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되찾기

By | 2012년 9월 26일

바쁘다.

아침 7시 반까지 출근. 버스와 지하철을 3번 환승해야하는 탓에, 그것도 9호선 급행열차 시간 때문에 환승 타이밍 때문에 출근시간이 짧게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니 기상은 늦어도 6시 어간. 그렇게 하루 일과를 시작해서, 정시에 퇴근하고 집에 와도 7시 반. 샤워하고 저녁 먹고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나면 어느 덧 10시. 잠자리에 들기 앞서 미국을 잠깐 구경해주고 12시가 넘으면 슬슬 취침. 이런 생활의 반복이다보니 하는 일 없이, 쌓이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하다.

BCG에서 명명한 경험 곡선처럼, 어떤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숙련도가 올라가면서 효율성이 좋아져야 하는데, 무작정 오래 한다고 숙련도가 높아지는건 아니다. 그런 것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전략이라.. 행동하기 전에 먼저 작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삶 속에 여유가 필요하다. 모든 것을 다 뒤로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형편도 아니고, 지금 있는 상황 속에서 최대한의 여유를 창출해야만 한다.

그리고 써야 한다. 일을 하면서 느끼지만 참 똑똑한 사람들 많다. 난 숫자에도 약하고 암기에도 약하다. 불과 며칠전에 그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봤던 자료들도 생각나지 않는 내 머리로는 지나가는 생각들을 쓰지 않고서는 남겨둘 재간이 없다. 그래도 예전엔 블로그에 칼럼이라도 쓰면서 아이디어를 정리했었고, 책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떠올렸었는데 이제 그런 것 조차 멀리하면서 지금 이 모냥 이 꼬라지다.

마음을 다잡을때, 제일 먼저 방 청소, 책상 정리를 하게 되지만 주객이 전도되서 정리에 집중하다 시간이나 힘 다 뺏기고 정작 해야할 생각들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여유되찾기’라는 주제를 어떻게 정리하고 풀어갈지, 그 플랫폼에 대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런거 준비하려고 들면 또 시작도 못하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복귀할 뿐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무턱대고 글부터 쓰기 시작한다. 위대한 일의 시작은, 엄청난 것이 아니다. 그저 아주 쉽고도 단순한 일을, 먼저 시작하고 반복하는 것일 뿐.

4 thoughts on “여유 되찾기

  1. 좋은세상

    절대 공감가는 글입니다.
    정신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왜’,’무엇’을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몰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지 않은 경험이였습니다.
    여유..
    분명,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설 연휴에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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