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에 200만원. 저자가 일찍 작고했다거나, 아주 오래된 고문서가 아니다. 1990년대에 출간된 책임에도 현재 아마존에서 새 책은 $1,750, 중고서적은 $750에 팔리고 있는 희귀 서적(?) 이야기다. 바우포스트 라는 투자 회사를 운영중인 세스 클라만이 쓴 책인데, 출간이후 재출간을 안하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사다 볼 수가 없는 책인데, 우연찮은 기회에 책을 읽어 볼 수 있었다. ^_^v
차익 거래기회
책 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미국 도서관에서 자주 실종 신고가 되는 책 중 하나란다. 누군지 모르지만, 이 책 내용을 정말 현실에 고대로 적용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보통 책을 잊어먹게 되면 책의 정가만 물어주면 된다. 그러니 이 책을 빌릴 수 있다면 빌려서 도서관에 얼마의 정가를 물어주고 아마존에 내다 팔면, 몇 배 아니 몇 십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은가?
뻔한 스토리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가치투자는 참 빤한 스토리다. 싸게 팔리는 녀석을 찾아서 비싸게 팔면 된다. 골드만삭스가 투자하는 것처럼 마법 상자같은 신기한 비밀이 숨겨져 있지도 않다. 이 책 역시 그 뻔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싸게 팔리는건 뭘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책 가격은 비싸지면 비싸질수록 더더욱 가치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가치투자라는게 참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행동/실천에 옮기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사람의 본능을 거스르는 결정을 해야하기도 하고, 귀차니즘을 뒤로하고 코피나도록 자료를 보고 쫓아다니고 인터뷰해야 하는 탓에 왠만한 결심이 아니고서는 대충하다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비싸게 값을 지불하고 얻은 방법이라면 지불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행동에 옮기지 않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고…
위험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띄었던 단어가 바로 ‘위험’이었다. 과거에 비슷한 내용의 글(투자란 무엇인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투자와 가치투자가 가장 명확하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위험’에 대한 인식? 판단?이다. 학문적으로 위험은 변동성을 뜻하지만 가치투자에서 위험은 알수없는, 모른다는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뜻한다. 변동성도 불확실성이긴 하지만 좀 다르다. 세스 클라만도 책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치투자를 하려면 결국 알지못하는 위험을 최소하고, 거기서 최대의 수익을 추구해야 하니 역시 부지런히 공부하고 연구해야만 한다.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책을 보면서 계속 랄프 웬저가 썼던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2007.07.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by 랄프 웬저) 라는 책이 떠올랐다. 기업 분할에 대한 투자 기회 포착이라던지, 기타 구체적인 사례 언급이 이 책과 상당히 유사해 보였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비록 국내 사례는 아니지만 이런 책들에 등장하는 사례는 꼭 가슴에 새겨둘 필요가 있다. 기업들의 상황이 변화할때, 투자 아이디어로 참고할 수 도 있고 또 대부조합이나 정크본드 사례처럼 위기의 사례들은 다가올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단초도 이 사례들 속에서 찾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낙 사람들이 망각 속도가 빠른탓에.. ;;
혹,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사서 보는건 무리일테고, 빌려서 읽는 방법으로다가. 원서가 부담스럽다면 주변을 수소문 해보라. 국내 모 자문사에서 번역한 문서가 있다고 하니.. 쿨럭…
One thought on “안전마진 (Margin of Safety) by 세스 클라만 (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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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책 우연히 만나게된 어떤분한테 선물받았어요.ㅎ 징짜 그분말대로 가치가 ㄷㄷㄷ하군용.ㅎㅎ 이제읽어보려구요^ ^