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리학 by 댄 애리얼리(2011.03)

By | 2011년 3월 13일







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6점
댄 애리얼리 지음, 김원호 옮김/청림출판

행동주의 경제학이 원래 그렇지만, 경제학이라기 보다는 사회학, 심리학 서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식밖의 경제학을 쓴 저자라는데, 전작을 읽어본적이 없어서…


사람은 비합리적이다


책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사람은 비합리적이다’라는 문장으로 요약되지 싶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이 두꺼운 책을 썼을까? 왜냐하면, ‘합리적 인간’이라는게 경제학의 기본 가정이기 때문이다. 시장경제하에서 합리적 인간이어야만 경제학이 성립을 하는데, 안타깝게도 매번 경제학의 설명과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서 왜 그럴까를 고민들 했을테다. 대답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었지만, 그럴경우 경제학의 근간이 흔들리는 탓에 애써 외면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쨓든, 결론은 사람은 비합리적이고, 감성적이라 합리적 기대를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왜 그 똑똑한 경제학자들이 세상 일에 뒷북만 치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되기도 한다.


경제는 감정적으로 움직인다


저자는 어린시절 심한 화상을 입었단다. 그 덕분에(?)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몇몇 상황에 대해 남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었고, 그 생각들을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정립했다. 예를들어, 인센티브에 대해서. 인센티브는 창의적이지 않은, 효율성이 요구되는 업무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지만 창조적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심리적 압박감, 스트레스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아니면, 사람들이 의외로 일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실험이라든지, 자기가 만든게 남들 것 보다 우월하다거나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보다 내 아이디어가 더 뛰어다는 심리 등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결국,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그리 합리적이지 않고 상당히 감정적으로 움직인다는 이야기.


과유불급


책을 덮으면서, 좀 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2~3장까지는 흥미를 가지고 읽었다. 근래에 봤던 TED의 내용과 겹치는 것도 있고, 실제 요즘 고민하는 문제들과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개인적인 관심에서도 그렇고 전체적인 맥락에서도 저자의 의도가 잘 담긴 사례들이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굳이 이런 사례를 넣을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사람들이 비합리적이라는 설명을 하는데, 이런 연애와 외모나 복수, 채팅으로의 만남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의미를 가지는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다.


그리고, 실험에 대한 저자의 과도한 믿음이 부담스러웠다. 데이터를 얻기전에 이론을 세우지말라는 저자의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비합리적인 사람들의 판단실수를 줄이기 위해 실험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과 비합리적인 인간이기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가 오버랩됐다고나 할까?


사실 현재의 학문들이 다 그렇다. 나름 여러가지 부분에서 의미들을 가지지만 큰 그림에서 보자면, 결국 인간의 인지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사람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모든 일은 인과관계로 설명 가능하고 인간의 머리로 이해가능하다는 가정이 결국 무리한 ‘이야기짓기 오류’를 부르게 되고, 설명되지 못할부분을 심리학과 같은 부분을 통해 적당히 덮어 넘어가는게 아닌가 싶다.

<책 목차>

프롤로그_ 무엇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가


1부 직장에서 벌어지는 인간 행동에 관한 진실
   1장 높은 인센티브의 함정 – “거액의 보너스가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2장 일한다는 것의 의미 – “무엇이 우리에게 일하는 즐거움을 가져다줄까?”
   3장 이케아 효과 – “사람들은 왜 자기가 만든 것을 과대평가할까?”
   4장 개인주의 바이러스 – “내 아이디어가 네 아이디어보다 낫다?”
   5장 복수의 정당화 – “복수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2부 일상에서 벌어지는 인간 행동에 관한 진실
   6장 적응과 행복의 비밀 – “쉽게 익숙해지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결정적 차이”
   7장 연애와 외모의 상관관계 – “용기 있는 추남은 미녀를 얻을 수 있을까?”
   8장 시장이 실패할 때 – “채팅으로 만난 사이는 왜 오래 못 갈까?”
   9장 동정심의 진화 – “불행한 다수보다 불행한 한 사람에게 더 끌리는 이유”
   10장 일시적인 감정의 후유증 – “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까?”
   11장 경제학의 재발견 – “비이성적인 세상으로부터 무엇을 배울까?”


에필로그_ 사람들이 그렇게 합리적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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