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새 차를 살 일이 생길지는 몰랐다. 자고로 자동차란 노트북이나 PC 못지않게 감가상각이 심한 자산이라 왠만해서는 살 생각이 없었고, 혹 사더라도 저렴한 걸로 중고차 살 생각이었는데.. 인생이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었다. 지금 창문 저 넘어로, 오늘 넘겨받은.. 깔깔한 새차, 기아차 쏘울 2U 1.6 세이프티가 떡하니 주차되어 있다.
운전은 부산에 살때 좀 하고 다녔고, 미국 놀러 갔던 동안 주구장창 (서부에서는 사실상 자동차 = 신발 이었다.) 타고 다니긴 했지만 이후로 근 10여년 동안 운전할 일이 없었었다. 그러다 오늘 쏘울 인도받고 집까지 몰고 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자세한 구매기를 올리면 좋겠지만, 그러긴 힘들테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하반기에 쏘울 신형이 나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할인 행사를 크게 하고 있었다. 일단, 자동 변속기 135만원 짜리가 무료 장착. 거기다, 2월 출고되었던 차량은 재고 차량 50만원 할인. 더불어 좀더 알뜰해 보겠다고 전시차량을 수배해서 10만원 추가 할인까지 받았다. 현대카드를 어찌하다보니 우연찮게 쓰고 있었는데, 세이브 오토던가? 포인트 선할인 해주는게 있는데 카드로 결제하니 추가 할인도 해줬다. 얼추 200만원 이상 할인받고 구매 결정!
중고를 사려고 그나마 믿을만한 SK 엔카를 뒤적거려 봤으나, 절대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다. 2만 km 정도 탔던 차량이 1,300 만원 정도로 신차와 3백만원 내외 수준의 차이 밖에 안나서 중고차의 매력이 없었다. 쏘울이 차가 잘나와서 그런건가? 아니면 나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건가?? 아무튼,, 결국 새차 구매!
나름 기아차 우수 대리점을 통해서 구매를 했더니 일처리도 일사천리. 되려 고객인 내가 회사일로 너무 바빠서 그 일처리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을 뿐, 깔끔하게 잘 해주셨다. (현재, 기아차나 현대차가 예전과 달리 전국 정가를 고집하는 탓에 자동차 가격을 할인 해주지는 않았지만, 썬루프 선팅이라든지 나름 대리점선에서 해줄 수 있는 거는 신경을 써주신 듯.)
집까지 몰고오면서, 수없이 들었던 풍절음이나 기타 다른 문제점은 특별히 발견하지 못했다. 풍절음이 거스릴려면 고속 주행을 해봐야할텐데, 시내주행에서 그럴 기회가 없었기도 하고, 오랜만의 운전이라 좀 긴장한 탓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자동차를 사는데도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일단 차량을 구매하고 나면 삶의 패턴이 달라지면서 씀씀이가 달라진다는 말이 좀 두렵긴 하다. 대신,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참 좋다. 어쩌면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될지도…
블로그에다 자동차 관련된 섹션을 한 만들든지 해야겠다. 여행도 자주 다닐지 싶고, 자동차에 대한 것도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될테니.. 그런 경험들을 이곳에 잘 쌓아놓으면 또 언제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나.
이번 주말엔 어딜가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