전은?

지속가능 발전 (Sustainable Development)

원래 의미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 무리한 자연 훼손, 환경 파괴가 결국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으로 돌아오는 만큼 자연과 공존을 통한 발전을 추구하자는 이야기다. 이걸 조금 돌려서 생각을 해보자면, 기업이 그냥 돈만 많이 벌면 되는게 아니라, 공익인 자연보호도 해야한다는 점에서..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야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제 3 섹터, NGO의 경우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 어딘가에서 도움을 얻어야지만, 서포터즈가 필요하지만 제 4 섹터는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 아니 그게 제 3 섹터와 차이점이다. 자체적으로 영리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익을 위한 사업을 통해 어디의 지원에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하던 일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 발전과 사회책임투자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가치투자는 웬말인가? 그건 주식투자 할때나 쓰는 말이 아니던가?

가치투자 (Value investing)

아니다. ‘가치 투자’는 가치있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다. 주식에서 말하는 가치투자는 ‘가치’를 ‘돈’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상당히 범위가 좁은 ‘가치 투자’다. 내가 말하고 싶은 ‘가치’ 투자는 범위가 더 넓다. 그런 의미에서 ‘공익’도 포함되는 개념이다. 아니 그 보다 더 큰 정말 ‘가치’있는 것, ‘중요한 것’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말한다.

또한 투자 자체도 가치있어야 하지만 투자를 통한 수익도 가치있게 쓰여지는 것이 진정한 가치투자다.

그라민 은행과 발렌베리 그룹을 겹쳐서 생각하면 쉽지 싶다. 그라민 은행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저소득층에 돈을 빌려주고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나게끔 도와주는 일을 한다. 즉, 하는 일 자체가 ‘가치’있는 일이다. 반면 발렌베리 그룹은 여러 회사들이 다른 기업들처럼 영리 활동을 통해 돈을 번다. 그러면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을 여느 기업처럼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는데,, 이 그룹의 대주주는 발렌벨지 재단이다. 스웨덴 최대 공익 재단으로 주로 과학/기술 연구에 투자한다. 버는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쓰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미’있게 쓰고 있지 않는가?

내가 생각하는 ‘가치투자’는 영리 활동이 ‘가치’ 있는 동시에 확보된 이익이 ‘가치’있게 쓰여지는, 시작과 끝 모두 ‘가치투자’여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위에서 말한 모든 개념들을 포괄하고도 남지 싶다.



국내에 사회책임투자가 많이 소개되고 관심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만들어가는 단계고, 결과물은 없는 상태다. 누군가의 지원이 아닌 스스로 독자 생존이 가능하면서 공익을 추구한다는 것,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내 평생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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