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 vs 슘페터 – 요시카와 히로시 지음, 신현호 옮김/새로운제안 |
책 내용이 어려웠던걸까? 아니면 읽는 사람의 기초지식이 부족했던 탓일까? 책을 다 읽을때쯤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느낌이란..
20세기 경제학의 거장 – 케인스, 슘페터
대공항때 그의 능력이 입증되었던 케인스. 다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그의 이론들이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막대한 재정지출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려 발부둥치던 모습은 케인스가 이야기하던 ‘Wise Spending’의 결정판이지 않았을까? 슘페터는 또 어떤가? 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더 유명하겠지만, 자본주의의 발전에서 ‘혁신’의 중요성을 열정적으로 설파했던 인물이다. 특히, 경제학을 넘어서 자본주의에 대한 이론은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케인스 VS 슘페터
객관적인 시각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끌어갈 것 같았는데, 이 책에서는 케인스를 보다 비중있게 다룬다. 아니 정확히는 케인스에 우호적인 시각을, 슘페터에게는 조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케인스의 재정직출 정책에 대해서, 무작정 지출을 하라는게 아니라 ‘Wise Spending’을 해야 한다는 변론(?)을 하기도 하고, 슘페터의 책에 대해서는 용두사미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슘페터가 케인스에 눌려살았다는 듯한 늬앙스의 언급들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두 거장의 객관적 스토리를 기대했었는데, 아니 사람들에게 좀 더 알려지고, 이슈화된 슘페터가 더 궁금했었는데 그 궁금함을 채우기에는 2% 부족했다.
아는만큼 이해한다
더 문제는 이 책이나 저장의 문제가 아닌 독자의 문제였다. 그래도 나름 경제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경제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풍부하지 않다보니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놀라운 체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경제이론이 완벽하지 못하다. 다만, 그때의 경제 상황을 반영해 최선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만큼 시대적 흐름과 경제 이론을 연계해서 살펴보다보면, 경제의 흐름이나 세상의 흐름이 균형점에서 벗어나는 시기와 그때 적절한 대안들에 대한 아이디어 얻기도 좋을테고 세상을 보는 눈도 보다 넒어질 수 있을테다.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경제사를 살펴보기가 쉽지 않다. 자칫 너무 한쪽으로 편향될 수 있다는 부담감과 ‘카더라..’ 식의 책보다는 해석되기 이전의 내용들을 접해보고 싶은데 그럴려면, 수학도 왠만큼 해야할테고 다른 공부들도 병행을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분명 고구마 하나를 잡아당겼을 뿐인데, 줄줄이 엮여나오는 걸 보면서 난감해 하는 중이랄까?
그래도 언젠가는 해야할 일. 조만간 시간을 내서 근대 경제사라도 정리를 한번 해봐야겠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신자유주의, 케인지언들, 그리고 구조주의 경제학 등 다양한 목소리 속에서 전체를 아우리는 균형점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보면 그때는 또 다른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