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 도널드 설 지음, 안세민 옮김/청림출판 |
최근 크루즈 산업에 부쩍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크루즈 선박 건조가 아닌 크루즈 여행업으로다가. 이제까지는 해외로 나가야 크루즈여행을 즐길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국내에 해외 유명 크루즈선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했고, 의외로 이쪽 사업이 독과점적이라는데 흥미가 있었다. 때마침 읽고 시작했던 이 책에서 크루즈 산업을 예로 들었다.
타이밍의 미학
전세계 크루즈 산업은 현재 2개 회사가 양분하고 있다. 1등이 카니발, 2등이 로얄 캐리비안(참고로 우리나라에 노선을 개설하는 회사는 로얄 캐리비안). 원래는 로얄 캐리비안이 1등이었지만, 1980~90년대를 지나면서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뀌었단다.
1970~80년대 오일쇼크 같은 악재를 겪으면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때, 로얄 캐리비안은 기존 크루즈선을 두동강내서 가운데를 늘리는 방식으로 승선 인원을 늘렸지만 후발주자였던 카니발에 그때 당시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가 신규 선박을 수주했단다. 항상 그렇듯이 경기가 어려울때, 그런 투자를 하게 되면 호황기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하게 발주할 수 있었고 때마침 ‘사랑의 유람선(?)’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카니발의 신규투자는 대박으로 돌아왔단다.
기업공개도 그랬다.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카니발은 증시에 입성했고 자금을 몽창 끌어모았다. 그리고 그 자금으로 신규 투자를 감행한 반면, 로얄 캐리비안은 기회를 놓치면서 카니발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급성장 했다는 것. 최근의 자료만 접하다보면 마치 카니발이 아주 오래전부터 크루즈 산업을 이끌어왔던 것처럼 느껴질텐데, 알고보면 그게 아니었다는.
결국 결론은 기업의 적절한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타이밍의 미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조금 빨라도 곤란하고 너무 늦어도 곤란한, 적절한 타이밍이 필요하다는 것. 말은 쉬운데, 실제로 그걸 행동에 옮기려면..;;
언듯 국내 기업들을 가지고 사례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보고 90년대 중반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던 기업들이 IMF를 맞으면서 도산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때 증설했던 생산 설비덕에 2000년대 호황기에 엄청난 득을 보았었다. 타이밍을 잘못 계산하면 한보철강처럼 망하지만, 적절한 투자시점을 잡으면 삼성처럼 성공한다는..
사례집
경영은 실용학문. 마치 자연과학에서나 등장할 법한 절대불변의 법칙이 존재할 수 없는 영역이다. 기저에 흐르는 기본 원칙, 철학은 있지만 무조건 들어맞는 공식은 없다. 그래서, 이론을 배우기보다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어렴풋이 자신이 이해하는 경영의 기본 원칙, 철학을 찾는게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때 교재로는 ‘사례집’이 최고다. 이 책은 하나의 거대한 사례집이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낚아채고,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운, 게다가 두려움없이 민첩하게 움직여 성공한 수많은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많은 사례를 언급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전체를 아우르는 그림을 그리기가 힘들었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쭉~ 연결된다기보다 개별 사례로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지하철에서 중간 중간 끊어읽기에는 좋았지만, 다 읽고 하나의 생각으로 정리하려니 너무 막막했던 것 같다.
형, man-made가 만들었다던 그거요… 지금 막 다 봤어요, 용량이 좀 큰데 1G정도 되더라구요, 40여분 분량…
크루즈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고, 이 괴물같은 6000명의 승객을 싣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여주는데, 재밌던데요….
근데 이거 탑승료가 얼마에요? =_=ㅋ
결국 고화질로 구했구나.. 역시 중국.. 부럽.. ㅠㅠ. 크루즈는 의외로 요금이 대게 싸. 라스베가스 여행 경비 적게드는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돼. 결국 카지노나 쇼핑 같은 걸로 추가 수익 올리는거니깐. RCL 홈피 가보니깐 얼추 4박에 $300대 초반부터 시작하는듯..
http://www.royalcaribbean.com/findacruise/search/vacationSearchResult.do;jsessionid=0000cTF2Y4Z83SpmcUxYQRFIU5z:13hldio7n?cruiseTourOnly=false&cS=QVS&date=ANY&dest=ANY&port=ANY&includeAdjascentPorts=Y&ship=FR&x=45&y=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