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시작한지 언 2 주. 요즘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난다. 이전 회사보다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 탓도 있지만, 출근 시간이 7시 30분으로 무척이나 빨라진 영향도 크다. 덕분에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났다. 12시쯤 자던 취침시간은 11시~12시로 당겨졌다.
참 오랜만에.. 거의 십여년만에 느껴보는 ‘하루가 너무 길다’라는 느낌. 보통 출근하고 잠깐 회의하고 아침 업무보다가 돌아서면 점심 시간이었는데,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고서는 아침 회의하고 간식먹으면서 신문보고, 아침업무를 여러 개처리하고 나서도 점심시간이 멀게만 느껴진다. 그것도 점심 시간이 11시 30분이나 그 이전에 나갈 수 있는 환경임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시간이 주어지지만 주관적인 시간인 탓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더 길어질 수 도 있고, 짧아질 수 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뜬금없이..
아직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젊을 땐 새로운 환경에 금방 금방 적응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환경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다는 말을 실감한다. 대신, 이런 환경 변화가 머리 속에 다양한 생각을 가져다주는 장점이 있긴 하다. 그 전까지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든지, 이전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보다 나은 방법을 찾을 줄 안다든지, 이전에는 머물고 있던 곳이 세상의 전부 같았지만 막상 나와보면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너무 당연한 사실들을 깨닫는다.
특히, 잊어버리고 있었던 글로 기록 남기기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제 1~2 주에 글 하나 정도는 쓸 수 있었고, 한달에 2~4권의 책을 읽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