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앱스토어에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요즘 ‘HTML5’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고 있겠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또다시 큰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HTML5
HTML이라는 건 웹사이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프로그램 언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지금 보고있는 이 블로그의 형태도 뜯어보면 HTML로 작성이 되어있다. (마우스 오른쪽 클릭 > 소스보기를 선택하면 HTML 코드를 구경할 수 있다.) 보통 프로그램 언어라고 하면 특정 기업에서 개발을 하고 퍼뜨린게 대부분인데, HTML은 국제 표준으로써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은채 독자적으로 태어나 성장하고 있다.
http://ko.wikipedia.org/wiki/HTML5
표준 ..
HTML은 국제 표준이다. 그렇다고 강제 규정이 아니니 각자 자유롭게 웹 표준을 쓰곤 한다.
대표적인게 우리나라에서만 통한다는 MS의 다양한 웹 표준들이다. 오직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되는 방식들을 고안해 유통시키는 바람에, 우리나라 웹사이트는 익스플로러만 벗어나면 그냥 먹통이다. 디자인이 깨지는건 예사고 중요한 기능들이 작동하지 않아 웹 서핑을 못 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냥 표준만 잘 따르면, 모두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았을텐데.. 물론 괜시리 그렇게 표준을 벗어난건 아니다. 인터넷 인프라 발전으로 다양한 기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데 반해 웹 표준은 너무 뒤쳐져 있었던 탓에 개별적인 기능들이 난무한 것도 없잖아 있다.
HTML5는 그렇게 엇나가는 웹 환경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려 하고 있다. 나름 플랫폼 표준을 추진한다고 할까? 예를들어 어도비 플래시 같은게 참 좋긴하지만 플레이어가 설치안된 기기들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애플같이 끝까지 버티면 대책이 없는거다. 그렇다고 플래시같은 기능을 안쓰기에는 요즘처럼 좋은 웹환경이 아쉽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PC를 넘어 모바일기기까지 인터넷을 쓰는 모든 기기들에 동일하게 쓸 수 있는 표준이 되고자 하는게 HTML5가 추구하는바가 아닐까 싶다.
앱 스토어와 HTML5
이런 HTML5는 사실상 앱스토어를 위협하는 가장 큰 경쟁자다. 크게 보자면 Apps 시장을 더 키우는거지만 앱스토어 측면에서는 제일 부담스러운 녀석이 아닐 수 없다.
다시 애플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애플이 어도비 플래시에 저렇게 목숨거는 이유가 어디있을까? 프로그램 하나 깔면 어때서 그렇단말인가. 사용자들의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는 애플이, 스티브 잡스가 저렇게 경기를 하면서 거부할 일은 아닐텐데. 구글 보이스를 거부할때도 저러지는 않았다. 애플이 플래시를 두려워하는건 플래시가 장착되면 자신들이 어렵게 구축한 아이튠즈/앱스토어가 순식간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무슨말인고 하니, 현재 애플 아이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려면 무조건 앱스토어를 거쳐야만 한다. 내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려고 하는데, 그 프로그램은 오직 MS 홈페이지에서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거와 같다. 그런데, 플래시가 되면 굳이 내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이유가 없다. 그저 평상시 웹서핑을 하듯이 웹브라우저로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특정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다. 예를들어, 애플에서 게임을 하려면 지금은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 받아야 하지만 플래시가 되면 플래시 게임은 그냥 사파리 켜서 웹사이트 접속하고 하면 된다. 요즘 인기몰이 하는 웹삼국지 같은 게임들은 플래시만 설치되어있으면 기기를 따지지않고 작동이 가능한 것 처럼 말이다. (테스트 해보라. PDA는 물론, 플래시가 설치된 스마트폰에서도 작동이 될테다. 하지만 화면이 좀 에러긴 할듯;;)
누가 플래시 게임을 하겠냐고, 요즘처럼 화면이 화려하고 재미있는 게임이 많은데.. 퀄리티 달려서 못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테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래 영상을 보자.
http://code.google.com/p/quake2-gwt-port/
이건 플래시는 아니고 지금 웹 표준으로 잡고 있는 HTML5에서 지원되는 기능이다. 퀘이크2 라고 제법 유명한 FPS 게임인데, 요걸 웹상에서 구현한거다. 설명을 읽어보니 현재 수준에서 멀티플레이까지 가능하단다. 즉, 현재 피망, 한게임, 넥슨 같은 곳에서 서비스 중인 FPS 게임을 따로 설치파일 없이 게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그래픽에서 조금만 더 발전한다면..)
이렇게 되면 굳이 앱스토어에 들러서 프로그램을 다운받기보다 지금처럼 웹서핑을 통해서 그런 웹사이트를 찾아가면 그만인 시대가 오는거다. 앱스토어의 필요성, 중요성이 사라진다고 밖에 볼 수 없지않나?
앱스토어는 특정 OS를 쓰는 스마트폰만 대상으로 하지만 HTML5 표준을 따르며 제작된 웹사이트같은 앱스는 하나만 개발하면 커스트마이징 없이 다양한 기기에 동시적용도 가능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앱스토어에 공급되는 가격보다 더 싸게 앱스를 구할 수 있을테다. 그렇게 보면 구글은 정말 무서운 회사다. 결국 또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돈 안받고 가장 빠르게 찾아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핵심이 될테다.
트랜드 ..
한 시대를 풍미하는 트랜드는 매번 주류 트랜드가 다수의 사람에게 파다하게 퍼지던 그 시점에서 발현되고 그뒤로 수많은 기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트랜드를 알리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편협한 시각이 그 트랜드를 무시하게 되고, 결국 다시 그 트랜드가 주류로 터질때쯤 관심을 가지게 되는 역사가 반복된다.
과연 이 HTML5가 핵심 이슈로 자리잡게 되는, 그 파괴력을 발휘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 현재로써는 2012년 표준 권고안이 발표된다고 했고, 2020년이 되어야 공식 표준안이 채택될꺼라는 이야기가 들리긴 한다. 하지만, 구글이 이미 유투브에서 플래시가 아닌 HTML5로 구현된 플레이어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http://www.youtube.com/html5 베타테스트 신청하면 다음부터 유투브 플레이어가 플래시가 아닌 HTML5로 구현된 웹페이지로 바뀐다)를 시작했고, 아이폰에서도 멀티미디어 중심의 세상에서 이 환경을 계속 무시할 수 없을테니 조만간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여하튼, 앱스토어에 모두가 눈이 팔려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HTML5 이슈화는 그냥 흘려서는 안될 이슈라는 생각!
저번에 형한테 얘기듣고 HTML5 스터디해서 그런지 이해가 팍팍 되네요ㅋ 항상 재미있게보고 있습니다~
ps 링크가 새창에서 열기로 설정되어 있으면 더 좋을거같애요:)
오냐. 링크가 새창 열기 안되는거면 보통 뒤에 조그만 아이콘 붙어. 그거 클릭하면 새창 열기돼..^^
갠적으로 이게 빨리 실현되서 시장을 석권했음 좋겠군요.
꼭 그렇게 되서 제 돈 떼먹은 인간들이 큰 타격을 입길 바랍니다. ㅋㅋㅋ
돈 떼먹은 인간들이라.. 누굴까요? 신고하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a
글 잘 보고 갑니다. HTML5 에 대해서는 플래시 없이 이것저것 돌리게 해주는 편한 표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해관계가 상당히 얽혀 있군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