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킹트리 by 이안 길버트 (2009.09)

By | 2009년 9월 8일







씽킹트리6점
이안 길버트 지음, 이소영 외 옮김/한국경제신문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 책을 집어들었다. 부엉이를 의인화한 우화라고 하기에 살짝 얕잡아 봤다. ‘이 정도 두께면 딱~ 지하철 하루감’이라는 느낌이 팍팍왔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책을 들고 출근길에 올랐는데, 그만 회사에 도착할 무렵 두통이 와버렸다.


어린이용 서적?


둘 중에 하나다. 필자의 때묻은 마음의 편견때문에 순수한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거나, 아니면 독자층을 잘못 선택했거나. 저자도 어느 정도 인정한거 같기도 하다. 책 서문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부모들이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결국 애들용이라기 보다는 어른용이었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철학책


우화면 쉬워야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못했다. 책 제목은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기 위해 계속 머리를 굴려야 했다. 아버지 부엉이의 질문에 아들 부엉이 대신 스스로 대답해보려 노력했지만 번번히 질문의 의도조차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그냥 다 무시하고 아버지 부엉이의 이야기를 짧게 요약해서 내놓으면 머리가 끄덕여 지는데, 설명을 읽고 있노라면 따라잡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었다. 나만 그런가? 인터넷 서평들을 보자면, 다들 잘 이해하는 것 같았는데..


늬앙스


이 책은 어쩌면 원서로 읽어야 이해가 되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번역이 잘못되었다기보다 번역으로 전달할 수 없는 묘한 늬앙스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서문에서부터 독어지 싶은데,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표현이 나온다. 그냥 한글로만 읽어서는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가 여기 나오나 싶을 정도지만 대충 알파벳으로 단어를 보고 영어 단어를 떠올려서 한번 고민해보면 언어 유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한번 읽어 볼 생각이다. 왜 흐름을 놓치고,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찬찬히 생각하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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