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스윙 트레이딩 – 이상헌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 |
제법 오랜동안 노려보던 책을 드디어 읽었다. 헷지드 월드 언헷지드 블로그(http://blog.naver.com/oneidjack)의 알파헌터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하신 이상헌님의 책. 얼핏 제목만 보면, 그저그런 주식투자 서적 같지만 막상 책장을 열어 젖히면, 기존 언론이나 다른 자료들을 통해 접했던 것과는 또 다른 시각의 투자 세계를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소비하는 중국, 생산하는 미국
책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금융위기이후 세계 경제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시각이 필자가 가진 생각과 비슷했다. 지난 2000년대이후 세계 경제는 골디락스라 불리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유동성이 증가해서 마땅히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야 했지만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로 비용 상승분을 흡수하면서 미국과 선진국은 소득은 늘었지만 비용은 늘지않는 행복한 시기를 맞이했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생산만하던 중국과 쓰기만 하던 미국은 균형을 잃고 서브프라임이라는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현재의 소득도 모자라 미래의 소득, 연금까지 당겨서 소비해버린 미국이 이제 더이상 소비할 여력이 사라지자, 생산만 하던 중국도 비상에 걸렸다. 이젠 미국이 사주지 않으니, 남아도는 제품들을 자체적으로 소비할 수 밖에 없다. 안그러면 중국내 기업들도 도산하게 생겼으니.. 그래서 중국은 과도한 유동성을 이야기하며 금리 대신 지준율을 올려 산업생산 또는 투자쪽으로 자금 유입은 저지하는 대신 소비를 장려하고 있고, 미국은 미국내 산업생산을 늘리기위해 QE1, QE2 같은 무한 돈 살포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색다른 눈으로
책을 넘기면서, 언론에서 접하던 이야기와는 다른 저자의 금융위기 해석을 보면서 내심 즐거웠다. 역시 책은 이런 맛에서 읽는다. 그저 언론이나 전문가 집단이 알려주는 결론만 듣고 있었다면 알기 힘들었을 해석들을 이 책을 통해서 들어볼 수 있었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때 주변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좋은 자세다. 하지만, 스스로 면밀히 따져보는 과정이 없이 그저 권위에 눌려 타인의 결론을 스스럼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렬려고 책을 보고 공부하는게 아니던가.
요즘 언론에 회자되는 QE2 종료와 관련된 이야기도 고민해볼 이슈다. 원자재 상품 시장의 급등락을 보며, 글로벌 유동성이 과도하다는 이야기도, 진정으로 그러한지 객관적 자료를 찾아보며 살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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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에서 막 벗어날즘 쓰여진 책이라, 지금의 상황과 그때의 분석을 비교해 보면서 읽는 재미도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파생상품을 해외에서, 그것도 자산 버블이 꺼지던 일본에서 몸소 체험했던 저자의 비교도 눈여겨 볼만하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