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필살기 – 구본형 지음/다산라이프 |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 차분한 말투, 맛깔스러운 글 솜씨…. 구본형 소장님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회사 서고에서 신간으로 도착한 ‘필살기’,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구본형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한때 IBM에서 근무하시다 책 쓰고 강의/세미나, 그리고 구본형 변화 연구소를 운영하시는 우리나라 대표 1인 기업가. 이전에도 홀로서기해서 혼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계셨지만, 1인 기업가라는 길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직접 실천에 옮긴 경우는 공병호 박사님과 저자 두 분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공병호 박사님과 유사한 점도 있고 좀 다른 점도 있는 듯. 매년 여러권의 책을 작정하고 쓰시는 것 하며, 자기계발 분야에서 유명 강사로 활동하고 계신 것도 유사점이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청소년에 관심 많으신 공병호 박사님에 비해 구변형 소장님은 직장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이신다. 자기계발에 대해서도 공병호 박사님은 실용 위주라고 해야하나? 좀더 객관적인 사실 전달 중심으로 보이는 반면, 저자는 동양 고전을 활용하는 등 좀더 인문학적인 접근을 즐긴다는게 차이점인 듯.
그러고보니 공병호 박사님도 2006년에 ’10년 법칙’이라는 책을 쓰셨었다. 이 책에서 권장하는 필살기 만드는 거나 10년만 한 분야에 매달리면 대가가 된다는 이야기는 같은 이야기.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니, 읽어보면 스타일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두 분다 1인 기업가로 홀로서는 법에 대해 쓴 공병호 박사님의 ‘2006.04.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 by 공병호‘와 저자의 ‘2006.02.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by 구본형‘을 같이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싶다.)
6+2 시간 법칙
피터 드러커는 3년마다 새로운 분야 하나씩을 익혔다고 한다. 자신이 정리한 경영학은 기본이고, 법학, 철학, 역사는 물론 전혀 생뚱맞은 일본화 같은 분야에도 조예가 깊었던 것은 바로 이 3년 법칙 때문이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 법칙을 지켜왔고 수많은 분야를 섭렵할 수 있었다. (그 덕에 통섭 관점으로 넓게 세상을 볼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책써야하고, 강의해야하고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피터 드러커도 3년이면 한 분야에 정통했다는데, 우리네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이 책에서 좀 빡세게 3년이면 필살기 하나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하루 2시간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 밤이 좋은 사람도 있고 아침이 좋은 사람도 있고. 언제가 되었든 하루 2시간을 비워서, 한 분야에 집중하는거다. 하루 2시간이 별거냐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매일 꾸준히 한다는게 절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3년만 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테다. 보통 한 직장에 3년 이상 머물테니, 그렇게 한 군데서 하나씩 필살기 쌓아서 뭐 1인 기업을 하든, 더 좋은 위치에서 일을 하든 쓰는건 나중 문제고.. (실제로 저자의 ‘구본현 변화연구소’ 연구원들이 이 법칙을 통해 자기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의 지식을 축적하고 능력을 쌓아서 책을 쓰는 등 실질적인 아웃풋을 남기기도 했다.)
…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다. 누구에게나 동등하고 주어지고 동등하게 흘러가버린다. 그러기에 과거도 아니고 다가올 미래도 아니고 지금 현재를 얼마나 충실히 잘 활용하는가가 미래에 엄청난 차이를 불러 올 수 있다. 이미 많이 지나서 늦었다고 생각하던 그 시점이 가장 빠르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나도 하루 아침 2시간을 비워서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봐야겠다.
Pingback: 1인기업 1인경영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