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by 코너 우드먼(2011.06)

By | 2011년 6월 22일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8점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갤리온

신문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책 광고를 많이 봤다. 런던에서 화려한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다가 그 모든 걸 접고 세계 일주를 하며 시장 경제를 몸소 체험했다는 거창한 문구를 보며, 짐 로저스를 떠올렸다. 오토바이 하나에 의지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어디서 무엇에 투자를 할까 고민하던, 약혼녀와 차 한대에 의지해 전세계를 누비며 중국의 성장 속도에 감탄하던 그 할아버지 말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책이 너무 얇았다.

금융, 런던 ..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영국 런던은 금융업의 메디나였다. 물론 메카는 뉴욕이고. 미국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유럽이 뒷켠으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런던. 그래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일인으로 런던에 대한 약간의 로망이 있다.  저자는 이 런던에서 애널리스트로, 흔히 말하는 억대 연봉을 받고 잘 살고 있었는데 문득 삶의 회의가 느껴져 색다른 삶을 꿈꾸며 여행을 시작했단다. 첫 부분에서 벌써 ‘배가 불렀군..’ 이라는 이야기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보따리 장수

영국에서 출발해, 다시 영국으로 돌아올때까지 5천만원을 1억으로 불려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집을 팔아서 마련한 돈이라는데, 집 값이 7억 정도 한다던데.. 왜 이것만 가지고 갔을까?) 그 동안 닥치는대로 뭐든 거래를 해서 돈을 벌겠다는 집념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중간에 우여곡절도 많이 겪어다. 다행히 특수강도 사건은 없었고 단지 자기가 사고 파는 물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아니면 정보 부족으로 비싼 값을 주고 사서 헐값에 파는 ‘고점매수, 저점매도’를 하면서 고생을 좀 했었다. 그걸 제외하면, 무난해 보인 세계일주.

사실 이 젊은이가 했던 세계 일주는, 예전에 많이 봐왔던 보따리 장수를 떠올리게 했다. 좀 규모나 격식을 갖추게 되면 바이어나 무역회사 같은 수준으로 높아질수도 있고.

이야기꾼

책을 덮으면서, 한 편의 수필을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기대가 있었다면 대박 실망했겠지만, 어차피 이야기가 전부일껄 알고 읽었기에 무난했던 것 같다. 중간 중간 제품을 사고 파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숫자들이 난무하는데, 이런건 저자의 직업이 애널리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업병 일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튼, 이야기꾼의 80일간의 세계 일주 잘봤다.

2 thoughts on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by 코너 우드먼(2011.06)

  1. apoptosis

    이 책 광고보고 강하게 관심갖고 남편한테 간단히 얘기해주니 무슨 영국에 집값이 5000만원이냐며 똑같은 소릴 하데요. 모기지빼고 난 금액이겠죠?.
    어떻게든 책을 구해서 보구 싶었는데 글평을 보고 나니 많이 김빠지네요. 님의 직관을 믿고 싶어지는. 암튼 기대를 조금 낮추고 책을 구해봐야겠어요. 방학이라 읽을 책이 필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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