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오영욱 지음/예담 |
푹푹찌는 무더위로 숨이 턱턱 막혀왔었는데, 그나마 소박하게 내리는 비덕에 조금은 시원해진 듯 하다. 아마, 스페인 가면 날씨가 이렇겠지? ^_^
스페인 바르셀로나
부쩍 주변에서 스페인을, 그것도 바르셀로나로 출장이나 여행 다녀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꼭 그래서는 아닌데, 오래전부터 와이프가 너무 가고 싶어하던 스페인을, 결혼 1주년 기념 첫 여행지로 정했다. 그래도 도시건축 전공했다는데, 가우디 건축물을 눈으로 구경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기왕 가는김에 덤으로 빌바오의 구겐하임도 보고오고…
스페인 여행이 결정난 뒤, 계속 이런 저런 일로 정신이 없어 여행 준비를 미뤄왔었다. 하지만 이제 한달도 안남은 시점이라 더 미룰 수 없어,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챙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여행지에 대한 사전 학습? 이해다.
어릴때 세계 여행 할때는 그냥 한걸음에 달려가서 직접 보고 듣고 부딛히면서 여행을 즐겼지만, 언젠가부터 미리 그 지역의 역사나 문화, 삶을 이해하고 가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철이 늦게 들었나보다. 서른이 다되서야 이런 생각을 하고.. ㅡㅡa) 그래서, 가기 전에 구겐하임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찾아보고, 가우디의 삶에 대한 정보라든지 스페인 역사도 찾아 보려고 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 스페인 바르셀러나 여행 수기(?) 하나를 빌려왔다. 가우디가 지었다는 까사밀라 일러스트게 표지에 그려져있는게, 그림책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기사
쉽고 재미있었지만,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책은 아니었다. 누구나 꿈꿔왔던, 어느날 회사에 사표를 집어던지고 내가 꿈꾸던 삶을 위해 미지의 세계로 떠나갔던, 한 인물의 방랑기. 역시 여행으로 그냥 찍고만 오는 그런 여행수기와는 달랐다. 1년 넘게 현지에서 말도 제대로 안통하면서 살았던 경험을 짧은 글과 함께 인상적인 일러스트로 담아낸 걸작이다.
건축을 하면 인문학에도 능해야하나? 아니면 원래 글쓰는 센스가 탁월했을까? 모방해서 배워보고 싶을만큼 시크한 필체가 재밌었다. 두리번 거리는 한국 배낭여행자에게, 질문만 하면 스페인의 맛집이나 명소를 소개해줄 생각이었는데 맥도날드를 물어보는 바람에 김빠져 대충 가르쳐 주고 말았다는 내용이나, 스페인어를 못해서 여자들의 방향 감각 없음을 ‘뇌’ 없는 것 아니냐는 그런 겁없는 발언을 했던 경험이라든지, 도둑 많기로 유명한 바르셀로나에서 여행객인줄 알고 길모르는 외국인과 경찰로 위장(?)해 접근했던 현지 도둑들을 어눌한 스페인어로 퇴치(?)하는 것 등 여행을 위한 안내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간접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자유인
어디론가 떠날때면, 여기를 갔다가 안돌아오면 어쩔까? 또는 갔다 오면 삶에 큰 변화가 생길까? 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이번 스페인 여행은 가벼운 휴가로만 생각하려 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자유인 근성이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벌써부터 회사 일보다는 스페인에서 벌어질 일들이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 되기 시작하고, 괜시리 엉덩이에 좀이 쑤신다. (우리 부모님이 즐겨하시는 표현이다. 경상도 사투린가?)
그렇게 1년을 넘게 바르셀로나에 살아보고 현지 학교에 입학해 졸업장을 따고 이제는 스페인 한 회사와 합작으로 한국에 사무실까지 열어 사업가로 활동중인 오기사님이 은근슬쩍 부러워진다. 2008년쯤에 대박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을 건설회사 해외 파트를 과감히 뛰쳐나와, 적지않은 나이에 바르셀로나에서 백수가 되기를 마지않았던 결단? 용기가 부럽다.
P.S. 저자의 블로그에 들르면, 소소한 일상을 담은 그림일기(?)를 볼 수 있다. 웹툰 작가이기도 하셨던가???
http://blog.naver.com/nifilwag
우씨!!! 언제가는데요?
이번주 주말. 지난 번에 이야기 해줬던거 같은데. 아닌가? ㅡㅡa
P.S. Lv.3 되서 좋겠다..
죄송하지만 하나 여쭙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저는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사무국장 신창훈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블로거님을 좀 알고 싶은데요
주인장님께서 한번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ogzzzzz@nate.com
이 블로거님이라고 하시면, 오기사님 말씀하시는 건가요? 글 제일 마지막에 블로그 링크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연락처는 저도 잘 모르네요;;
아니요 MAN님에 대해서 문의드린겁니다.
블로그에 피터드러커 관련된 것이 있길래 한번 여쭤본 것입니다.
아, 그러셨군요. 제가 문맥을 잘못 이해한 것 같습니다. 제 간략한 소개는 http://withman.net/notice/379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드러커 박사님 책을 좋아하는 탓에 몇몇 서평을 썼던 걸 보셨나 봅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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