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5일), 태안을 다녀왔다.
매일 아침마다 사랑의 교회에서 태안으로 자원봉사를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자친구같이 가자 그래서, 새벽 6시 반에 부랴부랴 일어나서 옷만 입고 강남으로 날아갔다.
대략 2~300명정도가 모여서 관광버스타고 태안으로 출발~
가는길 안 막히고 좋았다.
태안에 도착하니, 멀리서 날아오는 바람에 기름 냄새가 섞여 있었다.
한국교회가 연합으로 일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듯 했다.
도착해서 방제복이랑 고무장갑 받고,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설명을 받고 해안가로 나섰다.
(돌 닦고, 어떻게든 기름제거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였음.;;)
자갈밭에 서고보니… 완전 기름판이었다.
물론, TV에서 본것처럼 바가지로 기름을 퍼내야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매일같이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간만큼 돌에 어느 정도 기름이 묻어있는 것으로만 보였다.
자리를 잡고 앉아 돌을 닦기 시작했다. 하나씩 하나씩…
근데,, 이게 돌이 기름을 품고 있는지 닦고 내려놓으면 어느새 다시 기름이 묻어있는 듯 했다.
그렇게 꾸준히 돌을 닦다 보니.. 돌을 들어낸 자리에 기름이 좀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옷가지로 기름을 닦아내고, 땅에 기름이 좀 더 보이는 듯 해서.. 꼬챙이로.. 조금 파고내려갔는데..
난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된줄 알았다. 땅에서 기름이 솟다니..;;
내가 봤던 양호했던 자갈밭은 어디까지나 겉모습이었다. 밑으로 채 5cm도 파지 않아서..
기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손으로 잡아 올릴만큼이 되는 것 같았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닦았음에도 아직 이렇다니..
그날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3시가 좀 넘게 계속 돌만 닦았다. 아니, 너무 많아서.. 그것조차 다할 수 가 없었다. 그저 내 주변의 돌만 닦을 뿐…
갑작스런 눈과 강풍으로 5시로 예정되었던 봉사 시간을 단축했다. 3시 반이 넘어서 현장에서 방제복같은거 정리하고 4시가 넘어서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 차에 몸을 실었다.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적어도 널부러져있는 기름이라도 얼른 제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